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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들어가는 말 제1부. 선문염송 1,400여 칙의 정수를 담은 108개의 가사 001. 화두타파 002. 밥값삼관 003. 호수 위 달로 거울을 삼는구나 004. 머리카락 보인다 005. 붉은 용은 여의주를 잡았다 006. 짝하지 않는 이 007. 유구무구여등의수 008. 지음자는 009. 도깨비 탈 010. 속지 말라 011. 물소뿔 문채를 주겠다 012. 광대한 윤회의 세계 013. 조주는 어째서 없다 하였을까 014. 금강안 머리에 뿔을 이다 015. 두 가지 분별이 있다 016. 만법귀일 017. 일본풍 서양풍 패권주의를 넘어서 018. 이뭣고경 019. 차별지 020. 반가사유상 021. 수처작주입처개진 022. 밥 묵자 023. 공안과 화두 024. 병 속에 거위 025. 백장의 들오리 026. 선을 알고자 한다면 027. 달 속에 계수나무 028. 숲에 빡빡한 자작 029. 한국 선과 도장깨기하세 030. 방거사는 정오를 택했구나 031. 있는 이대로는 중생처 032. 한 물건은 선이 아니야 033. 깨달음의 의미 034. 이뭣고 착각 035. 조주무자 착각 036. 운문관자 착각 037. 파자소암화 038. 덕산탁발화 039. 한 물건 숨긴 도리란 040. 안목은 나의 두 어깨 위에 041. 일면불 월면불 042. 우린 십우도 민족 043. 깨달음 막겠다고 044. 원각도량하처 045. 낭야의 일획 046. 자기 깨달음에 속지 말라 047. 십우도 인우구망 048. 조주 적양화 049. 오도송 중요한 이유 050. 헤프알 051. 영양괘각 052. 깨달음 개념 자체가 없을 수도 053. 헷갈렸던 이유 054. 나귀일이 가기 전에 말일이 닥쳤다 055. 뜰앞에 잣나무 056. 조선의 깨달음을 알려주마 057. 덕산선사 임종게 058. 빈배달빛 가득 착각 059. 돼지 왼쪽 어깨 위에 뜸을 060. 저들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었다 061. 암자 안의 사람 062. 아직 밝혀지지 않은 우리 063. 촉수를 늘어트려라 064. 한국 선의 메커니즘 065. 여긴 어디 난 누구 066. 물소뿔처럼 홀로 방법 067. 망상의 패궐 068. 죽은 돌사람 069. 왜 깨닫지 못할까 070. 선은 사유의 메커니즘 071. 2025년 그동안 밝힌 수행성과 072. 집단지성을 향해 073. 그 외는 변두리 074. 하하하송 075. 인지부조화 여우 076. 달마도 077. 칠현녀 (1) 078. 칠현녀 (2) 079. 쥐가 고양이 밥을 먹다 080. 무정설법 081. 고뇌불 082. 붓다의 수행법 삼전십이륜 바퀴 굴리기 083. 구차제정 계단 084. 태그 놀이 085. 거시안목 086. 60금 이야기 087. 지옥에서 살아남기 088. 엘리트 빌런 읽어보기 089. 연기무아공이 지옥의 원인 090. 지금 이 순간 착각 091. 삼세심 불가득 092. 흥양부선사와 대양선사 093. 아리랑 재해석 094. 나는 나를 배신했구나 095. 오직 모른다, 오직 안다, 이러면 사구백비도 모른다 096. 목전사를 알겠는가 097. 굴절당흉퇴신하리라 098. 산을 뒤집고 물을 가른다 099. 모두 꿰뚫었나? 100. 불각이 본각이라니 소가 웃는다 101. 고정된 진리란 없다? 해보았나? 102. 손오공은 원숭이 왕이로다 103. 사상적 본질 왜곡을 뜻하는 핵심 표현 세 가지 개념정리 104. 법신변사에서 벗어나야 보인다 105. AI와 법거량을 해봤어 106. 겨울밤 살을 아리는 107. 암두선사의 칼맞음 108. 니르바나의 길 고봉삼관에 봉산이 답을 놓다 도솔삼관에 봉산이 답을 놓다 황룡삼관에 봉산이 답을 놓다 제2부. 십우도 심우도 제3부. 조주선사(趙州禪師)의 십이시가(十二時歌) 제4부. 동안상찰선사 십현담 제5부. 이뭣고 10계단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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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뭣고 40년 수행 보고서』는 수행의 체험을 시간 순으로 정리한 기록이라기보다, 한국 선의 맥을 다시 세우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들은 왜곡된 일본풍 선과 서구적 해석에 가려진 한국 선의 진면목을 되찾고자 한다고 밝힌다. 그 뜻을 풀어가는 방식도 분명하다. 『선문염송』 1,400여 칙의 정수를 바탕으로 108개의 가사를 엮고, 그 가사들을 따라가며 선을 사유의 구조, 인식의 과정, 수행의 단계로 다시 읽어내고자 한다. 저자들이 선을 ‘사유의 메커니즘’이라 부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 책에서 선은 고요한 정서나 심리적 위안의 이름이 아니라, 인간의 사유 능력을 끝까지 밀고 가는 실천의 형식으로 제시된다. 차례를 따라가면 이 책의 성격이 더 선명해진다. 본문은 ‘화두타파’에서 시작해 ‘밥값삼관’, ‘병 속에 거위’, ‘공안과 화두’, ‘반가사유상’, ‘한국 선 메커니즘’, ‘선은 사유의 메커니즘’, ‘삼전십이륜 붓다의 수행법’, ‘구차제정’, ‘이뭣고 10계단송’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논지를 여러 가사와 공안, 수행 단계 위에 겹쳐 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고봉삼관, 도솔삼관, 황룡삼관, 십우도, 조주선사 십이시가, 동안상찰선사 십현담, 이뭣고 10계단송까지 이어 붙여 놓은 구성은, 이 책이 단순한 가사집이 아니라 수행의 구조를 단계적으로 드러내려는 책임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가사 형식을 빌리지만, 그 안에서 계속 공안의 뜻을 묻고, 용어의 방향을 다시 세우고, 수행의 계단을 반복해서 확인한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한국 선의 정통성과 수행의 단계에 대한 강조다. 본문 곳곳에서 저자들은 일본풍 · 서양풍 해석과 한국 선의 차이를 반복해서 짚고, ‘있는 이대로’나 ‘지금 이 순간’ 같은 개념을 수행의 종착점처럼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거리를 둔다. 대신 십우도, 구차제정, 삼구와 사구백비, 삼전십이륜, 화두십단계 같은 표현을 계속 호출하면서 수행에는 분명한 길과 계단이 있으며, 그 길은 사유와 분별, 자각과 각성, 법거량과 실참의 과정을 통해 드러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이뭣고’는 단순한 화두가 아니라, 사유를 끝까지 밀어 올리는 질문의 형식으로 작동한다. ‘병 속에 거위’, ‘조주무자’, ‘목전무법’, ‘밥값삼관’ 같은 제목들이 반복해 등장하는 것도, 수행을 한순간의 직관으로 다루지 않고 질문과 점검의 연속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형식면에서도 이 책은 독특하다. 짧은 가사와 반복, 후렴처럼 되돌아오는 어구, 선문답의 압축된 문장이 한데 엮여 있어서 읽는 일과 염송하는 일이 서로 멀지 않다. 여기에 QR코드를 통해 108염송을 들을 수 있게 한 점은 책의 형식을 한층 넓혀준다. 활자에 머무르지 않고 소리로도 접할 수 있게 한 구성은, 선문과 가사를 귀로 익히고 반복해 새기려는 독자에게 직접적인 통로가 된다. 저자들이 AI 음악 활용 사실을 밝히고, 음질과 음성의 한계까지 함께 적어둔 대목에서는 이 책을 하나의 텍스트에만 가두지 않고 현재의 매체 환경까지 활용해 전달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 수행과 가사, 염송과 청취가 한 권 안에서 함께 움직이는 셈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수행을 개인적 체험담으로 좁히지 않고 사상적 좌표 위에 두려 한다는 점이다. 본문에는 ‘한국 선과 일본 선의 차이’, ‘한국 선 메커니즘’, ‘그동안 밝힌 수행성과’, ‘집단지성을 향해’, ‘엘리트 빌런’, ‘연기무아공이 지옥의 원인’ 같은 제목들이 함께 놓여 있다. 수행의 언어와 시대 비판의 언어, 사상 정리의 언어가 같은 책 안에 공존한다는 뜻이다. 이런 구성은 독자에게 이 책을 단순한 종교 서적으로 읽기보다, 한국 선의 해석권과 수행의 방향을 둘러싼 하나의 주장으로 읽게 한다. 수행은 개인의 평안을 넘어서 인간의 길, 집단지성, 정신문화의 복원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일관된 입장이다. 그만큼 이 책은 독자의 자리도 분명하게 가른다. 조용한 명상 입문서를 찾는 독자보다, 한국 선의 전통과 수행 체계를 자신의 머리로 붙들어 보고 싶은 독자에게 더 가까이 간다. 선문염송과 공안, 십우도와 삼관, 조주십이시가와 십현담을 한 흐름 안에서 만나고 싶은 독자, 수행을 사유와 인식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독자, 현대의 언어와 전통 수행의 언어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궁금한 독자에게 이 책은 분명한 자료가 된다. 108개의 가사만으로 끝나지 않고, 뒤이어 삼관 · 십우도 · 십현담 · 이뭣고 10계단송까지 배치한 구성은, 읽는 사람이 한 번 훑고 지나가도록 두지 않고 계속 되돌아보게 만든다. 그 반복 속에서 저자들이 붙들고자 한 질문도 더 또렷해진다. 한국 선은 무엇이며, 수행은 무엇을 겨냥해야 하며, ‘이뭣고’라는 화두는 어디까지 사람의 사유를 밀고 가는가 하는 질문이다. 결국 『이뭣고 40년 수행 보고서』는 한 권의 수행 기록이면서, 동시에 한국 선의 해석과 전승에 대한 저자들의 입장을 집요하게 밀고 가는 책이다. 저자들은 한국 구산선문의 맥, 선문염송의 독해, 공안과 화두의 점검, 수행의 단계, 그리고 108염송의 형식을 한데 모아 자신들이 도달한 수행 이해를 펼쳐 보인다. 책의 표면은 가사집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행 체계와 사상적 방향을 세우려는 의지가 강하게 들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이에게 단순한 감흥보다 질문을 남긴다. 내가 알고 있는 선은 어디에서 왔는가, 수행의 길은 어떤 단계와 점검 속에서 드러나는가, 한국 선의 언어는 오늘 어떻게 다시 읽힐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이 책은 그 물음들을 한 권 안에 묶어, 노래하고 염송하고 다시 읽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