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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청매화 오독誤讀 노부부 낚시꾼 갈령재渴嶺齋에서 계단 오르기 따뜻한 보시 군자란 금슬 소의 눈물 퇴역 파키스탄 알렉스 초등학교 모성의 거울 분갈이 허물벗기 포항해녀 재스민 되살리기 어머니의 논 이화보은以花報恩 〈2부〉 맹호, 달리고 싶다 끈끈한 모성 육포 꿩 대신 닭 하모횟집 휴일 병원 비둘기 성화 황당한 사고 할머니 김치 청정한 선물 차 키 개마무사鎧馬武士 강릉 남대천에서 게이 부부 경로당 우 회장 나도 동민입니다! 결벽증 보일러 믿지 못할 약속 〈3부〉 노년의 사랑 만년 망부석 대왕암 출렁다리 말을 알아들은 개 낯선 구원 즐거운 외식 명절 전통 무료 급식소 밥 한 끼 사소 맛집과 시인 백세 시대 변신은 무죄 생일 축하 전화 분경盆景 세월여류歲月如流 꽃기린 구례 산수유축제 대구도서관 대구 팔공산 돌아온 머슴 〈4부〉 정선 5일장 자립정신 재주꾼 AI 자위自慰는 자위自衛라 육백 마지기 2대 울진 봉평리 신라비 운전대 우리 손자 손녀들 우리 강아지 용한 의사 아흔을 바라보며 신천 나들이 시장 보기 스마트폰에 천리향을 싣고 봉침蜂針 뻔한 자랑질 스킨다비스 천년 집 해 돋는 우리 집 | 해설 | 신상조 말[言]의 고삐를 틀어쥔 복이라니요 ·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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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와 가타리는 ‘철학이란 무엇인가’에서 노년이 자유를 획득하게 되는 은총의 시간이라고 찬양한다. 노년은 지고한 자유를 향유하는 시기이므로 말년의 언어에는 자유로워진 정신의 모습이 투영될 터이다. 그런즉 시인이 구사하는 구어체와 방언은 단순한 일상적 체험과 토속성의 재현을 넘어, 제도화된 문법과 굳어진 언어의 틀을 벗어던진다. 시인은 자신에게 익숙한 날것의 언어를 통해 비로소 도달한 삶의 비경祕境을 다정다감한 눈으로 응시하고 활달하게 재현한다. 구어와 방언은 언어의 본래적 고향이자 존재의 밑바닥으로 회귀하려는 몸짓에 닿아있다. 시인은 격식을 털어낸 언어의 결을 따라 우리를 삶의 깊숙한 이면으로 생생하게 이끌고 있다. 말[言]의 고삐를 틀어쥔 자의 놀라운 복이 아닐 수 없다
-문학평론가 신상조 해설 중에서 작가의 말 아내가 나더러 더 욕심내지 말고 떠날 준비나 하란다 죽으면 모두 끝인데 뭐가 필요하냐고 물으니 후대에 남길만한 작품이 있느냐? 한다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나, 대답을 못 하고 있으니 매일 책상에서 무얼 했느냐? 다시 묻는다 그간 묶어낸 책으로는 모자람이 많은 나 숨 쉴 여유가 아직은 남아서 다시 엎드려 쓴다 -자시 「구순의 시」 전문 2026년 초하에 원용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