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선 수필의 가장 큰 특징은 “따뜻한 응시”에 있다. 그는 세상을 비판하거나 해체하려 하기보다 먼저 이해하고 품으려 한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공격적인 시선이나 냉소가 거의 없다. 대신 오래 바라보며 천천히 의미를 발견하는 태도가 있다. 해바라기 한 송이, 은행잎 하나, 떡 한 조각, 낡은 집, 선물 받은 볼펜, 인사동 골목 같은 평범한 소재들이 그의 손을 거치면 인간의 정과 세월의 결을 지닌 상징으로 변한다. 이는 사물을 보는 감각이 단순한 관찰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내면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