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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설집을 내면서
발문 : 최원현 텍스트의 결을 따라 길어 올린 삶의 혜안 1부 읽다 아직도 못다 한 말 그 너머, 기억의 그림자 회오(悔悟)의 길을 걷다 마음으로 읽고 가슴으로 채우는 이 시대의 수필 삶의 향기에서 우러난 인간적 가치 희망을 키우는 시간의 냄새 2부 쓰다 사랑할 때가 더 아프고 외롭다 시대를 잇는 풍경(글맛에 젖다) 향기 마시다 조용히 흐르는 깊은 물처럼 사라진 날의 기억들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3부 담다 가슴으로 피운 꽃 삶의 향기를 채우다 마음을 여는 진실의 참회록 제2의 명품 인생 여정 살아 있음은 아름답다 바람에 흔들려야 꽃이 핀다 하늘에 묻은 슬픈 그리움 《아름다운 날들》이 건네준 삶의 온기 4부 잇다 기형도의 산문 〈짧은 여행의 기록〉이 갖는 의미 내가 읽은 감명 수필 〈붉은색의 향연〉 보통 사람이 들려주는 소소한 이야기 성찰의 진화론 나를 찾아가는 길 수필을 톺아보는 시간이 나는 좋다 풍경을 색칠하는 행복한 여정 기억을 찾는 이해의 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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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행복은 저마다의 주관적인 만족일 뿐, 객관적인 자기 욕구를 충족한다고 해도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너나없이 끊임없이 달려가는 중이며, 한계 그 이상의 꿈을 확장하기 위한 초월적인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전승되어가곤 한다.
--- 「아직도 못다 한 말」 중에서 책과 마주하는 사유의 시간을 나는 사랑한다. 작가의 삶에서 우려진 경험과 가슴속에 묻힌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낯선 마음은 이내 사라지고 마치 오랜 지기 같은 친밀감을 느낀다. 시간은 흐르지만, 공간은 한곳에 머물러 있는 듯 삶을 품은 작은 애정, 단순한 욕망, 지울 수 없는 가벼운 미소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이야기가 오래전 앓던 일이 내 삶인 듯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 「사랑할 때가 더 아프고 외롭다」 중에서 나무가 햇빛을 향해 기울듯 사람도 누군가 좋아지면 마음은 자연스레 그 대상으로 기울어지기 마련이다. 책도 그렇다. 사춘기 시절에는 시를, 청소년 시기에는 소설을, 중년에 이르러서야 수필은 가랑비에 옷 젖듯 내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작가가 경험한 구체화한 이야기도 듣지만, 그것들을 둘러싼 정서적 공감, 혹은 자아의 경계에서 성찰한 이면의 성숙함이 내 가슴에도 한 줌 밝은 햇살을 드리워준다. --- 「가슴으로 피운 꽃 삶의 향기를 채우다」 중에서 수필은 삶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쓰는 것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글을 쓰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찾아간다. 사실적 본질을 표현함에 있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사상과 객체화한 성찰은 문학으로의 품격이 상승하는 깊은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 「보통 사람이 들려주는 작고 소소한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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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본래 ‘나’를 드러내는 문학입니다. 그러나 박원명화 작가는 이번 평설집을 통해 ‘나’라는 울타리를 넘어 ‘너’라는 타자의 세계로 기꺼이 걸어 들어갔습니다. 타인의 수필과 산문을 읽으며 그 속에 담긴 아픔과 기쁨의 농도를 헤아리고, 그것을 다시 자신의 문장으로 복원해 내는 과정은 고도의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전제로 합니다. 이 책은 한 작가의 독서 기록을 넘어, 문학이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이뤄진 뜨거운 영혼의 대화록으로 ‘읽기’라는 행위가 ‘쓰기’로 환치되는 경이로운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박원명화라는 밝은 렌즈를 통해 수많은 작가의 삶과 만나는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또한 그 만남 끝에 자신의 삶 또한 하나의 아름다운 텍스트였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최원현 (수필가·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