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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어쩌면 내 인생은 에세이 5
1부 에세이라는 글쓰기 15 1장 왜 에세이를 쓰나? 일기를 쓰면 되지 17 2장 내 인생 최초의 에세이집 24 3장 작가의 개성 30 4장 에세이스트는 나르시시스트 37 2부 에세이, 어떻게 쓸까? 45 1장 무엇을 쓸까? 47 2장 어떻게 쓸까? 65 3장 위기를 만나면 131 3부 에세이 책 쓰기 143 1장 글을 쓰고 싶은 건가요, 책을 내고 싶은 건가요? 145 2장 왜 에세이 책을 내지? 151 3장 공저를 쓴다는 것 157 4장 책 한 권의 의미 161 4부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 169 1장 콘텐츠는 중요하다 171 2장 내 인생의 키워드 찾기 178 3장 이미 써 놓은 글을 콘텐츠로 만들기 188 4장 편집회의의 중요성 196 5부 에세이 쓰기 클럽 이야기 201 1장 함께 글을 쓴다는 것 203 2장 독자를 찾습니다 208 3장 에세이 수업 그 이후 215 에필로그 흰머리 에세이 쓰기 클럽 221 상세 목차 225 |
밤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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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두 알다시피 ‘왜 쓰려고 하는가’에 정답은 없다. 왜 먹고 싶은지, 왜 친구를 사귀고 싶은지, 왜 책을 읽고 싶은지에 답이 없는 것처럼 왜 글을, 왜 에세이를 쓰고 싶은가에 명확한 답이 있을 리 없다. 그러나 그 ‘명확하지 않은 지점’을 잘 살펴보면, 조금은 근접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세공의 과정을 통해 내 안에 있는 돌을 세상에 꺼내 놓는 것.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성찰을 타인과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것. 그 과정을 통해 혼자만의 글쓰기로는 충족되지 않는 마음을 나누고 위로받고 인정받으며 궁극적으로는 공감받고 싶은 것. 그 욕구 때문에 ‘왜 이런 글을 쓰는 거야!’ 하면서도 우리는 또다시 쓰고 있는 게 아닐까.
---p.22 정작 글을 쓰는 시간보다 글을 쓰기 위해 생각하고 기억하고 되살려 내는 시간이 훨씬 더 길고 행복했다. 무조건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글을 쓰기 위해 먼저 마음을 다지는 작업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 시절의 나를 만나는 것은 바로 그런 작업이다. ‘회고록’ 또는 과거의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이들은 특히 이 작업을 오래오래 거치고 마음과 정서를 준비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길 권한다. 그럴 때 자연스럽게 독자들을 그 시간으로 데려갈 수 있다. ---pp.55-56 수강생들의 글을 보며 나도 글을 쓸 때마다 혹시 내 글이 거창하게 ‘가을’에서 시작해서 ‘귀뚜라미’로 쪼그라드는 글이 아닌지 부쩍 신경을 쓰곤 한다. 일상의 사소한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안테나를 바짝 세운다. 내 옆에 있는 컵 하나, 펜 하나, 반찬 하나, 가족과 나눈 말 한마디, 스쳐 갔던 순간의 감정, 사소한 시선 하나가 우리네 인생의 진한 통찰을 담고 있는 건 아닌지 오래 바라보고 깊이 생각한다. 찰나의 한순간이 그 어느 거창한 철학보다 더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글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 ---p.101 우리는 누구나 솔직하고도 진실한 글을 쓰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게 힘들다면 적어도 진실한 글을 쓰자. 진실함은 모든 것을 덮는다. 제한된 솔직함까지도. ---p.142 그리하여 나는 출간을 목표로 하는, 끝에 반드시 ‘출간’이 붙어야 하는 에세이 수업은 접어 두기로 했다.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출간’이란 좋은 목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목표를 위해 가는 과정은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과정에서 글쓰기 실력이 발전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가로서의 자세가 갖춰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비록 오래 걸리더라도 좋은 글을 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p.149 “내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남의 눈에는 보이고, 내 글에서는 보지 못하는 것들이 남의 글에서는 보인다”는 진리. 그중에서도 남들보다 유독 ‘잘 보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꼭 이런 이들을 곁에 두지 않았더라도 일단 머리를 맞대면 콘텐츠에 숨어 있던 매력적인 요소들이 보인다. ---p.197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나는 이 에세이 쓰기 클럽의 이름을 ‘흰머리 에세이 쓰기 클럽’으로 바꿔야겠다고 했다. 적어도 “자, 좋은 글을 위해서 나는 나의 풍성한 검은 머리를 흰머리와 바꾸겠다”는 각오가 된 사람은 오라, 이렇게 ‘흰머리 주의’ 경고라도 붙여 놔야겠다고 생각했다. ---p.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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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 이야기로 에세이 쓰는 법
‘에세이를 왜 쓰지?’에서 ‘우리가 되어 쓰는 것의 힘’까지 우리는 모두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하루를 두 번 사는 작가, 밤호수의 에세이 ‘쓰기’ 클럽 에세이 쓰기 노하우를 전하며 호평을 받은 『밤호수의 에세이 클럽』이 『밤호수의 에세이 쓰기 클럽』으로 개정 출간되었다. 이번 개정판은 제목에 ‘쓰기’가 덧붙여진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독자가 ‘쓰기’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실천적인 방법을 더해 다듬은 것이다. 저자는 ‘에세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에서 출발해 에세이를 쓰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와 그 해결책들을 제시한다. 나아가 나만의 문체를 만드는 방법과 같이 실질적으로 창작에 필요한 노하우도 한 권에 모두 담았다. 나는 하루를 두 번 혹은 세 번 사는 여자다. 나의 하루는 새벽에 한국과 한번. 현실로 돌아와 미국과 한 번. 오후 세시 반쯤 한국의 새벽과 한번. 그렇게 하루의 몇 번을 새로 시작한다. (밤호수, 「하루를 두 번 사는 여자」 중에서) ‘밤호수’는 저자의 블로그 닉네임으로, 모윤숙 시인의 「밤호수」라는 시의 제목에서 따왔다. 메릴랜드주에서 미국 생활 중인 저자는 온라인 에세이 쓰기 수업 ‘밤호수의 에세이 클럽’을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시차를 활용해 마치 ‘하루를 두 번 사는 듯’한 독특한 방식으로 한국과 긴밀히 연결되어 온 것이다. 한 기수당 10명 안팎의 참가자들이 모여 글을 쓰고 서로 첨삭을 주고받는 에세이 클럽은 12기까지 진행되었고, 현재까지 약 100명의 참가자가 거쳐 갔다. 그사이 ‘밤호수의 에세이 클럽’은 견고해졌고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사람과 글, 글과 마음을 잇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밤호수의 에세이 쓰기 클럽』은 저자가 에세이 쓰기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쓴 책이다. 서툴러도 좋으니 계속 같이 써 보자. 이 책이 당신의 든든한 글벗이 되어줄 것이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우리 인생은 어쩌면 에세이 ‘에세이가 일기랑 뭐가 달라?’ 에세이는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를 재료로 하여 쓰는 쉬운 글이라는 오해를 받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감정들을 거리낌 없이 발산하는 일기장과 달리, 에세이는 고독한 독백을 넘어서서 타인과 공명하는 지점을 갖춘 글이라고 말한다. 또한 에세이에는 작가가 경험한 일만을 써야 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허구가 첨가되는 순간 소설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에세이를 써 온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에세이의 출발이자 기본이 ‘나’라면 나의 과거뿐 아니라 미래와 계획, 바람은 어쩌면 가장 ‘나다운 것’의 핵심일 수 있다. 내가 경험한 것만 ‘나’라면 우리는 얼마나 밋밋한 존재일까. 경험하지 못한 것들 속에 가장 나다운, 진짜 내 이야기가 들어 있지 않을까.(본문 65~66쪽) 다가올 미래의 나까지도 에세이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에세이를 계속해서 쓰는 이들은 ‘진짜 내 이야기’를 개척해 나갈 것이다. “우리 모두의 인생은 이미 하나의 에세이가 될 준비를 마쳤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의 에세이가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책 한 권으로 끝나지 않을 이야기, 밤호수의 흰머리 에세이 클럽 ‘드디어 출간 목표 달성. 이제 끝’이라는 건 밤호수의 에세이 클럽에는 없다. 많은 이들이 책 출간을 글쓰기의 최종 목적지로 삼지만, 저자는 출간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반짝이는 성취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나만의 문장을 쌓아가는 ‘지속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홀로 쓰는 글은 쉽게 지치고 멈추기 마련이지만, 밤호수의 에세이 클럽 안에서는 서툰 첫 문장도, 멈칫거리는 호흡도 서로의 온기로 받아안으며 계속해서 쓸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저자는 ‘평생 글을 쓰는 삶’을 이야기한다. 한번 만들어진 글연(文緣)을 바탕으로 서로의 삶을 읽고 쓰며 다정하게 늙어가는 것. 자신의 인생은 지극히 평범해서 ‘글감’이 아니라고 말하던 참가자의 삶에서 글이 될 구슬을 찾아 하나의 에세이로 꿰는 과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밤호수의 에세이 쓰기 클럽』을 읽은 독자 가운데 에세이스트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저자와의 글연을 믿고 계속 써 나가길 바란다. 미래의 에세이스트로서, 에세이 클럽의 일원이자 글벗으로서 검은 머리가 흰머리가 될 때까지 함께 글을 쓸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