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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서평╻최원현 삶의 향기와 내면의 품격을 길어 올리는 수필의 정원 1. 그래도 동백꽃 그래도 동백꽃 강남시니어플라자 레스토랑 모과 봄의 향기 뮤지컬 [캣츠] 억새가 나를 기다리는 섬 천사들이 부르는 노래 보몽 부인 진정한 부모 나와 《수필문학》과의 인연 2. 국화꽃 리스 국화꽃 리스 망토에 대한 동경 푸른 물결 사막의 신기루인가 펜을 든 손에 정성을 담아 녹색 성장 가을의 흔적 친구 세월의 선물 겨울 장미 3. 홍시가 익어가는 길의 풍경 홍시가 익어가는 길의 풍경 콜로라도에서 온 편지 좋은 일은 다섯 개 백김치 담그는 날 한없이 편안하다 꽃길만 걸었으면 팬데믹 나의 동덕시절 늦가을의 추억 음성공양(音聲供養 4. 해바라기 해바라기 설레임 추억의 동반자 켈리백 선물의 매력 꿈을 키우던 집 가을이면 은행나무 아래서 추억으로의 여행 마지막 모습 떡이 있는 풍경 평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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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백이 노란 술을 머금고 피어 있다. 윤기가 흘러 반짝이는 짙은 초록 잎새 사이로 수줍은 듯한 송이씩 한 송이씩 고개를 내밀고 있는 동백꽃. 다른 꽃들은 봄을 기다리며 숨을 죽이고 있는데, 무엇 이 그리도 애가 타서 저렇듯 붉게 피었는지. 하루도, 한 달도 아니고 겨울 내내 피고 지기를 쉼 없이 반복하며, 보는 이의 가슴도 그 붉은색으로 물들어 버리는 것 같다.
---「그래도 동백꽃」 중에서 모든 꽃들이 시샘하여 피어나는 봄도 마다하고, 다투어 정열을 뿜어대는 여름도 마다하고, 가을에 뒤늦게 피어나지만 국화는 서둘지 않는다. 저대로의 빛과 향기를 고고하게 지키는 의지로움과 개성이 있다. 그래서 가을이 깊어질수록 멋이 있고 운치가 있는 고향집의 탐스럽던 국화밭이 생각난다. ---「꽃화꽃 리스」 중에서 홍시의 색이 곱다. 감이 제철이기도 하고, 하얀 접시에 있어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홍시를 앞에 두고 식탁 앞에 앉으니 이걸 내게 건네준 문우(文友)의 고운 마음을 보는 듯하다. ---「홍시가 익어가는 길의 풍경」 중에서 모든 일은 견디고 지내다 보면 잠시 행복이란 것도 오기 마련이다. 행복이란 그렇게 호락호락 한 사람만을 향해있지 않는 법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날아다니니 그때가 되기를 잠시 기다릴 때 해바라기는 마음으로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해바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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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선 수필의 가장 큰 특징은 “따뜻한 응시”에 있다. 그는 세상을 비판하거나 해체하려 하기보다 먼저 이해하고 품으려 한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공격적인 시선이나 냉소가 거의 없다. 대신 오래 바라보며 천천히 의미를 발견하는 태도가 있다. 해바라기 한 송이, 은행잎 하나, 떡 한 조각, 낡은 집, 선물 받은 볼펜, 인사동 골목 같은 평범한 소재들이 그의 손을 거치면 인간의 정과 세월의 결을 지닌 상징으로 변한다. 이는 사물을 보는 감각이 단순한 관찰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내면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 최원현 (수필가·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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