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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나도 수필을 쓸 수 있다 04
1부 수필과의 첫 만남 - 수필의 마음을 열다 1장 왜 수필인가 12 2장 수필의 역사와 전통 17 3장 수필의 매력 23 2부 수필쓰기의 기초체력 - 수필의 뿌리 다지기 4장 소재 찾기 31 5장 글의 구조 38 6장 문체와 표현 45 3부 일상에서 길어올리는 수필쓰기 - 삶을 쓰는 연습 7장 나를 쓰는 글 52 8장 사람과 관계를 담는 글 58 9장 시대와 사회를 담는 수필 64 10장 예술과 철학을 담는 글 70 4부 수필, 깊이로 나아가다 - 사유의 깊이로 쓰다 11장 철학적 수필 80 12장 예술적 수필 87 13장 사회적 수필 92 5부 읽기와 비평의 미학 - 수필을 읽는 눈 14장 고전 수필 읽기 101 15장 현대 수필의 흐름과 특징 108 16장 좋은 수필의 기준과 비평의 관점 116 6부 한 편의 수필이 되기까지 - 글을 다듬고 빛내는 기술 17장 퇴고(推敲)의 기술 123 18장 나만의 수필집 만들기 132 19장 수필가의 길 135 20장 하루 10분 글쓰기 실습 144 21장 추천 수필 목록과 참고 문헌 146 7부 확장되는 수필의 세계 - 수필, 새로운 길에 서다 22장 독서수필(讀書隨筆) 150 23장 기행수필(紀行隨筆) 168 24장 동수필(童隨筆) 191 25장 인공지능(AI)시대 작가 203 26장 좋은 수필로 배우는 창작 기법 216 에필로그-내 삶이 문학이 되는 기쁨 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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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좋은 수필의 기준과 비평의 관점
좋은 수필은 단순히 잘 쓴 글이 아니라,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입니다. 진솔함 - 꾸밈없는 고백과 성찰 공감 - 독자와 마음을 나누는 힘여운 - 읽고 난 뒤에도 오래 남는 울림 비평은 글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글 속에서 발견한 의미와 감정을 함께 나누는 과정입니다. 좋은 수필을 감상할 때는 ‘이 글이 내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가’를 중심으로 바라보면 됩니다. 짧은 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 글은 특별한 이야기를 담지 않았지만 내 일상과 닮아 있었기에 더 깊이 다가왔다. 좋은 글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 충분하다. (최원현) 사람의 신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화의 원형을 찾는다면 곧 얼굴이다. 두 눈과 한 코, 두 귀와 한 입으로 구성된 사람의 얼굴에서 우리는 진실로 기능과 작용의 아름다운 조화를 볼 수 있다. 우리가 길을 걷다가, 음식을 먹거나 말을할 때를 생각하여 보라! 눈은 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귀는 듣는 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코는 숨 쉬는 일을 잠시도 쉬지 않고 입은 말하는 일을 다다 저마다 제 자리에서 제 기능과 제 작용을 다 하면서 전체적 생명에 봉사한다. 말할 때 귀가 딴전을 부리거나 음식을 먹을 때 코와 눈이 입에 협력하지 아니한다면, 우리의 전체적 생명의 기능은 파괴된다. 작게는 하루살이의 목숨에서부터 크게는 사람의 목숨에 이르기까지, 무릇 생명은 일대 조화의 체계다. 유기체는 이러한 조화의 원리를 가지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다. 조화는 미의 원리인 동시에 생명의 원리라고 아니할 수 없다. (안병욱 〈조화調和〉 중) 우리는 흔히 “좋은 글이다” 또는 “잘 쓴 글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수필이란 무엇일까요? 문장이 화려한 글일까요? 어려운 철학이 담긴 글일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좋은 수필은 무엇보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입니다. 좋은 수필의 기준과 비평의 관점은 얼마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었나 하는 것입니다. 수필을 평가할 때 흔히 세 가지 기준을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진솔함입니다. 수필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글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꾸밈없이 드러낼 때 글은 자연스럽게 힘을 갖게 됩니다. 둘째는 공감입니다. 좋은 수필은 독자가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라고 느끼게 합니다. 작가의 이야기가 독자의 삶과 만나면서 마음의 다리가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는 여운입니다. 좋은 글은 읽고 난 뒤에도 마음속에 오래 남습니다. 문장을 다 읽고 책을 덮었는데도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계속 이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글의 힘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짧은 글 하나를 읽었는데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 글이 우리의 일상과 닮아있기 때문에 깊이 다가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수필은 반드시 큰 이야기 일 필요가 없습니다. 작은 이야기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안병욱의 「조화」는 사람의 얼굴을 예로 들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얼굴에는 두 눈과 한 코, 두 귀와 한 입이 있습니다. 각각의 기관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합니다. 눈은 보는 일을 하고, 귀는 듣는 일을 하며, 코는 숨을 쉬고, 입은 말하고 먹는 일을 합니다. 이 기관들이 각각 제 역할을 하면서도 서로 협력할 때 우리는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만약 말을 할 때 귀가 듣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또 음식을 먹을 때 눈과 코가 협력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우리의 생활은 크게 불편해질 것입니다. 작가는 여기서 중요한 생각을 말합니다. 생명은 하나의 조화로운 체계라는 것입니다. 눈, 귀, 코, 입이 서로 협력하듯이 생명은 다양한 요소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유지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조화는 미의 원리이면서 동시에 생명의 원리라고 말입니다. 이 글은 겉으로 보면 인체의 구조를 설명하는 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수필입니다. 우리 사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마다 역할이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하지만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때 사회는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이처럼 좋은 수필은 단순한 설명을 넘어 삶의 원리를 깨닫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수필 비평의 관점은 뭘까요? 많은 사람들은 비평을 글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평가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수필 비평은 조금 다릅니다. 수필 비평은 “이 글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이 글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남겼는가?”를 함께 생각하는 과정입니다. 다시 말해 비평은 판단이 아니라 이해와 공감의 과정입니다. 좋은 수필을 읽을 때 우리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드는가?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가? 내 삶과 어떤 점이 닮아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수필을 깊이 읽는 방법입니다. 곧 좋은 수필은 진솔함이 있고, 공감을 이끌어내며, 읽고 난 뒤 여운을 남기는 글입니다. 그리고 수필 비평은 글을 평가하는 일이 아니라 그 글이 남긴 의미와 감정을 함께 나누는 과정입니다. 결국 수필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읽는 일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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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문학으로 바꾸는 가장 따뜻한 글쓰기 수업
- 최원현의 『내 삶이 문장이 될 때』 “나는 글을 못 쓴다.” 이 책은 바로 그 한마디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조용히 말한다. “아닙니다. 당신의 삶은 이미 한 편의 수필입니다.”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최원현 작가가 출간한 『내 삶이 문장이 될 때』는 단순한 글쓰기 입문서가 아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의 하루가 어떻게 문학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삶의 기록서이자, 자기 성찰의 안내서이며, 동시에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따뜻한 창작 수업이다. 한국문학상과 김태길수필문학상 등 국내 굵직한 문학상들을 수상한 작가 최원현은 오랜 세월 수필을 써 오며 깨달은 본질을 이 책에 담았다. 그것은 수필이 특별한 사람만의 문학이 아니라, 삶을 성실하게 바라보는 모든 사람의 문학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내 삶이 문장이 될 때』는 글쓰기 기술보다 먼저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수필을 배우는 책이지만, 결국은 자신을 이해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책이다. 수필은 삶을 담는 가장 인간적인 글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수필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가는 문학 이론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독자 곁에 조용히 앉아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듯 이야기한다. 아침에 마신 커피 한 잔, 퇴근길 노을, 길가의 민들레, 아버지의 고무신, 산세비에리아 화분 하나 같은 평범한 풍경이 어떻게 문학이 되는지를 직접 보여준다. 특히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사건의 크기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의 깊이”이다. 노을을 보며 단순히 “예쁘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건너갈 때, 비로소 삶은 수필이 된다는 작가의 말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그래서 이 책은 글을 잘 쓰는 방법보다 먼저 “잘 바라보는 법”을 가르친다. 독자는 책장을 넘기며 어느새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게 된다.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들이 의미를 얻고, 오래 잊고 있던 감정들이 다시 살아난다. 이것이 바로 수필의 힘이며, 최원현 작가가 독자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다. 평범한 일상을 문학적 순간으로 바꾸는 힘 『내 삶이 문장이 될 때』의 진짜 특별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은 거창한 소재를 찾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평범한 순간 속에서 문학의 씨앗을 발견한다. 버스를 기다리다 본 민들레 한 송이, 밤하늘 아래 열린 대추 열매, 붉게 익어가는 감, 손녀의 백일상, 보행기 하나. 작가는 이런 사소한 장면들 속에서 인간과 가족, 시간과 사랑, 자연과 시대의 의미를 길어 올린다. 그리고 독자에게 말한다. “수필의 소재는 멀리 있지 않다. 당신의 하루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고. 특히 책 속에 수록된 다양한 예문들은 단순한 참고자료를 넘어 실제 살아 있는 문학으로 읽힌다. 염혜순의 「아버지의 고무신」, 권남희의 「삽 한 자루」, 김유호의 「도루묵과 주례」 같은 작품들은 평범한 삶 속에서 어떻게 인간의 온도와 품위를 발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좋은 수필은 특별한 체험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순간을 놓치지 않는 시선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수필 창작법 이 책이 특히 값진 이유는 “누구나 실제로 써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수필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재 찾기·글의 구조·문체와 표현·퇴고 방법·수필집 만드는 법까지 단계별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특히 “시작-흐름-마무리” 구조를 설명하는 부분은 초보자들에게 매우 실질적이다. 독자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첫 문장,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까지 실제 예문과 함께 설명해 주기 때문에 처음 글을 쓰는 사람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다. 문체를 설명하는 대목 역시 인상적이다. 작가는 “문체는 흉내가 아니라 목소리”라고 말한다. 화려한 문학적 표현을 억지로 꾸미기보다, 자신의 말투와 자신의 감정으로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문체라고 강조한다. 이 말은 글쓰기 앞에서 위축된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준다. 또한 각 장 끝에 마련된 실습 과제들은 독자를 실제 글쓰기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한 줄이라도 직접 써보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서 『내 삶이 문장이 될 때』는 매우 실용적이다. AI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을 인간의 문학 이 책은 단지 전통적인 수필론에 머물지 않는다. 최원현 작가는 인공지능 시대 속에서 문학이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질문한다. 작가는 AI가 문장의 흐름을 점검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인간의 기억과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이야기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결국 문학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의 삶”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서양의 essay와 한국의 수필을 동일시하지 않으며, 우리의 수필을 ‘수필(SUPIL)’이라는 고유한 정신과 정서를 지닌 문학으로 바라본다. 이것은 단순한 장르 구분을 넘어 한국 수필의 품성과 결을 지키려는 작가의 깊은 애정이 담긴 시선이다. 그래서 『내 삶이 문장이 될 때』는 단순한 글쓰기 책이 아니라, 인간의 체온이 담긴 문학이 앞으로도 왜 필요한지를 조용히 증명하는 책이기도 하다. 당신의 삶은 이미 문학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어느새 자신의 하루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아침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 오래된 부모님의 목소리, 골목 끝 빵집 냄새, 문득 떠오른 후회 하나까지도 모두 문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최원현 작가는 독자에게 거창한 문학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한 줄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진실하게 써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쓰기 시작한 문장이 결국 한 편의 글이 되고, 한 권의 책이 되며, 자신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내 삶이 문장이 될 때』는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가장 다정한 입문서이고, 삶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가장 따뜻한 위로가 되는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수필은 멀리 있는 문학이 아닙니다. 바로 당신의 삶 속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