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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조와 한시
최광유 - 뜰매화 이인로 - 눈으로 옷 해 입고 이규보 - 별개의 멋진 봄 진화 - 봄단장 이곡 - 선녀와 함께 달 아래 정포 - 갸웃이 웃으며 이색 - 매화와 청담 이색 - 석양에 호올로 서서 원천석 - 매화 가지의 달 정도전 - 묵매 정도전 - 봄볕을 모르는 꽃 이숭인 - 흩날리는 매화 권근 - 뜰에 선 매화 강회백 - 단속사에서 손수 심은 매화를 바라보며 강희안 - 하얀 그 잇바디 강희안 - 사가에게 (중간생략) 2. 산문 이색 - 설매헌소부 강희안 - 매화 김일손 - 정당매시문후 정경세 - 관매창수서 이이명 - 매부 서경창 - 매화부병서 김현옥 - 애매설증권양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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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 매화나무 두 그루를 두 분에 심어 기거하는 방안에 두었더니, 이월이 되니 비로소 구슬 같은 꽃이 벙글거리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온 방안이 꽃으로 환히 밝아지고, 향기 또한 무덕무덕 다가온다. 마침 이때 친구가 찾아왔다. 내게 묻기를, 고인의 화초 사랑에는 그 대상이 저마다 서로 달라, 혹은 모란을 사랑하는 이가 있고, 어떤 이는 연꽃을 사랑하는 이가 있으며, 또 혹은 국활르 사랑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더러는 매화를 사랑하는 이도 있다. 매화는 본디 옛사람이 사랑하던 꽃중의 하나지만, 이제 자네 또한 이를 사랑하니, 고금이느이 사랑에는 그 취하는 바가 따러 있어서임은 물론이나, 그렇다면 자네의 취하는 바와 고인의 취하는 바가 능히 서로 같은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구나 한다.
내 대답하기를, 무릇 온갖 꽃 가운데 매화도 그 한 가지이지만, 과연 눈이 가득한 산속에 고사가 누워 있는 듯한 그 모습! 내 그를 몹시 사랑하거니와, 이는 곧 나와 고인이 그 취하는 바를 같이하는 바이나, 한편 나로서 따로이 고인이 취하는 것 외로 사랑하는 바가 있는데, 이것은 또 고인의 사랑과 나의 사랑이 같지 않은 것으로서, 자네가 아직 내게 묻지 않은 것일세 하자, 그렇다면 그 얘기부터 듣고 싶구나 한다. 내 말하기를, 내 성품이 꽃을 좋아하여, 일상으로 거처하는 곳에서 만약 하루라도 꽃을 보지 못하면, 마음이 몹시 허전하여, 모란이며 연꽃, 국화 따위 모두가 내 사랑하는 꽃이라네. 그것들은 다 그때 그때의 철에 따라 잇달아 볼 수 있으나, 오직 이 매화만은, 그때 인즉, 정히 다른 꽃들이 자취를 감춰 버린 때이라, 엄동의 추위가 사납고, 모든 나무들이 소조한 가운데, 그 이른바 가까이 볼수록 낯빛이 부드러워지는 그가 오직 홀로 거기 있으니, 그러므로 나의 이에 대한 사랑이 다른 꽃보다 더욱 별나게 사랑하게 됨이니, 이 어찌 고인의 사랑과 나의 사랑이 서로 같지 않은 점이 아니겠는가? --- p.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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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유
비단이 양 서리인 양 넷 이웃 환히 비춰 뜰 한 녘의 섣달 봄을 독차지하였더니 탐스럽던 꽃 반나마 져, 얼룩진 화장인 양 날 개자 눈 녹으니 눈물 고여 흐르는 듯- 찬 그림자 나직이 금정의 해 가리웠고 싸늘한 향기 가벼이 옥창 먼지 재웠으리. 고향집 냇가에 선 뜰매화 한 그루도 만리 밖 이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 p.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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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매실이 익을 때면 자욱히 비도 내려 쌍쌍이 새끼 제비 새 집을 지을 때라. 어느덧 거문고는 남풍가를 타고 있고, 솔 소리 샘물 소린 시 속으로 스며들고... --- p.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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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들의 매화 사랑 엿볼 수 있는 시와 시조 총집합!
이 책은 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매화를 주제로 한 선인들의 시와 시조, 산문을 재야 한문학자 손종섭 옹이 엮고 옮긴 독특한 책이다.
매화는 옛 선비들이 가장 아끼던 꽃 가운데 하나로서 매화를 읊은 시는 수없이 많았고, 매화가 상징하는 의미도 폭넓었다. 때로는 꿋꿋한 선비정신의 상징으로, 때로는 부처님의 현신으로, 때로는 봄의 전령으로, 때로는 그리운 사람, 아름다운 여인 등으로 형상화되었다. 그 가운데 매화의 다양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시와 시조 140편을 정선하여 1부로 묶었고, 산문 7편은 2부에 모았다. 손종섭 옹은 이미 몇 년 전 『옛 詩情을 더듬어』란 저서를 통해 옛 시의 맛을 잘 살린 번역으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번 책에서도 한시를 곧이곧대로 옮기지 않고 초장 · 중장 · 종장으로 이루어진 우리 옛시조의 형식과 가락으로 유려하게 재창조하였다. 그리고 각 시마다 평이나 해설, 감상을 덧붙여 옮긴이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산문에선 우리나라 최초의 원예서인 강희안의 『양화소록』 중 「매화」 편을 비롯하여, 매화에 얽힌 인물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편, 우리 옛그림과 분매(盆梅) 및 정매(庭梅) 사진을 곁들여 보는 것만으로도 매화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