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관적이지도 낙관적이지도 않은 AI의 무대
01 AI 시대 공연예술의 성립 요건 02 AI의 무대 03 AI와 인간의 협업 04 AI 배우 05 관객과 AI 06 AI 아우라의 등장 07 연출의 선택 08 비관적이지 않은 AI 공연예술 09 낙관적이지 않은 AI 공연예술 10 AI와 공연예술의 미래 |
|
공연예술의 미래는 AI가 아니라 관계의 재설계에 있다
AI는 이미 공연예술의 무대 안으로 들어왔다. 극작과 작곡, 안무와 무대 영상, 가상현실 공연, 디지털 휴먼, 관객 데이터 기반 마케팅까지 AI가 관여하지 않는 영역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 책은 AI가 공연을 구원할 것이라는 낙관에도, 공연예술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비관에도 기대지 않는다. AI를 둘러싼 과열된 전망을 걷어 내고, 공연예술의 본질에서 다시 질문을 시작한다. 공연예술은 무대, 배우, 텍스트, 관객이 같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 만나 성립하는 종합 예술이다. 음악, 몸짓, 이야기, 기술, 미술, 조명, 기계 장치가 결합하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의 창작 의도와 실시간 감정의 전이, 관객과의 교감이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미지를 만들고 소리를 조합하며 움직임을 생성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곧 경험을 내면화하고 의미를 생성하는 예술 주체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AI는 공연예술의 외부 충격이 아니라 공연 제작 환경을 바꾸는 도구로서 작용한다. 무대 기계와 운영 시스템의 고도화, AI 영상과 음향 오케스트레이션, 가상현실 공연, 버추얼 퍼포머와 하이브리드 퍼포머의 등장은 무대의 형식과 제작 조직을 바꾼다. 동시에 대기업 중심의 기술 인프라 독점, 창작 비용의 양극화, 저작권 침해, 인간 실연자의 대체 가능성 같은 문제도 함께 발생한다. AI는 새로운 무대의 재료가 될 수 있지만, 공연예술의 주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연출가와 배우와 관객이 AI를 통해 어떤 관계를 새로 구성하느냐다. 뮤지컬 〈기타의 신〉을 비롯한 구체적 사례를 통해 AI 시대의 공연예술이 어떤 상상력을 요구하는지 살피고, 공연예술의 미래를 기술의 승리가 아니라 인간 예술의 조건을 다시 확인하는 무대로 읽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