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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구라 1
김중권
태동출판사 200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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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이중설게
2. 어떤 노름방의 진리
3. 전문 낚시꾼의 충고
4. 노름쟁이 자존심
5. 어떤 이의 외도
6. 장꾼들
7. 단수
8. 시나리오
9. 마수걸이
10. 시비에 대한 판단
11. 장보기
12. 그 사내가 가는 곳은
13.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저자 소개

저자 : 김중권
1963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선수생활만 해온, 노름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노름과 인연을 맺은 것은 군 재대 후 친구를 따라 간 곳이 하우스(노름방)이었다. 그 이후로 전국 하우스는 모조리 섭렵하고, 둘째라면 서러워할 기술가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 손을 털고, 현재 건전한 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 소설은 저자의 예전 꿈인 소설가의 꿈을 이루어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본 소설을 통해 아름다운 출발이 되고자 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70120

책 속으로

게임이 벌어진 지 다섯 시간을 막 넘어서고 있었다. 여덟시경 판을 벌이면서 두시까지만 하자고 약속을 한 터였으나, 게임에 열중하는 모양새로 봐서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았다. 박지만은 허리를 곧추세운 자세를 풀지 않고 카드를 나눠주고 있었다. 선수들에게 카드를 밀어주는 동작은 기계의 그것처럼 딱딱하기 이를 데 없으면서도 정확했다. 그리고 깨끗했다. 오랫동안 딜러를 보아온 솜씨가 그대로 드러났다.

석진이 장담했던 대로 김호웅이 3백, 정진호는 4,5백 정도를 잃었고, 오종화는 처음에 시작했던 판돈 5백을 거의 바닥낸 상태였다. 평소 만만한 호구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하봉석은 가슴을 반듯하게 펴고 게임을 풀어가고 있었다. 이제껏 자신이 누구의 손장난에 놀아났는지 알지 못하는 그는 아마도 지난 밤 꿈자리가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었다. 모든 것이 계획했던 대로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 p.162

출판사 리뷰

<구라>는 이렇게 하여 완성되었습니다.
'남편'은 원래 축구선수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시작한 축구는 그의 유일한 희망이었죠. 고등학교 때 사고만 없었더라면 그는 축구선수로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꾸렸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는 불행하게도 사고를 당했고 축구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말썽거리'를 찾습니다. 말썽을 즐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던 거죠. 한마디로 건달 비슷한 생활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진짜 건달도 되지 못했던 그는 어느 날 집으로 날아온 영장을 받고는 미련없이 군에 몸을 맡겨버립니다.

제대 후 그는 성실한 인간이 되기로 작정하고 직업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게 세상 아니겠습니까. 막일부터 시작하여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노력을 하였으나 그의 주머니는 언제나 빈털터리.

어느 날 그는 친구를 따라 '마실'을 나갑니다. 하필이면 그곳이 노름방이었죠. 한두 번 화투를, 카드를 만지다가 그는 의외의 장소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까지 자신의 적성에 딱 맞는 일을 찾지 못했었는데 그 일만은 어쩜 그리 손에 마음에 달라붙는지! 그는 박수를 치며 좋아했죠. 그리고 그 길로 그것을 업으로 삼아버렸습니다.

그는 작정하고 '사기도박'을 배웠습니다.

전국을 돌며 자신의 기술을 맘껏 연마하고 발휘합니다. 한때 잘나가는 시기도 있었죠. 그러는 중에 '아내'를 만난 것이기도 합니다. 남편의 인생에서 아내는 축복이자 새로운 희망이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결혼이란 다 아시다시피 연애하고는 또 틀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내는 후회를 합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죠. 이미 자신은 한 남자의 여자. 아내는 남편을 설득합니다. 그러나 사람들 누구나 그렇듯이 적성에 맞는 일을 그만두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죠. 남편이 '전국투어'를 떠날 때마다 아내의 속은 점점 시커멓게 타들어갈밖에. 이것도 인연이고 운명이니 어찌 하리요. 아내는 나름대로 살길을 모색하죠. 그리고 작은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것으로 생업을 삼자는 생각이었죠.

힘들게나마 생을 영위하고 있는데 어느 날 길을 떠났던 남편이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손을 털었다고 고백합니다. 의심하면서도 아내는 남편을 극진한 정성으로 받아들입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한 가지 제의를 합니다.
"나 소설을 쓸까 하는데 당신이 도와줘."
이렇게 하여 {구라}는 완성됩니다.

추천평

이제까지 이런 류의 책들은 몇 권 출간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같이 '비전문가'가 쓴 책이었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어떻게 하면 카드를, 화투를 잘 칠 수 있는가?'라는 비도덕적인 내용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허무맹랑한 설정을 만들어놓았고, 이야기를 더욱더 과대포장시켜 읽는 이로 하여금 '도박의 세계'에 성큼 발을 들여놓고 싶을 지경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릅니다.

전문가가 이 소설을 썼습니다. 그렇기에 내용에는 과장이 없습니다. 마치 실제상황을 보듯이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도박을 즐기는 자들이 어떻게 사기 기술자에게 당하는가? 사기 기술자는 어떻게 기술을 사용하는가? 사기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사기 기술자들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 사기 기술자들이 있는 곳(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하는 상갓집이나 계모임 장소에도 여지없이 사기 기술자는 끼여 있기 마련입니다)은 어디인가? 그리고 도박을 즐기는 자들과 사기 기술자들의 '내일'은 어떠한가?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전문 사기 기술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구라는 부모형제는 물론 친구, 스승, 동료도 가리지 않는다. '구라'에 걸리면 '삼성'도 '현대'도 '대통령'도 심지어는 '神'까지도 하루아침에 쪽박신세다." 이 말은 결코 '사기'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에 나오는 한 전문 사기 기술자의 판소리 같은 넋두리를 끝으로 이 글을 정리합니다.

"집에 쌀이 떨어져도 어느 놈이 하나 봐주기를 하냐, 그렇다고 노름쟁이 연금이 나오기를 하냐. 에이구, 노름쟁이들도 말짱 겉똑똑이들이지. 조선 팔도에 노름하는 놈이 얼마나 많은데 아직도 무슨무슨 협회, 법인, 이런 것도 하나 없냐? 지 벌어먹기 바쁘다고 나처럼 늙은 놈들은 도와줄 생각조차 안 하고. 경로사상이라고는 없다니까. 떠억 하니 그런 게 하나 있으면 늙고 눈 어두워서 돈벌이 없는 나 같은 놈들한테 혜택도 좀 주고 그래야지. 삼십몇 년 결석 한 번 안 하고 노름을 했는데도 근속 수당조차 없어. 보너스나 월급은 그렇다 쳐도 퇴직금은 있어야 될 거 아니야. 안 그래? 다른 회사서 삼십 년 일하고 퇴직한다 하면 집을 여러댓 칸을 샀을 거야.
자고로 사람은 직업을 잘 택해야지. 이런 좆빠지게 노름해도 말년에 뭐 나오는 게 있어야지. 세월 지나고 돌아보면 손에 잡히는 건 주름살밖에 없어. 이거 이거, 이 주름살 이거 가지고 뭐하겠어? 돈줄 테니 제발 사주십사 해도 아무도 안 사가는 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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