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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일러스트레이션과 현대 문학을 결합한 카툰 문학의 거장
일러스트레이션과 문학을 결합한 카툰으로 일세를 풍미한 에드워드 고리(Edward Gorey, 1925~2000)의 대표작 네 권이 한꺼번에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다.
1953년 데뷔작 『현 없는 하프』로 문단과 예술계에 이름을 알렸고 2000년까지 백여 편에 이르는 작품을 발표하며 그로테스크 카툰의 아성을 구축했다. 평론가 에드먼드 윌슨은 이례적으로 고리의 카툰을 평론하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고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 또한 “비범하고 신비스럽다.”라고 찬탄하며 고리의 전시회에 줄곧 참석했다. 고리의 카툰 문학은 유럽과 미국뿐 아니라 이미 일본, 싱가폴을 비롯한 아시아에도 출간되어 반 세기에 걸쳐 열렬한 팬 층을 형성했다. 간결하고 함축적인 글과 섬세한 펜화로 구성된 고리의 작품은 현대인들이 느끼는 일상의 불안과 부조리함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헨리 제임스, 허먼 멜빌, 이오네스코의 문학과 궤를 같이하며, 그림에 있어서는 19세기 후반 일러스트 황금기를 지배한 환상 유파의 그로테스크함을 계승하되 장식적 정교함을 버리고 전체 서사 구조를 이끄는 장면 연출에 힘을 실었다. 이런 고딕 스타일과 간결함의 조화에 대해 에드먼드 윌슨은 “독을 품은 동시에 무척이나 시적이다.”라고 평했다. 고리의 카툰 작품은 난센스와 풍자를 담고 있으며 피카소의 「게르니카」나 고야의 에칭 연작처럼 어떤 잔혹한 이야기를 다루더라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고리는 백 권이 넘는 작품을 남긴 동시에 60여 명의 작가들 작품에 삽화 작업을 했는데 그중 뮤지컬 「캐츠」의 원작이 된 T. S. 엘리엇의 「노련한 고양이들에 관한 늙은 주머니쥐의 책」의 삽화는 뮤지컬 캐릭터 디자인에도 영향을 주었다. 고리는 또한 연극 무대와 TV 영상물, 애니메이션까지 영역을 확장하여 1977년에는 연극 「드라큘라」로 토니 상을 수상하였으며, 이 연극은 「에드워드 고리의 드라큘라」라는 이름으로 브로드웨이에서 1000회에 이르는 장기 공연을 펼쳤다. 고딕 풍의 음울함에 유머와 미스터리가 뒤섞인 ‘고리 풍’ 카툰은 후대의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는데, 그를 계승한 대중적 스타일리스트로 영화감독 팀 버튼을 꼽을 수 있다. 고리의 작품을 보면 그림뿐 아니라 글자 하나까지 직접 손으로 그려내듯 써넣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한국어판에서는 고리의 영문 타이포그라피를 그대로 살리고 번역문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