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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모국어로 쓸 수 없었던, 작가의 가슴 아픈 자전적 성장소설
소설《그래도 널 사랑해》의 원저는 ‘시즈코의 딸(Shizuko's Daughter)’로, 미국에서 출간된 1993년에 《뉴욕 타임스》는 이 작품을 두고 ‘보석 같은 책,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라 극찬하며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 소설을 올해의 ‘베스트 북’으로 선정했다. 《커쿠스 리뷰》는 ‘성장기의 비틀린 고통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린 최고의 소설’이라고 했고, 《호른 북》은 ‘감동적이고 잊을 수 없는 소설’이라 평했다. 이밖에 수많은 미국 독자들이 이 작품을 극찬했으며, 출간 즉시 해외 판권 계약이 속속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만 작품을 발표해온 교코 모리에게, 작가의 모국인 일본에서 이 소설을 모국어로 직접 써줄 것을 요청했으나 그녀는 거절했다. ‘일본어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부적절한 언어’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아마도 저자가 일본에서 너무나 가슴 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일본어로 차마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유키, 누가 뭐래도 내가 널 사랑하는 걸 믿어주겠니? 시즈코, 유키의 엄마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자 말동무이자 삶의 빛인 유키를 남기고 자살을 한다. 언제나 차분하고 행복해 보이던 시즈코, 그녀가 자살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딸 유키에게 유서를 한 장 남긴다. 오로지 딸을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만을 전하기 위해…… 하지만 엄마의 시신을 목격하고 만 유키, 엄마가 유서에 뭐라고 썼든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유키는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내가 조금만 더 집에 빨리 왔다면 엄마는 자살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유키는 엄마의 유품을 정리해야 하는 잔인한 역을 맡았다. 게다가 아버지는 엄마가 죽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재혼한다. 겨우 열두 살짜리 소녀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고, 가슴이 시릴 때마다 분노로 가득찰 때마다 유키는 땅을 박차고 앞을 향해 달린다. 그리고 더 이상 유키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유키가 본 사랑은 모두 비극으로 끝나기에.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후, 엄마의 남자친구가 유키를 방문한다. 엄마 쪽에서 먼저 연락을 끊은 엄마의 초등학교 동창생. 유키는 왜 엄마가 자살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의 죽음과 함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 유키는 힘든 사춘기를 보내고 어느덧 대학에 들어간다. 이제 유키에게도 엄마와 그 아저씨가 그랬든 추억을 나누는 친구가 생긴다. 하지만 유키는 여전히 사랑이 두렵다. 그 친구와 나누는 것이 사랑인지 우정인지 혼란스럽기만 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