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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하루에 두번 물이 들어왔다가 빠져나가요. 물이 들어오는 것은 밀물이라고 해요. 물이 빠지는 것은 썰물이라고 하지요 물이 나간 뒤에 바다에 나가 보면 넓은 갯벌이 훤히 드러나 있어요. 갯벌에는 수많은 조개와 물고기, 새, 바닷말들이 살고 있어요. 바위에는 굴과 고둥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뻘에는게, 조개, 망둥어, 성게들이 바글바글 하지요 파래나 지충이 같은 바닷말도 있어요. 저마다 이름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지만 모두 갯벌에서 어울려 살아가요.
--- p.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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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장벌이에요
모래 똥무더기는 달랑게와 엽낭게가 뱉어 놓은 거예요. 달랑게는 되게 빨라요. 달랑달랑 잘도 달아나지요. 모래속을 기어다니는 것은 큰구슬우렁이예요. 하느님 배꼽이라고도 해요. -26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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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기획한 까닭
이 땅에서 수천 년 수만 년 전부터 사람들은 갯것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습니다. 사람도 갯것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자연은 구경거리나 관찰 대상이 되었습니다. 자연을 구경거리 삼아 옷 갖춰 입고 죽 돌아봅니다. 갯벌은 좋은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가서 이름 한 번 듣고 외우려 노력하다 오는 게 다이지요.
아이들 책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갯벌에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붙인 이름들이 아니라 학자들이 공부하면서 붙인 이름들을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쓰게 합니다. 학자가 붙인 이름이 '자연'스러운 것일까요? 아닙니다. 사람이 어떻게 갯것들과 관계맺는지 그래서 사람이 어떻게 갯것의 하나로 겸허한 자리를 가져야 하는지는 무척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 책을 기획한 도토리는 그것을 갯마을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면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변산반도 앞 바닷가에서 토박이로 45년 넘게 살아온 분의 도움이 컸지요. 그래서 이 책은 갯벌의 분류나 구조에 대해서도 갯마을 사람들의 입말에 따랐습니다. 흔히 학자들은 갯벌을 성분(흙이나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에 따라 뻘갯벌, 혼합갯벌, 모래갯벌이라고들 합니다.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오신 분들은 그렇게 부르지 않습니다. '키조개바탕'이니 '바지락바탕'이니 '앞장불', '팥죽바위' 이렇게 부릅니다. 동식물 이름도 달리 부르는 게 꽤 있지요. '민꽃게'라고 하지 않고 '박하지'라고 하듯이요. 어떤 조개가 먹는 것인지 못 먹는 것인지도 다릅니다. '복털조개'도 학문적인 도감에는 쓸모없다고 하는데, 모항 사람들은 '단추'라고 부르며 국물 맛낼 때 쓴다고 합니다.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이 갯마을 사람들의 말을 배우고, 그 사람들이 갯것(생명체)을 대하는 법을 배웠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