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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_김성호 감독(영화 거울 속으로)
프롤로그 1. 영화를 통해 보는 박물관의 기원 박물관을 영화 속으로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부활 미술관 옆에 동물원이 있다? 2. 발굴과 기증 그리고 경매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소장품은 기증한다 경매를 통한 구입 예술품에 대한 효과적인 투자 진품 명품 3. 문화제국주의와 반달리즘 승자에게 전리품을! 뉘른베르크의 재판 만약 히틀러가 화가가 되었다면 반쪽짜리 문화재, <엘긴 마블스> 사라진 그림들 문화재 및 예술품의 범죄의 끝은 어디인가? 잃어버린 우리의 유물은? 반달리즘 칼자국이 있어야 진품? 영화 속의 반달리즘 조심해요, 미스터 빈! 4. 영화 속 박물관 사람들 유물 이송은 전문가에게! 3,000년 전의 얼굴을 되찾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다 박물관 사람들 영화 속 학예연구원 5. 박물관, 영화를 유혹하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박물관 감독은 왜 박물관을 찾나 영화, 회화에서 오다 영화, 박물관으로 가다 에필로그 박물관 들여다보기_ 우리들의 박물관 박물관 100배 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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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툼레이더 2-판도라의 상자Lara Croft Tomb Raider:The Cradle of Life, 2003>에서도 이러한 무분별한 발굴 조사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화는 라라 크로포트가 전 세계 최고의 레이더들마저 실패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보물과 검은색의 신비한 구슬을 찾기 위해 그리스의 에게 해 근처의 산토리니 수중에 매정된 루나 신전을 발굴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알렉산더 대왕은 전리품으로 전 세계 보물을 수집해서 이집트의 개인 보관실과 루나 신전을 건립하여 그곳에 보관했는데, 루나 신전은 기원전 330년 화산 폭발로 인해 수장된 상태이다.
탐사 대원 중 한 명은 루나 신전의 전설은 영원히 묻혀야 한다고 말하지만, 소유욕에 불탄 라라는 매정 문화재 발굴에 대한 윤리강령과 법규를 무시한 채 “루나 신전의 발견은 피라미드 이후 최고의 고고학적 발견이며, 잃어버린 것을 찾는 것이 순리”라며 해저 유물 탐사를 강행한다. 수많은 예술작품과 보물로 가득 찬 루나 신전에서 라라는 자신이 찾았던 신비의 검은색 구슬을 발견하고는, 구슬을 손에 넣기 위해 신전 위쪽으로 향한다. 그러나 라라가 구슬에 손을 대는 순간, 여진으로 인해 루나 신전은 붕괴되고 만다. --- pp.4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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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예술작품이나 유물들의 상징적인 의미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바로 감독들의 문화적 취향이 용해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감독이 박물관을 사랑하는 네 번째 이유이다.
미술에 대해 조금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영화를 조금만 눈여겨본 사람이라면 영화 포스터만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몇몇 회화 작품으로부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파리에서 미술 공부를 하다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 작가 생활을 시작한 김기덕 감독은 첫 영화 <악어, 1996>를 발표할 때부터 평단에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표현하기 힘든 인물 군상, 충격적인 영상, 파격적인 메시지로 평단과 관객의 호응과 비판을 골고루 받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990년부터 약 2년 동안 파리에서 그림을 수학한 김기덕 감독의 예술적 취향이 잘 표현된 작품으로는 <파란 대문Birdcage Inn, 1998>과 <나쁜 남자Bad Guy, 2001>를 들 수 있다. <나쁜 남자>의 포스터는 사실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의 작품 <비너스의 거울>을 거의 패러디해서 사용했다. 비단 17세기 화가 벨라스케스뿐만 아니라 그의 영화 속에는 에곤 실레의 두툼한 도록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오브제로 등장하는데, <파란 대문>에서는 에곤 실레의 작품이 그려진 그림 엽서를 이지은과 이혜은이 주고받는 장면이 나오고, <나쁜 남자>에서 주인공 선화(서원)가 에곤 실레의 화집에서 <포옹>이란 작품을 찢어낸다. 이러한 관점에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와 에곤 실레의 회화 작품은 그 분위기에서 어딘가 흡사한 느낌이 들고, 영화 전체가 거울이라는 상징적 오브제를 중심 모티브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포스터뿐만 아니라 영화의 메시지까지도 예술작품의 영향력이 미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pp.217~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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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박물관으로 가자!!
이 책의 저자 이보아 교수는 박물관 경영학 박사이다. 하지만 박물관보다는 영화를 조금 더 사랑한다고 말한다. <대지>를 처음 보고 영화에 매료되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 후 유학을 준비하면서 많은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순간 이보아 교수는 영화 속에서 박물관 또는 미술관, 화랑, 학예연구원, 유물 등이나 문화재 도난, 서슴없이 반달리즘을 자행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한산한 박물관과는 달리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고서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을 보며, 박물관에 시종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대중들에게 박물관으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였다. 저자에게는 영화의 스토리나 영상을 따라가는 일반 관객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보존처리사, 학예연구원이 눈에 번쩍 뜨인다. 또한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박물관이 반갑고 주인공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 작품이나 유물들이 영화 속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밖에도 박물관의 도난 사건이나 문화재 훼손, 박물관 자체가 영화의 전체 배경이 되거나, 전시물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수사요원의 모습 등, 저자가 소개하는 영화 속에 박물관의 모습은 실로 다양하다. 심지어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재난 영화에서까지 예술작품을 이송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있다.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박물관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어 각각의 시선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 영화감독들은 시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박물관을 사랑하는 것이다. 영화는 이러한 박물관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화, 역사의 간접적인 체험을 유도하며, 낯설고 서먹서먹한 박물관에서 감동과 풍부한 대화거리, 즐거운 추억을 제공한다. 우리는 스크린으로 보여지는 박물관이나 유물, 예술작품에는 매우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실제의 박물관은 왜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우리는 박물관을 교육적인 측면으로만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박물관의 모습은 익숙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실제의 박물관은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관람시 걸어다니는 수고로움으로 박물관 관람을 피곤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이것은 모두 경험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박물관 관람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보고 느끼는 것’이다. 관람의 횟수가 많아지고 경험이 쌓이게 되면, 우리가 영화에 익숙해졌던 것처럼 박물관도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박물관 자체를 보여주기보다는 영화라는 매체를 빌어서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미 영화는 박물관의 유혹에 넘어갔다. 영화라는 익숙한 매체를 통해 박물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유도하고, 친숙함을 갖게 함으로써 ‘박물관에 한 번 가볼까?’ 하는 마음을 유도한다. 이제 박물관은 멀리 있지 않다. 영화관처럼 박물관도 우리가 관심만 갖는다면 유쾌하고 즐거운 공간이 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좀 더 일반인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일반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이 책 <박물관, 영화를 유혹하다>는 영화가 박물관에 매료된 것처럼 우리를 유혹할 것이다. 박물관에 한 번 가 보자. 영화 속의 미스터리나 환상적인 체험들을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