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상반기를 펴내며/ 박해현/ ‘텍스트 힙’에서 ‘텍스트 딥’으로
2. 작가방에 머무는 상상력의 편린들/ 서윤후/ 마지노선 3. 소설 특집 * 소설: 손홍규 / 빈집 * 작가론: 이지연 / 거주하는 자의 슬픔, 소설(가)의 운명 ―손홍규론 4. 소설 * 길란 / 레이디 요나 * 장은진 / 화양연화 * 전아리 / 노멘 5. 신작시 특집 * 신작시/ 손택수 / 산벚나무 연필 외 4편 * 시세계/ 박상현 / 나를 쓴다는 건 ―손택수, 「산벚나무 연필」 외 4편 6. 시 * 김종연/거품의 끓음 외 1편 ―원물식 * 김행숙/ 남겨진 소녀 외 1편 * 성유림/ 다카포 외1편 * 이문재/ 2초 살이 외 1편 * 임유영/ 눈 치우기 외1편 7. 기획특집/ 좌담/ 2020년대 ‘텍스트 힙’ 현상과 K-문학 열망의 현주소/ 정과리, 박혜진, 오경진 8. 지금 우리 문화는 9/ 김헌식 / K-예능/ 한국적 특징들로 진화하는 K-예능 9. 비평의 눈 * 시/ 신동옥 / 지구시 또는 미래 없는 미래의 시 ―서요나, 김중일, 김승희, 이원석 시집을 중심으로 * 소설/ 임정연 / 우리 이후의 우리 —조경란과 예소연 소설의 불완전한 관계성과 공동성 10. 대학생 창작교실 * 시/ 정진솔/ 소년원 외 1편 / 한신대학교문예창작전공/ 추천교수 정한아 * 소설/ 황민규/ 파란 키위새 / 한신대학교 문예창작전공 / 추천교수 백수린 |
|
『한국문학』 2026년 하반기호는 특집으로 문학비평가 정과리, 박혜진, 오경진이 2020년대 이후 한국문학의 흐름을 짚어보는 좌담을 마련했다. 지난 2024년 이후 유행한 신조어 ‘텍스트 힙(Text hip)’이 거론되자 참석자의 세대 차이가 드러났다. 중진 평론가가 그 뜻을 묻자, 갓 등단한 평론가가 ‘텍스트 읽기를 힙하게(멋지게) 여기는 청년 문화’로 풀이했고, 중진 평론가는 ‘아하, 책 읽기가 상징자본으로 소비된다는 것이구먼’이라고 이해했다. 아무튼 참석자들은 2030세대의 SNS를 이용한 텍스트 소비의 새로움에 주목했고, 실제로 도서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자칫 독서가 자기 과시와 오락 수단으로 남용되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어릴 때부터 고전 읽기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젊은 세대가 텍스트를 ‘장난감’처럼 다루면서 ‘깊이 읽기’ 이전에 ‘발췌해서 읽기’ 또는 ‘가볍게 고쳐 쓰기’에 몰두하는 문화가 진지한 독서로 연결될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강연 ‘문학을 읽는다는 것’을 문득 떠올리게 했다. 기왕이면 ‘텍스트 딥(Text Deep)’이란 신조어가 생겨나면 어떨까.
『한국문학』 창작 지면은 이번에도 풍성한 결실을 거뒀다. 시에서는 손택수 시인, 소설에서는 손홍규 작가를 신작 특집으로 모셨다. 평론가 이지연의 작가론, 박상현의 시론이 텍스트 깊이 읽기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 밖에도 시 부분에서는 김종연, 김행숙, 성유림, 이문재, 임유영 시인이 다채로운 언어 감성의 전시회를 펼쳤고, 소설 부분에서는 길란, 장은진, 전아리 작가가 저마다 개성 있는 단편의 묘미를 안겨줬다. 기획 연재물 〈지금 우리 문화는〉은 아홉 번째로 김헌식 문화평론가가 K-예능의 진화를 정밀하게 풀이했다. 산문 코너 〈작가방에 머무는 상상력의 편린들〉에는 서윤후 시인을 모셔서 그의 ‘마지노선’에 대해 들어봤다. 〈비평의 눈〉은 상반기 문학의 주목할 만한 현상을 조명했다. 소설 부문에서 비평가 임경연이 조경란과 예소연의 신간을 다뤘고, 시 부문에서 새로 모신 비평가 신동옥이 상반기 주요 시집들의 특징을 풀이했다. 『한국문학』의 독보적 기획물인 〈대학생 창작교실〉은 한신대학교 문예창작전공 학생들의 풋풋한 원고를 받았다. 시인 정한아 교수, 소설가 백수린 교수의 지도를 받는 학생들의 문운(文運)이 활짝 트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