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사티(1866-1925)가 자신의 일생동안 꾸준히 가졌던 직업이란 카페 피아니스트 밖에 없었다. 그는 자유분방한 시인, 철학자, 화가 그리고 귀족들이 저녁부터 이른 새벽까지 압셍트를 홀짝거리던 1880년대 후반에 몽마르트에 있는 사 느와르(카바레 검은 고양이)에서 판토마임이나 시 낭송을 위하여 피아노를 연주하였으며, 때로는 사람들이 대화할 수 있도록 배경음악을 편안하게 연주하기도 하였다. 그의 음악은 기분전환이라는 목적에 맞게 만들어진 음악이다.
사티는 그의 음악적 성향에 반영될 정도로 가난하고 단순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결코 그의 기행은 멈추지 않았다. 그의 의상 12벌은 전부 똑같은 회색 벨벳 정장이었으며, 어느 에세이에서는 모두 흰색(白色)인 음식만 먹는다고 단언하였다. (설탕, 뼛가루, 소금, 과일에 핀 곰팡이, 목화로 만든 샐러드, 껍질이 없는 물고기..)
사티는 삶의 거의 대부분을 많은 친구들에게 의지하며 생활하였다. 젊은 시절, 출판 업을 하는 그의 친구들은 사티가 작곡한 피아노 소품의 출판을 진행시켰으며 (3개의 짐노페디는 그가 겨우 22살일 때 발표되었다.) 잡지에도 이를 꾸준히 선전하였다. 나중에, 사티는 자기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사교계와 밤의 모임(夜會)를 결성한 드뷔시, 라벨, 밀하우드와 오릭등의 젊은 음악가들에게 추앙 받았다. 하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사티가 집이라고 부른, 난방도 안되는 반지하의 단칸방에 들어오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사티가 죽고 그의 음악실을 정리해도 좋다는 법의 허가가 나온 이후, 사티의 유언 집행자들은 그의 집에서 단 3개의 가구 - 울퉁불퉁한 침대 하나, 종이로 덮인 책상, 부서진 피아노 - 를 발견하고는 매우 깊은 충격을 받았다.
사티의 기행, 즉 그를 1세기가 넘도록 "전위예술(avant-garde)"의 귀염둥이가 되도록 만들었든 그의 독특한 성질은, 악보 속의 멜로디와 하모니뿐만 아니라 그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연주자들의 指示書를 넘어서고 있다. 그노시엔느를 예로 들면 -Gnossienness라는 제목은 그노시스主義(Gnosticism)와 크노소스(Knossos)의 작은 섬과의 합성어를 환기시키는 것 같다.-그는 연주자들에게 "너 자신의 존재를 알라", "이 방에서 나가지 마라", "편견을 없애라." 또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져라"라고 훈계하고 있다.
Le Piege de Meduse (The Sting of Medusa-또는 The Sting of the Jellyfish)는 다양하게 특색을 이루는 "일곱 마리의원숭이 춤"과 어울리지 않는 하나의 시리즈인 것처럼 보인다. 1. 원숭이는 즐겁게 춤을 춘다 : 그는 미친다, 또는 그런 것처럼 보인다.(연주자를 위한 주석 : "그늘진 곳에 앉을 것. 원숭이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할 것.") :... 4. 원숭이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연주자를 위한 주석 : "아무도 모르게 웃을 것.") : ... 6. 원숭이는 그의 넓적다리를 손으로 때린다. 그는 감자로 그의 몸을 긁는다..."
사티는 음악을 "정적인 실내장식"으로 쓰는 것에 매우 열광적이었다. 그는 레스토랑에서 "세간에서 나는 소리"는 "주위에 있는 소리의 한 부분... 스스로 강요하지 않는 선율적이고 부드러운 포크와 나이프의 부딪히는 소리가 될 수 있다. 그 정적인 실내장식은 이따금 손님들에게 엄습하는 거북한 소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다. 1920년에 사티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희곡 인터미션 동안에 배경음악을 연주하는 것에 대한 실험을 하였다. 그러자 청중들은 (음악을 듣자마자) 순진하게도 살금살금 그들의 자리로 가서 앉았다. 사티는 그들에게 "계속 얘기하세요, 제발! 돌아나니세요. 음악은 듣지 마시고요."라고 외쳤지만, 밀하우드는 나중에 "그들은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있었다. 일이 전체적으로 잘못되어가고 있었다."라고 보고하였다.
80년 후에 우리는 책을 읽거나, 요리하거나, 또는 일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에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 있다. 당신이 때로는 전혀 그의 음악에 주목을 하고 있건 말건, 에릭 사티는 자신의 음악이 당신의 기분전환을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매우 기쁘게 생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