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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한 스토리와 방대한 스케일이 압권
이 소설은 중국 명나라의 태조 주원장이 죽고 그의 넷째 아들 연왕이 정난의 변을 통해 황위에 오르는 전후 시기를 역사적인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황태손 건문제는 사서에서는 성 안에서 불에 타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소설은 성을 불 태워 위장하고, 그만 단신으로 성을 빠져 나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건문제는 주원장의 휘하에 있던 두 노인을 만나 얼굴을 갈아치우고, 1700여 년 전의 천상천하 유아독존하던 마교의 우두머리와 모든 면에서 상반되는 육조 혜능을 몸 안에 들여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탄생하게 된다. 황제의 자리에서 졸지에 밑바닥으로 추락한 젊은 주인공은 무림으로 출도하면서 검의 진리를 깨닫고, 중원에서 숙부에게 대적할 세력을 키우면서 권력과 소호강호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하는데……. 마치 역사 소설을 연상시키지만 이 소설은 어디까지나 정통과 신조류가 융합된 형태의 무협 소설로, 활극이 난무하고 종횡무진한 스토리가 압권이다. 복수혈전이 대부분인 무협 소설의 전형성에서 탈피해, 극단으로 전락한 인간이 어떻게 재기에 성공하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무협식 성공시대'이기도 하다. 또 기존 무협 소설이 송을 주무대로 무림의 한정된 공간에서 아기자기하게 펼쳐졌다면 이 작품은 방대한 스케일이 돋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