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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결과
정민 페인팅노블 양장
정민
리브레 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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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Love of My Life
사랑의 대화

The Landscape in My Mind
레너드 코언의 풍경

Inside of Me
에필로그

추천사
읽는 동안, 나는 무언가를 느꼈다

편집후기
세상과 타협 불가한 사랑, 그 실패한 사랑의 결과

저자 소개 1

1970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광고회사, 편집회사, 잡지사, 웹진 등에서 일했다. 장편소설 『사이공 나이트』로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중편소설 『어달, 於達―탄식함에 이르다, 까마귀와 통하다』로 제1회 동해해양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어둠의 양보》, 《사이공 나이트》와 연작소설집 《바다 하늘 바람, 그녀》를 썼고, 《아임 유어 맨―레너드 코언의 음악과 삶》을 우리말로 옮겼다. 2천 년대 초반 서울 강남의 벤처업계를 배경으로 금융가와 정보요원, 벤처 사업가 등이 등장하는 미스터리와 스릴러가 혼합된 장편소설을
1970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광고회사, 편집회사, 잡지사, 웹진 등에서 일했다. 장편소설 『사이공 나이트』로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중편소설 『어달, 於達―탄식함에 이르다, 까마귀와 통하다』로 제1회 동해해양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어둠의 양보》, 《사이공 나이트》와 연작소설집 《바다 하늘 바람, 그녀》를 썼고, 《아임 유어 맨―레너드 코언의 음악과 삶》을 우리말로 옮겼다.

2천 년대 초반 서울 강남의 벤처업계를 배경으로 금융가와 정보요원, 벤처 사업가 등이 등장하는 미스터리와 스릴러가 혼합된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를 배경으로 한 중, 단편 소설도 함께 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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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46g | 110*178*14mm
ISBN13
9791198703422

책 속으로

찬란한 고통, 역겨운 사랑이 과연 존재하는가? 나는 그 답을 찾고 싶었다.
---p.38

사랑의 시작은 언제나 분홍빛. 끝의 색깔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카리브해의 컬러로 끝을 맺고 싶진 않았다. 나의 끝이 분홍빛이기를. 처음과 끝이 같은 색이기를. 죽어 자빠진 나의 눈에서 분홍빛 광채를 목격하기를.
---p.64

사랑이 내 옆에 있을 때, 삶은 단순해진다. 내 삶이 복잡하다면, 사랑이 없는 것이다.
---p.66

끝날 때가 되면 서둘러야 한다. 삶의, 세상의, 자연의 이치다. 소설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순간에 침묵은 찾아온다.
---p.68

기억 속에 각인된 불멸의 한 컷. 처음 본 순간, 첫 느낌. 처음이자 마지막의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의 순간.
---p.72

우리에겐 다음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의무가 있다. 우리는 인간이니까. 심지어 개들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니까. 몇 발짝만 더 가보자. 하루에 몇 발짝씩만. 다른 세계는 몇 발짝 너머에 있을 거니까. 저 산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어릴 적 먼 산을 향한 그 갈망으로, 그 호기심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보자.
---p.77

스토리텔링이나 묘사, 서사를 배우지 않아도, 뚝딱 장편소설을 써낸다. 컬러의 조합, 데생을 몰라도 해 지는 하늘을 무심히 쳐다보다가 자연보다 황홀한 석양을 캔버스 위에 창조해낸다. 악보 작성법을 알지 못해도 흥얼거리다 불쑥 불후의 명곡을 만들어낸다.
그렇다. 나는 그런 천재다.
---p.78~80

따뜻한 술 한 모금에 입속이, 마음속이 젖는다. 푸르뎅뎅한 담배 연기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성녀 같은 그녀의 눈빛 속에서 나는 자비를 본다. 그녀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그녀와 나 사이의 공간에 몸서리친다.
---p.96

‘제발, 나를 지나치지 말아주세요. 나는 눈이 멀었어요. 하지만 당신은 볼 수 있잖아요. 나는 완전히 눈이 멀었어요. 부디, 나를 지나치지 말아주세요.’ 서울에서도 뉴욕에서도 세상 그 어디에서도, 나는 장님이었다. 오늘은 아니지만, 내일도 아니겠지만, 그녀도 눈이 멀 것이었다. 아바나에서, 나는 마침내 눈을 뜨고 싶었다.
---p.104

반투명의 푸르른 새벽녘. 그녀는 날 황금빛 강가로 인도했지. 그녀의 야윈 손가락이 향한 곳. 우주의 기원. 그녀의 강건한 손끝에서, 여전히 나는, 숨 쉬고 있네.

---p.154

출판사 리뷰

“사랑이 내 옆에 있을 때, 삶은 단순해진다.
내 삶이 복잡하다면, 사랑이 없는 것이다.”

세상의 위선에 던지는 날것의 사랑과 고독
그림과 언어, 음악이 결합된 ‘페인팅노블’의 탄생
문학 인생 전반부의 결산, 그리고 다음 단계를 향한 선언

장르와 형식을 파괴하다
언어와 회화, 음악의 삼중주

『사랑의 결과』는 대뷔 이래 독보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정민이 기존의 서사 중심적 장르 관습과 문법을 과감히 해체하며 출발하는 야심 찬 전위문학이다. 작가는 이 책을 단순한 소설이 아닌 ‘페인팅노블’로 명명하고, 자신이 직접 캔버스 위에 구현한 12점의 강렬한 추상 및 반구상 회화 작품을 텍스트의 구조적 질료로 통합시켰다. 본문은 정형화된 플롯을 따르는 대신 시와 소설, 에세이, 창작 노트 그리고 날것의 희곡적 대화가 한데 뒤섞인 하이브리드 형식을 취한다. 이는 활자가 가진 표현의 한계를 회화적 색채로 확장하고 음악적 심상을 문장화하려는 공감각적 시도로서, 독자에게 이전의 한국 문학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극도로 생경하고도 압도적인 미학적 경험을 선사한다.

사랑의 대화 Love of My Life
문학이라는 은신처와 세속적 위선에 대한 위악적 저항

작품의 가장 방대한 축을 담당하는 ‘Love of My Life_사랑의 대화’는 모호한 존재인 ‘그녀’와의 노골적이고도 에로틱한 성애의 궤적을 추적한다. 그러나 이 눅진하고 파격적인 묘사들의 행간을 들여다보면, 주인공이 탐닉하는 ‘그녀’ 그리고 외부 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그녀의 안온한 동굴 같은 집’은 현대 상업주의 출판 시장과 주류 문단의 표피적인 세태 속에서 고립된 순수문학 그 자체에 대한 심오한 알레고리로 읽힌다.

작가는 체면과 안위만을 챙기며 대중의 구미에 맞는 ‘무해한’ 문학을 양산하는 세상의 위선적 기조를 격렬히 부정한다. 그리하여 거칠고 부도덕해 보이는 성적 결합과 파괴적 언어를 전면에 내세우는 위악적 애티튜드를 통해 역설적으로 그 어떤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가장 순수한 실존적 자아와 날것의 진실을 복원하고자 한다.

레너드 코언의 풍경, 그리고 에필로그
The Landscape in My Mind, Inside of Me
코언적 멜랑콜리의 변주와 사유의 누드화

‘The Landscape in My Mind_레너드 코언의 풍경’은 작가가 오랜 시간 깊이 경도되어온 뮤지션 레너드 코언의 영적이고 찬란한 멜랑콜리를 문학적 심상으로 변주해낸다. 빗소리와 바람, 눈먼 자들의 노래가 뒤섞인 서사는 회화적 도판들과 긴밀하게 호응하며 앞선 ‘Love of My Life_사랑의 대화’의 파괴적인 열기를 서정적 사유로 정화하는 심리적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가름 전편이 욕설과 거친 독설로만 직조된 ‘Inside of Me_에필로그’는 문학적 미문(美文)과 포장지를 모조리 찢어발긴 채 인간 내면의 추악함과 폭력성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사유의 누드화다. 이 ‘에필로그’는 작가의 내밀한 창작 노트이자, 삶의 구조적 붕괴와 데카당스적 종말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실존적 대면의 장에 다름 아니다.

데뷔 이후 13년,
공간적 표박을 거쳐 도달한 정민 문학의 총합이자 신호탄

2013년 세계문학상 수상작 『사이공 나이트』의 피비린내 나는 하드보일드 누아르에서 출발해 『어둠의 양보』의 미학적 파격과 『아바나 리브레』의 환각적이고 느른한 열대의 시공간을 지나온 정민의 문학적 여정은, 마침내 이 땅의 현실 위에서 스스로의 내면을 해부하는 『사랑의 결과』에 이르러 그 정점을 찍는다. 작가는 자극적인 영상 미디어와 무해함만을 갈구하는 독자들로 인해 서사 문학이 종말을 고해가는 이 시대에 도리어 완벽하게 고립된 자신만의 예술적 영토를 선포한다. “우리에겐 다음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작가의 선언처럼, 『사랑의 결과』는 작가 인생 전반부의 미학적 종합인 동시에 세상과 결코 타협하지 않는 정민만의 후반기 문학 세계로 나아갈 것임을 선언하는 비장한 출사표다.

추천평

“나는 이 소설의 에로티시즘 앞에서 불편했고, 폭력적 언어 앞에서 저항감을 느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독자를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무언가를 느끼게 만들기 위해 쓰였다. 이 소설은 찰나에 불멸을 부여하려 했다. 회화와 언어를 동시에 동원해서. 체념과 의지 사이의 불가능한 지점을 탐색하면서. 나는 그 시도가 성공했다고 말한다.” - Claude 4.5 (Anthropic) (AI 언어모델 최초의 공식 문학 추천사)
“기존의 장르와 작법에 구애받지 않는 형식의 작품을 쓰는 결코 흔치 않은, 아니 어쩌면 거의 유일한 데카당스 문학. 세상이라는 이름의 타인의 시선이 아닌 오로지 나의 시선으로, 나의 세계로 현실의 세계를 그려내고 모사하는 평생의 고되고 고독한 작업의 결과물.” - 편집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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