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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S A
세상이 미쳤어/사망선고 내리다 웃음보가 터져/허걱/바보 같은 병원 경영/의사가 가족을 치료할 때/험악한 환자 다루기/진료기록 찾기/비번 맞아!/의사의 판단력/뒤바뀐 오른쪽과 왼쪽 이 무슨 재능의 낭비야/난 여전히 근무 중/머핀을 원해/피투성이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환자 ACLS B 일하러 가는 걸 좋아하는 이유/스릴이 느껴질 때/치과의사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그 사람이 구급차를 불러야 했을까?/좀 색다른 순회 방문 간호사/섣달 그믐날에 귀찮게 왜 오는 거야?/피곤해도 난 좋아/응급실 의사가 의뢰하는 의사들 ACLS C 직업상 뜻밖의 사고/응급실 101호/좋은 환자가 되는 법/제발 응급실로 오세요 마약에 미친 환자/크리스마스를 보내러 집에 가다가/야간 교대근무 당황한 남자/꼬박꼬박 찾아오는 환자 ACLS D 이 직업은 어렵다/슬픈 이야기/직장에서 주고받는 농담의 중요성 경이로운 인터넷/아주 작은 불만 한 가지/심한 AAS 증후군/흡연은 자살 행위 의사 자신이 위험에 처할 때/장기 두다 싸운 사람들/자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골절상을 놓치다/자해하는 환자/꾸며낸 행위/근무 중 속상했던 일 ACLS E 응급실에서 일하는 사람들/답답한 퇴직 환송회/친구를 잃을까봐 헤로인에 빠진 영웅/화장실에 가기 귀찮아서/비행기 안에서 업그레이드 양치기 소년/비만 앞에선 눈 뜬 장님/썰렁한 농담은 금물/슬픈 요청 요즘의대생/어리석은 관료제도 ACLS F 무시무시한 발진/집에서 전화를 받다/불평 편지/응급실 의사여서 대행인 이유 만족한 의사와 환자/게으름을 싫어하는 이유/아픈 사람 응급실을 좋아하는 이유/안하무인 환자/빨리 진료 받는 법 땅 속으로 쑥 꺼져 버리고 싶다/환자 선택권 혹은 환자 혼동시키기? ACLS G 재미있는 환자/심술궂은 벽/감정 변화 옳지 않은 생각/왜 우리는 거짓말을 할까?/나의 하루/남성 월경 증후군 오렌지 분만하기/나의 마지막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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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직접 의료 현장을 생생하게, 있는 그대로 밝힐 수 있을까? 또 의료제도의 문제점, 즉 자신 직장의 문제점을 까발릴 수 있을까?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영국의 응급실 의사 닉 에드워드(필명)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미운오리새끼가 되었다.
병원 응급실 의사는 응급 환자를 수시로 맞닥뜨리는 것이 일이다. 심근경색으로 심장박동이 정상이 아닌 환자,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겨우 호흡을 유지하는 환자, 당뇨병성 혼수상태인 환자 등등. 그냥 방치하면 곧바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이다. 최초의 응급 치료 ABC가 생명을 구할 수도, 잃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응급실 의사가 받는 스트레스는 일적으로나 사생활에서나 엄청나다. 극한의 직업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응급실 의사 닉 에드워드는 이런 극한 상황을 즐긴다. 응급실을 자신의 푸근한 집으로 느끼며,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자신의 종족으로, 자신의 담당 환자를 친밀한 손님으로 생각하며 일한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문제는 영국 건강보험제도의 잘못된 개혁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무상으로 의료를 제공한다”라는 영국의 의료복지정책은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끌며, 칭송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은 이 제도는 관료화라는 벽에 부딪히고 만다. 병원 현실을 잘 모르는 경영진의 탁상행정으로 의사와 환자가 골탕을 먹는 것이다. 저자는 의료 현장에서 발견하는 관료화의 문제를 재밌는 유머로 까발린다. 응급의학 의사는 의학의 총화이다. 의학의 모든 분야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심지어 의사끼리의 농담과 환자에 대한 의사의 거짓말, 의사들의 엉큼한 농담까지 정통하다. 그리고 재밌는 농담으로 그 험난한 응급실 이야기를 펼쳐낸다. 에피소드 1. 소심한 환자 치료기--엄지손가락 끝이 곪은 환자가 왔다. 그 곳을 메스로 터뜨려야 한다. 환자는 너무 겁이 많아서 간단한 호흡마취까지 해야 했다. 그런데 그 마취를 하면 환자는 ‘낄낄’거리기 쉽다. 고육지책으로 저자는 환자와 간호사 모두 낄낄거릴 수 있도록 농담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에피소드 2. 20대 예쁜 여성 환자의 심장병 진단--스릴(thrill, 진전)을 느껴 심잡음의 단계를 진단해야 한다. 그러려면 여성의 젖가슴 아래를 20초 이상 대고 있어야 한다. 이상하게 쳐다보는 여성 환자, 환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 “저는 단지 스릴을 느끼려는 것뿐입니다.” 에피소드 3. 마약 환자 치료기--전인적 관점에서 최대한 환자의 환각상태에 동조한다. 환자는 몸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간호사는 비트박스. 저자는 오프 비트를 담당한다. 환자와 함께 노래하자 환자가 진정된다. 다음으로 자신의 실수도 고백한다. 에피소드 1. 실수로 국소마취 하지 않고 상처를 꿰맸을 때--2차 대전의 영웅이었던 환자는 꾹 참고 있었다. 꿰매기를 끝내자 “요즘에는 국소마취를 하지 않나 보죠? 라고 묻는다. 그 다음은... 에피소드 2. 오른쪽 팔뚝이 골절된 아이의 엑스레이 사진을 왼쪽 팔뚝에 찍었다--잠시 후 다시 돌아온 아이와 엄마는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병원 정책상 골절된 팔의 반대쪽을 찍는 정책이 있나요... 저자는 웃기려고 작정했지만 슬픈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특히 노년이 되어 배우자 중 한 사람이 죽게 됐을 때, 남은 배우자의 이야기는 눈물겹다. 에피소드 1.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병원에 어린 소녀가 왔다. 배가 아프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검사를 해봐도 원인을 찾을 수 없다. 소녀의 아빠는 소녀가 엄마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소녀는 그 충격으로 몸이 아팠던 것이다. 에피소드 2. 어린 소녀의 유서--한 소녀가 유서를 쓰고 자살을 시도했다. 유서 내용에는 ‘왕따’를 당하는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자살’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기니픽’을 엄마가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에피소드 3. 할머니의 죽음--앞으로 4시간 후면 할머니는 기력이 소진하여 저 세상으로 간다. 할아버지는 최후의 순간을 할머니와 함께 보내면서 아름답게 이별한다. 에피소드 4. 자살을 시도한 할아버지--할머니가 죽자 단지 할머니를 만나고 싶어서 자살한다. 너무 당연하고 논리적인 할아버지의 설명에 의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의사로서 동료 의사들을 비판하며, 의사의 세계를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필명을 고집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을 수 있다. 에피소드 1. 게으른 의사--교통사고 환자가 병원에 왔는데, 목뼈가 부러졌는지 CT촬영을 해야 한다. 그러나 담당의는 새벽 2시라는 이유로 자기 집에 있으니 다음날 아침에 찍겠단다. 그때까지 환자는 꽁꽁 CT에 묶여 있어야 했다. 에피소드 2. 담당주치의--1차 진료기관인 담?주치의는 진료하기 귀찮아서 2차 진료기관인 응급실로 치료를 미룬다. 환자만 고달프다. 에피소드 3. 시간외 담당주치의--담당주치의의 근무시간외 환자를 담당한다. 이 사람들도 응급실로 환자를 미룬다. 에피소드 4. 정형외과의사--의사들은 그들을 목수라 부른다. 뼈를 깎고 맞추기 때문에 에피소드 5. 산부인과 의사--의사들 중 최고. 도달할 수 없는 곳까지 치료한다. 에피소드 6. 투석전문의--환자들은 조심하라. 복잡하게 계산해야 하는 일을 하므로 예민하다. 에피소드 7. 수련외과의--자르기 기술을 연마하는 의사 에피소드 8. 전문외과의--넣기 기술을 연마하는 의사 등등 이처럼 의사에 대한 환상을 깨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의사는 생명을 살리고 병을 치료하는 것이 의무이자 삶의 기쁨이다. 저자는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할 것이며, 다른 사람들도 이 일을 하겠다면 사명감과 든든한 배우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의사이야기』는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극한 직업에서 일하는 의사의 가감 없는 희노애락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