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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를 가만히 기다려주는 고양이들
인간과 함께 사는 고양이들은 창밖을 내다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주일〉의 주인공인 룽지도 그렇습니다. 구름도, 자동차도, 아이들도, 나비도 모두 룽지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봄을 맞아 꽃망울이 터지고 꽃비가 흩날리자 룽지는 감탄합니다. “와, 예쁘다.” 하지만 룽지의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입니다. 룽지 입장에서는 봉오리가 왜 피지 않는지, 언제쯤 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기다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룽지의 곁에는 하늘이, 바닥이, 별이, 미르 등 고양이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가고, 온 마음을 다해 봉오리의 변화를 기다리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작은 안식을 줍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함께 발맞춰 가는 ‘일상의 속도’ 하루하루 바쁘게만 살다 보면, 계절에 따라 하늘이 어떠한 색으로 바뀌는지, 아침저녁 마주치는 나뭇잎 색깔이 얼마나 진해졌는지, 오늘 불어오는 바람은 어제보다 얼마나 포근해졌는지 알지 못합니다. 매일 지나는 길가에 새로 핀 꽃이나 짙어진 풀에게 관심을 둘 여유가 없습니다. 그림책 〈일주일〉은 천천히 흘러가는 삶의 속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조금 느려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가는 힘을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쓰고 그린 김라임 작가는 그저 꽃이 피어나길 기다리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담아냈습니다. 지루해하지 않고, 기다림의 모든 순간을 즐겁게 여기는 고양이들을 바라보는 동안, 쫓기듯 살아가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