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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속삭였을 뿐인데도 그가 그녀의 등 뒤로 잔인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분노로 인해 에론의 목소리가 떨려왔기 때문이다.
'큰일이다' 그녀는 정말 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다. "넌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끼게 한 사람이야." 세희는 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에론의 차가운 눈동자가 고미술을 감상하듯 차근차근 그녀를 훑어보고 있었다. 아니 저건 자신의 소유물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선이었다. "장미든 아니든 다른 놈하고 도망가는 것 따위 절대 허락할 수 없어." 에론이 말을 끝내자 셋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 p.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