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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매화 한 그루 심어놓고
손종섭안형재 사진
학고재 200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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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시조와 한시
최광유 - 뜰매화
이인로 - 눈으로 옷 해 입고
이규보 - 별개의 멋진 봄
진화 - 봄단장
이곡 - 선녀와 함께 달 아래
정포 - 갸웃이 웃으며
이색 - 매화와 청담
이색 - 석양에 호올로 서서
원천석 - 매화 가지의 달
정도전 - 묵매
정도전 - 봄볕을 모르는 꽃
이숭인 - 흩날리는 매화
권근 - 뜰에 선 매화
강회백 - 단속사에서 손수 심은 매화를 바라보며
강희안 - 하얀 그 잇바디
강희안 - 사가에게
(중간생략)

2. 산문
이색 - 설매헌소부
강희안 - 매화
김일손 - 정당매시문후
정경세 - 관매창수서
이이명 - 매부
서경창 - 매화부병서
김현옥 - 애매설증권양민

저자 소개 2

1918년생으로,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 전신) 문과 3년을 졸업했다. 한학자인 선친 월은月隱 손병하孫秉河 선생에게서 시종 가학家學을 전수했다. 30여 년 교직에 있다가 지병으로 사직하고, 시난고난 어렵게 지내다가 70세를 넘기고 건강을 회복하자, 그동안 답쌓였던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우리 선인들의, 우수 한시 250수를 우리의 국문학으로 환원한다는 정성으로 복원하고, 평설評說을 가한 『옛 시정을 더듬어』, 이 책의 자매편으로 한시의 본고장인 중국의 대표 시인인 이백과 두보의 시를 새로운 시각에서 평한 『이두시신평李杜詩新評』, 우리말의 성조聲調에 대한 난맥상을 바로잡겠다
1918년생으로,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 전신) 문과 3년을 졸업했다. 한학자인 선친 월은月隱 손병하孫秉河 선생에게서 시종 가학家學을 전수했다. 30여 년 교직에 있다가 지병으로 사직하고, 시난고난 어렵게 지내다가 70세를 넘기고 건강을 회복하자, 그동안 답쌓였던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우리 선인들의, 우수 한시 250수를 우리의 국문학으로 환원한다는 정성으로 복원하고, 평설評說을 가한 『옛 시정을 더듬어』, 이 책의 자매편으로 한시의 본고장인 중국의 대표 시인인 이백과 두보의 시를 새로운 시각에서 평한 『이두시신평李杜詩新評』, 우리말의 성조聲調에 대한 난맥상을 바로잡겠다는, 젊었을 때부터의 숙제였던 평측平仄에 의한 고저高低의 법칙을 밝힌 『우리말의 고저장단』,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 출강하면서, 역대 우수한 매화시(우리 한시) 136편을 뽑아 다시 꽃피워 본 『내 가슴에 매화 한 그루 심어놓고』, 『옛 시정을 더듬어』의 속편인 『다시 옛 시정을 더듬어』, 당시唐詩를 다루면서, 특히 운율을 중시한 『노래로 읽는 당시』, 우리 한시의 진수로서, 현대 정서와 긴밀한 216편을 뽑아 노래한 『손끝에 남은 향기』를 펴냈으며, 그 밖에 『국역 충의록』, 『청원시초淸苑詩抄』, 『송강가사정해松江歌辭精解』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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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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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亨在

연세대학교 농업개발원과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중앙대학교 산업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매화연구원장으로 있다. 국제매화학술회의 한국대표와 국제매화품종등록위원회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매화 「천년기념물」조사위원이기도 하다. 중국원예협회 명예이사이며 (사)한국분재협회 부회장 (사)안양문화원 부원장 (주)죽산조경 대표이사이다. 저서로 『한국의 매화』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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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9쪽 | 47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846783

책 속으로

내 새 매화나무 두 그루를 두 분에 심어 기거하는 방안에 두었더니, 이월이 되니 비로소 구슬 같은 꽃이 벙글거리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온 방안이 꽃으로 환히 밝아지고, 향기 또한 무덕무덕 다가온다. 마침 이때 친구가 찾아왔다. 내게 묻기를, 고인의 화초 사랑에는 그 대상이 저마다 서로 달라, 혹은 모란을 사랑하는 이가 있고, 어떤 이는 연꽃을 사랑하는 이가 있으며, 또 혹은 국활르 사랑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더러는 매화를 사랑하는 이도 있다. 매화는 본디 옛사람이 사랑하던 꽃중의 하나지만, 이제 자네 또한 이를 사랑하니, 고금이느이 사랑에는 그 취하는 바가 따러 있어서임은 물론이나, 그렇다면 자네의 취하는 바와 고인의 취하는 바가 능히 서로 같은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구나 한다.

내 대답하기를, 무릇 온갖 꽃 가운데 매화도 그 한 가지이지만, 과연 눈이 가득한 산속에 고사가 누워 있는 듯한 그 모습! 내 그를 몹시 사랑하거니와, 이는 곧 나와 고인이 그 취하는 바를 같이하는 바이나, 한편 나로서 따로이 고인이 취하는 것 외로 사랑하는 바가 있는데, 이것은 또 고인의 사랑과 나의 사랑이 같지 않은 것으로서, 자네가 아직 내게 묻지 않은 것일세 하자, 그렇다면 그 얘기부터 듣고 싶구나 한다.

내 말하기를, 내 성품이 꽃을 좋아하여, 일상으로 거처하는 곳에서 만약 하루라도 꽃을 보지 못하면, 마음이 몹시 허전하여, 모란이며 연꽃, 국화 따위 모두가 내 사랑하는 꽃이라네. 그것들은 다 그때 그때의 철에 따라 잇달아 볼 수 있으나, 오직 이 매화만은, 그때 인즉, 정히 다른 꽃들이 자취를 감춰 버린 때이라, 엄동의 추위가 사납고, 모든 나무들이 소조한 가운데, 그 이른바 가까이 볼수록 낯빛이 부드러워지는 그가 오직 홀로 거기 있으니, 그러므로 나의 이에 대한 사랑이 다른 꽃보다 더욱 별나게 사랑하게 됨이니, 이 어찌 고인의 사랑과 나의 사랑이 서로 같지 않은 점이 아니겠는가?

--- p.250

최광유

비단이 양 서리인 양 넷 이웃 환히 비춰
뜰 한 녘의 섣달 봄을 독차지하였더니

탐스럽던 꽃 반나마 져, 얼룩진 화장인 양
날 개자 눈 녹으니 눈물 고여 흐르는 듯-

찬 그림자 나직이 금정의 해 가리웠고
싸늘한 향기 가벼이 옥창 먼지 재웠으리.

고향집 냇가에 선 뜰매화 한 그루도
만리 밖 이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 p.31

김시습

매실이 익을 때면
자욱히 비도 내려
쌍쌍이 새끼 제비
새 집을 지을 때라.

어느덧 거문고는
남풍가를 타고 있고,
솔 소리 샘물 소린
시 속으로 스며들고...

--- p.70

출판사 리뷰

선인들의 매화 사랑 엿볼 수 있는 시와 시조 총집합!
이 책은 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매화를 주제로 한 선인들의 시와 시조, 산문을 재야 한문학자 손종섭 옹이 엮고 옮긴 독특한 책이다.

매화는 옛 선비들이 가장 아끼던 꽃 가운데 하나로서 매화를 읊은 시는 수없이 많았고, 매화가 상징하는 의미도 폭넓었다. 때로는 꿋꿋한 선비정신의 상징으로, 때로는 부처님의 현신으로, 때로는 봄의 전령으로, 때로는 그리운 사람, 아름다운 여인 등으로 형상화되었다.

그 가운데 매화의 다양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시와 시조 140편을 정선하여 1부로 묶었고, 산문 7편은 2부에 모았다. 손종섭 옹은 이미 몇 년 전 『옛 詩情을 더듬어』란 저서를 통해 옛 시의 맛을 잘 살린 번역으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번 책에서도 한시를 곧이곧대로 옮기지 않고 초장 · 중장 · 종장으로 이루어진 우리 옛시조의 형식과 가락으로 유려하게 재창조하였다. 그리고 각 시마다 평이나 해설, 감상을 덧붙여 옮긴이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산문에선 우리나라 최초의 원예서인 강희안의 『양화소록』 중 「매화」 편을 비롯하여, 매화에 얽힌 인물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편, 우리 옛그림과 분매(盆梅) 및 정매(庭梅) 사진을 곁들여 보는 것만으로도 매화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추천평

구한말, 없는 살림에 거금을 들여 매화나무를 사서 마당에 심었다는 벗의 말을 듣고 감격해 지은 이건창의 시를 보고 웃은 일이 있다. 근원 김용준의 수필에는 엄동설한에 단벌 바지 속에 여름 속곳을 입고 벌벌 떨면서도, 분매에 이불을 친친 휘감아 놓고 연신 손을 호호 불고 있는 X선생 이야기가 나온다. 매화는 이처럼 근세까지 선비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 온 꽃이다. 만물이 소생하기 전 홀로 깨어 봄을 알리는 굳센 정신, 흰 눈에 어우러져 더욱 그윽한 향기, 시린 정신 속에 깃든 따뜻한 마음시. 매화는 지고의 표상으로, 뜻 높은 지사로, 이상 속의 연인으로 시 속에서 언제나 예찬되어 와삳. 난데없이 무더기로 피어나 꽃사태를 빚은 매화 동산 앞에 서니 농욱한 향기에 마음이 설렌다.
--- 정민(한양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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