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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 1. 태생적 이성이 운명적 감성을 만났을 때 1-1. 나이키가 갖고 싶었던 아이 1-2. 귀로 하는 사랑 1-3. 엉뚱발랄 첫 키스 작전과 비밀의 본색 1-4. 칸트의 전전두엽과 심장의 오케스트라 1-5. 꺼지지 않는 알람과 특제 간장 계란밥 1-6. 노화를 앞당기는 방법 1-7. 사랑도 자동 완성이 되나요? 1-8. 아내는 인생의 날씨를 예측하는 기상 캐스터 1-9. 제주에서 온 반가운 손님 1-10. 잘 자라며 몇 번이고 말했지만 Part 2.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위대한 일상 2-1. 김밥 옆구리를 터뜨리지 않는 비법 2-2. 두 얼굴의 페르소나 2-3. 방귀를 텄는데 마음이 트였다 2-4. 코데렐라와 허술한 신뢰의 걸쇠 2-5. 마음의 안경을 닦고 민낯을 훑어보세요 2-6. 28년 만에 도착한 답장 2-7. 마음은 다이어트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2.8. 성장을 멈추고 마디를 만드는 대나무의 본심 2-9. 칭찬은 삶의 하모니를 더한다 2-10. 거봐, 당신도 쉽지 않잖아 Part 3. 생의 가장 시린 계절을 건너다 3-1.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라고 묻는 누군가에게 3-2. 가장 가난할 때 찾아온 가장 풍요로운 꿈 3-3. 심장에 박힌 사금파리 3-4. 떠나간 기차는 후진하지 않지만, 다시 선로로 돌아온다 3-5. 얼음 돌로 지은 따스한 이글루 3-6. 온유가 남긴 유산 3-7. 그녀라는 비는 강수확률 100% 3-8. 아직 부치지 않은 아내의 편지 3-9. 종이컵 함부로 찌그러뜨리지 마세요 Part 4. 행복, 사랑 그리고 삶 4-1. 사랑은 지각생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4-2. 당장 내일 죽을 것처럼 4-3. 사랑의 공실률을 따져보았나요? 4-4. 우리는 교집합을 넓히는 중입니다 4-5. 요구르트를 구걸하는 뽀로로 아빠 4-6. 팔씨름 필승 비법 4-7. 사랑에도 반사 신경이 필요하다 4-8. 턱걸이와 사랑의 상관관계 4-9. 최고의 결과를 만든 어긋난 선택 4-10. 다른 누구보다 나를 먼저 사랑하기 에필로그 특별히 고마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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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려들었으면 진즉에 사라졌을 말들은 화창한 주말 오후의 나들이가 되고, 야심한 시각의 피자와 치킨이 되고, 기념일도 아닌 날의 작은 화분이 되었습니다.
‘뭐야, 난 그냥 한 말인데…’ ‘당신이 하는 말들은 내게 별표 세 개짜리 기출 문제나 다름없어.’ 하지만 아내에게 몇 번을 들킬지라도 절대 혼나지 않을, 오히려 들킬수록 둘 사이가 더욱 애틋해지는 비밀도 존재합니다. 사실 언젠가 들통날 비밀이 하나 더 있는데 그냥 이번 기회에 털어놓겠습니다. 사실 저는, 저보다 아내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 토요일 아침에도 아내의 끈질긴 성화에 못 이겨 간장 계란밥을 만들었습니다. 모두 게 눈 감추듯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사랑은 산해진미의 요리를 차려내는 일보다는 누군가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잠기운을 몰아내는 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을 계산식으로 풀려 하면 틀린 답을 내놓기 일쑤다. 사랑은 정확히 나누는 기술이 아니라 좋은 것을 먼저 내어주는 마음이니까. 이왕 한 번뿐인 인생에서 웃음이 너울 치는 나날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웃음을 지을 때마다 눈가의 주름은 짙어지겠지만, 우울의 주름살은 펴지니까요. 저는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메마른 사막에 동그마니 서 있던 존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제 삶의 오아시스가 되어 준 이후, 저의 또 다른 모습이 고요히 드러나는 중입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오아시스에 내려앉은 투명한 윤슬처럼. 칭찬은 자칫 엇갈릴 수 있는 박자를 하나로 응집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드럼을 더 잘 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도리어 그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해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제가 꽃피는 계절을 기다리며 아내는 제 메마른 마음에 물을 부어주었습니다. 이제는 그 어떤 것으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꿈을 단단히 벼리면서 살고자 합니다. 스물네 해 동안 꿈에 갚지 못했던 빚을 이제야 조금씩 상환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제 이름으로 한 권의 책이 나온다면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기에 앞서 아내를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에 진 빚을 갚으러 가는 길목에서 끝까지 제 손을 놓지 않은 사람이었으니까요. 혹여 흠뻑 비를 맞게 되는 날이 올지라도, 우울감에 젖어 있던 제 청춘의 단면을 아내가 말려주었듯이 이제는 제가 아내의 삶에 맺힌 빗방울을 정성스레 닦아줄 것입니다. 부디 우리 사이에 몸살감기 같은 계절이 오래도록 머물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동안 혼자 버티는 일이 어른스러움이라 착각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만 같습니다. 혼자 버티는 삶이 곧 어른의 삶은 아니라는 것을. 사랑은 얼핏 기다려주는 듯 보여도 어느 순간 냉정하게 문을 닫아버리곤 합니다. 모쪼록 가까이 닿아 있는 사람의 마음에 미적거리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사랑에 지각하는 일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거든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말은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의미보다는,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의미에 더 가까운 것은 아닐까요? 사랑했던, 혹은 사랑하는 사이에 생긴 멍이나 상처는 그리 쉽게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의 반사 신경과 근력을 키울수록 휘청일지언정 쉽게 쓰러지지는 일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이란 넘어지지 않는 기술이라기보단, 넘어지려는 순간 붙잡아 주려고 내미는 손길에 가까운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