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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엄마 코끼리는 바바를 업고 산책을 나왔어요. 바로 그 때였습니다.
"빵!" 하고 무시무시한 총 소리가 들려 왔답니다. 수풀 속에 숨어 있던 무서운 사냥꾼이 엄마 코끼리에게 총을 쏜 것이었어요. 엄마 코끼리는 총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원숭이는 수풀 속으로 도망갔고, 새들도 깜짝 놀라 멀리 날아가 버렸어요. 바바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저 멀리서 아기 코끼리를 본 사냥꾼이 씩씩거리며 달려왔습니다. 바바는 무서웠어요. 그래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달리기만 했어요. 며칠 동안이나 달리다 보니, 눈 앞에 도시가 나타났어요. --- pp.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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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림책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림책이 퍽 드물다. 게다가 이 책이 출간될 당시에는 유럽과 미국을 통틀어서 책 크기가 이만큼 커다랗고 색상과 묘사가 이만큼 뛰어난 그림책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이런 까닭에 이 그림책은 출간되자마자 미국과 유럽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지금도 프랑스 그림채 하면 이 "바바 이야기"가 꼽힐 만큼 아직까지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그림책으로 그 명성이 드높다. 게다가 피카소와 함께 당대를 풍미한 미술가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그림책이다. 이 책이 탄생하면서부터 교훈적인 내용이 태반인 당시의 어린이책에 새로운 경향이 시작되었다. 브루노프는 이 책을 통해서 교훈적인 내용도 부드럽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부모를 여의고도 꿋꿋하게 제 앞길을 헤쳐가는 어린 코끼리가 펼쳐 보여주는 희망찬 이야기를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불안하고 어두운 시대를 겪은 이들에게 삶에 대한 용기를 북돋워주고 "평화"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주는 단물이었다. 이 책은 아기 코끼리의 모험을 테마로 하고 있지만 단순히 어린이책에 흔히 등장하는 신기한 모험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다. 브루노프는 자식들에게 가족애, 지혜, 책임감 같은 덕목들을 한마디말로 가르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화가 아버지가 자기 자식들에게 이러한 덕목을 가르치려 했을 때에 가장 효과적인 표현 수단은 바로 그림이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자상한 아버지였던 브루노프는 폐병으로 스위스 요양소에서 몸을 치료하던 중에 어린 두 아이들에게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로 하루를 보내곤 했다. 어느 날 큰아들이 병에 걸려 누워 있을 때에 부인 세실이 큰 숲속의 아기 코끼리 얘기를 들려주게 되었다. 그때에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브루노프는 아들이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는 걸 보고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두 아이는 마침내 아버지의 그림에도 흥미를 보였고, 그림과 줄거리에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렇게 부모와 두 아이 해서 한 가족이 함께 창작한 것이 바로 "바바 이야기"이다. 이 그림책은 이렇게 해서 탄생한 지 50년이 넘은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브루노프의 큰아들 로랑도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서 바바 시리즈의 뒤를 잇는 그림책을 만들었다. 오늘도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있는 바바 시리즈는 한 가족이 2대에 걸쳐 이루어낸 사랑의 결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