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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004
책을 펴내며 010 제1부 서문 Session 1 정자 위에서 띄우는 첫 번째 파동 025 본문 제1 바구니 존재의 숲: 분리된 ‘나’를 넘어 연결된 ‘우리’로 화두: “나란 존재는 인더스강에서 떠올린 한 잔의 물입니다” Session 2 한 잔의 물과 인더스강 | 개별성과 전체성 039 Session 3 잔이 깨질 때 물은 어디로 가는가? | 불일불이의 철학 047 Session 4 인드라망의 구슬, 그리고 양자 얽힘 | 철학과 과학의 조우 057 Session 5 덩굴을 걷어내야 나무가 보이듯 | 분리 의식이라는 잡목 066 Session 6 수목관리사의 눈으로 본 생명의 외경 | 존재의 존엄 075 Session 7 일체유심조 | 마음이 그리는 우주의 지도 084 Session 8 ‘내’가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법 | 무아와 연기 093 Session 9 현장에서의 공존체험 100 Session 10 한 잔의 물이 곧 우주인 이유 | 시천주적 존재론 108 제2 바구니 사색의 강: 의식의 눈이 커져 온 문명의 흐름 화두: “의식은 어떻게 ‘행성적 자각’에 도달했는가?” Session 11 제1차 차축시대 | 인간이 하늘을 묻다 116 Session 12 제2차 차축시대의 서막 | 종교를 넘어선 영성 127 Session 13 사유에서 실험으로 | 깨달음의 도구가 바뀌다 136 Session 14 의식 진화의 6단계 | 생존에서 하나 됨까지 144 Session 15 분석적 사고의 한계와 통합적 통찰의 복원 152 Session 16 노오스피어(정신권)의 발효와 샤르댕의 예언 158 Session 17 독점자본주의 | 진화의 길목을 막고 있는 바위 165 Session 18 정보 혁명은 왜 공존으로 이어지지 못했나? 172 Session 19 68혁명과 K-Culture가 던지는 의식의 파동 179 Session 20 예수는 있고 기독교는 없다 | 사건과 체계의 충돌 192 Session 21 모세의 광채와 예수의 세례 | 돈오의 현상학 205 Session 22 빌라도 아내의 직관과 정치적 남성의 한계 213 Session 23 잊지 않는 것(不忘)이 곧 혁명이다 | 의식의 각성 223 제3 바구니 만남의 광장: 공존문명의 구체적 실천과 판소리 한마당 화두: “태어남은 곧 배당이며, 양육은 마을의 권리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Session 24 공존문명의 네 가지 천부적 존엄권 236 Session 25 천부인권에 대한 논설과 담론 246 Session 26 천부기본부권에 대한 논설과 담론 250 Session 27 천부마을부양수권에 대하여 256 Session 28 부양의무권에 대하여 261 Session 29 천부평생교육수권에 대하여 266 Session 30 초중등 학교가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 되다 272 Session 31 맬서스의 유령을 넘어서 | 인구론의 역설과 생산의 풍요 279 Session 32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어루만지는 아리랑의 선율 284 Session 33 역사상 공존 인물의 실천적 사례 | 거울에 비친 신인류의 초상 292 Session 34 배타적 교리에서 보편적 영성으로 324 Session 35 지행합일의 삶으로 331 결문 제4 바구니 Song of Myself: 다가오는 새 물결 화두: 우리 안에 우주가 깨어나다 Session 36 줄탁동시(啐啄同時) | 알을 깨고 나오는 문명 339 Session 37 아노미를 넘어 ‘공존적 실존’의 대지로 343 Session 38 신인류의 언어 | 로고스(Logos)에서 파토스(Pathos)로의 전이 347 Session 39 잊지 마십시오, 당신이 곧 하늘입니다 | 만사지(萬事知)의 실현 351 Session 40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공존’이라는 유산 | 너희의 춤을 추라 355 Session 41 정자를 내려오며 | 다시 시작되는 길 359 Session 42 에필로그 | 가이아의 노래 364 보론 370 제2부 서문 지금의 혼란은 산고인가, 나락의 고통인가 376 ː 깨어 있음(줄)이 발효되어 탁을 만나다 본문 1장. 종교적 체험과 중첩된 마음 상태 382 ː 의식의 다층성과 존재의 물음 2장. 직관은 어디에서 오는가 387 ː 생각 이전에 오는 앎 3장. 작은 존재가 큰 흐름을 바꾸는가 391 ː 미미한 것들의 역설 4장. 우주는 인간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가 397 ː 의식과 우주의 거울 구조 5장. 절대자는 왜 위계를 필요로 하는가 402 ː 신성과 질서에 대한 질문 6장. 인류 의식은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 409 ː 두려움에서 이해로, 분리에서 공존으로 7장. 나는 어디까지를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가 416 ː 공존 문명의 문턱에서 8장. 위기와 줄탁동시: 탄생의 조건 423 ː 깨어남은 왜 흔들림 속에서 오는가 9장. 삶의 자세: 세 아들의 비유 430 ː 서구의 아들, 인도의 아들, 한국의 아들 10장. 삶의 깊이와 머무는 의식 439 ː 바라봄(관조)의 삶 11장. 삶으로 드러나는 확장된 의식 446 ː 일상 속의 실천 12장. 최종 통합: 새로운 인간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452 ː 의식의 새 물결 결문 산유화 앞에서, 다시 길을 생각하다 459 1, 2부 통합 후기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그리고 보이지 않는 뼈대 465 부록 부록A. 사상적 배경 및 참고문헌 472 부록B. 공존문명 실천 사례 모음 478 부록C. 주요 용어 해설 (가나다순) 4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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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솔솔, 도도 솔솔…”
이렇게 우는 산새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산에 가면 자주 들을 수 있는 흔한 새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귀 기울여 듣고 있으면 마치 누군가 피리라도 부는 듯 아련한 음정이 마음속으로 스며듭니다. 이 책의 집필을 거의 마치고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뒤, 잠시 숨을 돌릴 겸 시골 숲속 농막에 다녀왔습니다. 봄 가뭄에 고추와 채소는 잘 자라고 있는지, 한창 무성해진 마늘과 양파는 어떤지 살펴볼 겸 하루 이틀 머물다 왔습니다. 멀칭을 해두어 잡초가 아주 심하지는 않았지만, 밭고랑과 줄기 사이사이로 풀들이 무성하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쇠비름, 쇠뜨기, 쑥, 애기똥풀, 쥐오줌풀, 토끼풀, 환삼덩굴, 며느리밑씻개… 사람 손이 가지 않아도 풀들은 참 잘 자랍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아이들이 한창 자랄 때는 저 역시 이런 풀들의 이름조차 잘 몰랐습니다. 주말이면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산이나 들로 나가곤 했습니다. 아이들은 꽃을 보며 “아빠, 이 꽃 이름 뭐야?” 하고 물었고, 새소리가 들리면 “저 새는 뭐야?” 하며 재잘거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머쓱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꽃 이름도 새 이름도 조금 더 알고, 꽃말이나 사연도 이야기해줄 수 있었다면 아이들에게 더 따뜻한 추억을 남겨줄 수 있었을 텐데, 이제 와 문득 아쉬워집니다. 산에는 참 많은 생명들이 서로 기대어 살아갑니다. 한낮이면 뻐꾹새 울음이 숲에 퍼지고, 장끼와 까투리가 퍼드득거리며 날아오르면 나도 덩달아 정신이 번쩍 듭니다. 밤이 깊어지면 먼 데서 들려오는 고라니 울음, 구구 구구 멧비둘기 소리, 그리고 소쩍 소쩍 구슬프고 애처롭게 들려오는 소쩍새 울음이 이불 속까지 스며듭니다. 어릴 적 할머니는 손자들에게 소쩍새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셨습니다. 옛날에는 식량이 부족해서 작은 솥으로 밥을 지어 어른들 밥 퍼드리고 아이들 먹이고 나면 며느리 몫은 누룽지 조금 남는 날도 많았다고 하셨습니다. 배고픔과 서러움 속에서 살던 며느리가 밤마다 “솥 적다, 솥 적다” 울다가 소쩍새가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또 며느리밑씻개라는 풀 이름을 두고도 할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며느리가 얼마나 시샘이 나고 미웠으면 저 따갑고 성가신 풀로 뒤처리나 하라 했겠노…” 며느리밑씻개는 줄기와 잎에 가시 같은 돌기가 많아 스치기만 해도 따갑고 피부에 상처를 내는 풀입니다. 밭을 매다가 이 풀이 몸에 감기면 여간 성가신 게 아닙니다. 그러니 옛사람들은 밭일하는 사람을 자꾸 찌르고 감기는 이 풀을 보며, 미운 며느리에게나 가서 그 성질을 부리라는 심통으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네 삶의 애환과 웃음, 시샘과 한숨과 정, 그리고 시대의 고단함까지 함께 얽혀 있었습니다. 자연은 단지 배경이 아니었습니다. 옛사람들은 새소리와 풀꽃과 바람 속에서 삶의 감정을 읽어냈고, 자연과 교감하며 살아왔습니다. 영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Knowing them, we value them.” 아는 만큼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꽃말이 왜 생겼겠습니까.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풀들도 대부분 나물로 쓰이고 약초가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서로를 알아갈수록 관계가 생기고, 관계가 생길수록 사랑과 배려도 깊어집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지금 시골 농부입니다. 작은 텃밭과 산속 농막을 오가며 소농을 짓고 있고, 몇 해 전부터는 자연휴양림에서 다섯 분의 동료들과 함께 제초와 수목관리 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다들 인생의 굽이굽이를 지나온 분들입니다. 사업 실패를 겪은 분도 있고, 가족과의 아픔을 안고 살아온 분도 있으며, IMF 시절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일어선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풍파를 견딘 사람들의 얼굴에는 묘한 순수함과 따뜻함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요즘 그분들과 함께 지내며 다시 ‘인생의 노인대학’을 다니는 기분을 느낍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선생이 됩니다. 누군가는 기계를 잘 다루며 고치고, 누군가는 농사를 잘 알고, 누군가는 사람 마음을 다독이는 법을 압니다. 또 어떤 분은 삶 자체가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들풀이며 산나물, 버섯, 수종, 산짐승, 세상사 일들을 잘도 알고 있어서 우리는 그를 만물박사라 부르기도 합니다. 책에서 배운 지식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낸 지혜들입니다. 한때 저도 교직 생활을 했습니다. 1980~90년대, 민주화, 현대 산업사회로의 성장가도를 한창 달리던 시절이었어요. 서울의 봄, 민주화 운동, 88 서울 올림픽, IMF 등 격변기를 거쳐 오면서 교육계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교육의 선진화, 민주화를 이루며 권위적이던 교육체계도 많이 개선되어 갔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그때는 교사의 일방적 훈육이나 체벌도 많이 있었지요. 이제는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될 사건이 되어버릴 정도로 사라졌습니다만, 저도 지나친 훈육, 체벌을 했던 기억도 있고, 지금은 많이 후회도 하고 반성을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당시에는 사제지간, 교사 간 끈끈한 정도 많았습니다. 서로를 아끼고 아픔을 보듬어주며 깔깔거리고 웃으며, 직장생활하는 교사들은 보람을 느끼고 배우는 아이들도 즐거운 학교생활, 추억의 학창시절이 되었습니다. 다만 식물을 가꾸며 살아보니 문득 그런 생각도 듭니다. 나무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스며들게 가지를 솎아주고, 병든 부분은 잘라내야 더 튼튼하게 자랍니다. 주변의 덩굴이나 풀도 적당히 뽑아주어야 하고요. 인간 사회 역시 자유와 책임, 사랑과 절제가 함께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날 농업은 제가 어릴 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습니다. 생산량도 크게 늘었고, 친환경 농법도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서 저는 로버트 엑설로드의 게임이론을 떠올립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인류는 결국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길’, 곧 Win-Win의 길이 가장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길임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오늘날 우리는 산업사회와 핵가족화 속에서 점점 더 고립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라는 감각은 희미해지고, 관계는 얕아지고, 인간적인 온기와 인정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와 놀이마당도 점점 기억 속 풍경이 되어갑니다. 언젠가 TV에서 안데스 산맥을 트레킹하는 한국 등산객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힘들고 외로운 긴 여정 끝에 잠시 들른 산중 휴게소에서 뜻밖에도 서로 다른 두 한국인을 만나게 됩니다. 한 사람은 대구 사람, 또 한 사람은 광주 사람이었습니다. 그 먼 타국의 산중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붙잡고 얼마나 반가워하던지, 보는 사람 마음까지 뭉클해졌습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오랜 외로움 끝에 같은 말, 같은 정서를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저 숨통이 트이는 일이겠지요. 광주와 대구라면 우리 사회에서는 오랫동안 정치적 대립과 지역감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곳들입니다. 그러나 안데스의 거대한 산맥 앞에서는 그런 경계가 무슨 의미가 있었겠습니까. 그 순간 두 사람은 그냥 “우리”였을 것입니다. 저도 필리핀 외딴 섬으로 아내와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광주분 내외를 만난 경험이 있습니다. 얼마나 반갑고 좋았던지 연락처를 주고받고 후에도 안부를 물어가며 지낸 적이 있었답니다. 생각해보면 인간은 늘 그렇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작게 보면 서로 갈라져 다투지만, 더 넓은 세계 앞에서는 다시 하나임을 깨닫게 됩니다. 만약 화성에서 이슬람교도와 유대인이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요. 그곳에서도 서로 등을 돌리고 싸우기만 할까요. 아마 어느 순간에는 이렇게 외치게 되지 않겠습니까. “We are the Children of the Earth.” “We are the Children of Abraham.” “We are the World.”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별에서 온 존재들입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납니다. 한쪽 날개만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방향을 틀 때는 어느 한쪽 날개가 더 크게 움직일 수도 있지만, 멀리 날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두 날개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런데 서로를 향해 끝없이 비난하고 시샘만 하며 상대 날개를 꺾으려 든다면 새는 앞으로 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빙빙 돌 뿐입니다. 정치란 원래 대립과 협력의 균형을 조율하는 일일 텐데, 현실 속에서는 종종 국민을 분열시키고 편을 가르는 데 더 많은 힘이 쓰이는 듯 보입니다. 그것은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도 아닐 것입니다.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에는 이러한 고립과 분절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묻고 싶었습니다. 인간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문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우리는 경쟁만 하며 살아야 하는가.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인간의 의식이 지금보다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인간과 인간만이 아니라 자연과 동식물, 그리고 기계와 인공지능까지도 서로 적대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 저는 그것을 하나의 꿈으로 품고 있습니다. “I have a dream.” 이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도 결국 거기에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두려움, 그리고 아직은 늦지 않았다는 희망. 저는 이 전지구적 게임 속에서 패배자와 버려지는 존재 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공존의 질서를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그 작은 문제 제기이자 서툰 제안입니다. 독일 철학에는 존재의 법칙(Sein)과 당위의 법칙(Solle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이 실제로 어떠한가를 넘어, 인간은 마땅히 어떠해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문명도 그 질문 앞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을 회복하려는 의지, 서로를 살리려는 의식의 전환,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할 제도와 시스템이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 글은 아직 미완입니다. 부족한 점도 많고, 서툰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문은 언제나 완성된 답이 아니라 미완의 물음에서 열려왔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담론과 성찰이 이어져 새로운 공존문명이 꽃 피어나기를 바라며, 부족한 이 글로나마 독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부디 저와 같이 한 명의 토론자의 시선으로 편안하게 읽어주시고, 함께 생각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애써주신 출판사 대표님과 편집위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독수리 타법으로 휴대폰에 적어 내려간 제 초고를 컴퓨터로 옮겨주고, 자료를 찾아주며 함께 고민해준 아내와 두 아들 내외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제가 출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막막해하던 때 좋은 출판사와 인연이 닿도록 다리를 놓아준 조카와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덕분에 좋은 인연의 다리를 건너 이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참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2026년 5월 24일(부처님 오신 날) 충주의 작은 농막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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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후기]
공존은 단순한 이상(理想)이 아닌 인류가 직면한 생존 방법이다 권선복 |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이사 인류는 도구를 사용하고 농경을 시작한 이래 끊임없이 ‘확장’과 ‘정복’을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문명의 방향은 지난 여러 세기 동안 인류를 움직여온 거대한 동력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후위기, 전쟁, 인간소외 등 지금 이 순간 인류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현상들은 이제까지 인류를 움직여 온 발전의 문법이 더 이상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 후손들이 맞이할 미래를 위해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갖추어야 할까요? 이 책 『공존문명, 다가오는 새 물결』은 황성수 저자가 오랫동안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며 갖게 된 시대와 사회에 대한 책임 의식을 기반으로 하여 꾸준한 연구와 인문학적 사색을 통해 내놓은 책입니다. 황성수 저자는 현재의 사회적 문제는 끊임없는 외연적 성장을 목표로 달려 온 인류 문명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신호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단순히 기술 진보만으로 인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이제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한 단계 더 나아가 인간과 문명의 존재 방식 자체를 변화시킬 때가 왔다는 것이 이 책의 골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은 ‘한 잔의 물과 인더스강’, ‘인드라망의 구슬과 양자 얽힘’ 등의 개념을 통해 ‘분리된 나’가 아닌 ‘연결된 우리’가 인간의 본질임을 일깨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또한 ‘차축시대’, ‘노오스피어’, ‘의식의 파동’ 등의 개념을 활용하여 문명의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전 세계적 위기는 인류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는 필연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황성수 저자는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천부인권’을 이야기합니다. ‘천부인권’의 개념과 이를 구성하는 네 가지 기본권, ‘천부기본부권’, ‘천부마을부양수권’, ‘부양의무권’, ‘천부평생교육수권’에 대한 통찰은 궁극적으로 ‘정’과 ‘끈끈한 인간적 유대’로 대표되었던 대한민국의 전통적 공동체 미덕을 되살림과 동시에, ‘개인의 존중’을 골자로 하는 현대적 서양식 개인주의가 공존하는 새로운 공동체의 비전을 인류의 미래로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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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의 시대를 넘어, 함께 살아갈 문명을 통해 통찰을 발견하다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빠르게 연결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위기와 경제적 양극화는 심화되고, 공동체는 약해졌으며,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의 역할과 존엄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황성수 저자의 『공존문명, 다가오는 새 물결』은 이러한 위기를 개별적인 현상이 아니라 경쟁·독점·분리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문명의 한계로 바라봅니다. 이 책은 티제이와 아르카가 정자에서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한 잔의 물과 인더스강’, ‘숲과 나무’, ‘좌우의 날개’와 같은 친숙한 비유를 통해 인간은 홀로 존재하는 개인이 아니라 자연과 공동체, 더 큰 생명의 흐름 속에 연결된 존재임을 설명합니다. 철학과 종교, 과학과 역사처럼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도 저자의 교직 경험과 농촌생활, 수목관리 현장에서 얻은 삶의 지혜와 함께 풀어내어 비교적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공존을 아름다운 구호로만 제시하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의 기본적 존엄을 바탕으로 공동의 풍요를 나누는 천부기본부권, 돌봄을 가족에게만 맡기지 않고 마을이 함께 책임지는 천부마을부양수권, 누구나 평생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천부평생교육수권 등을 제안합니다. 학교를 아이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배우고 교류하는 마을공동체의 중심으로 만들자는 구상도 현실적인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책에서 제안하는 제도들이 당장 그대로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독자에 따라 일부 주장은 이상적이거나 논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완성된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현재의 문명 방식이 지속 가능한지를 묻고, 새로운 사회를 함께 토론하자고 제안합니다. 바로 이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있습니다. 『공존문명, 다가오는 새 물결』은 공존이 먼 미래의 거창한 이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약한 존재를 돌보며, 공동체의 문제를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는 작은 실천에서 새로운 문명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교육과 돌봄, 공동체의 미래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또한 다음 세대에게 어떤 사회를 물려주어야 할지,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에서 의미 있는 질문과 통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나 많이 소유했는가’보다 ‘얼마나 많은 존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를 묻는 이 책이, 더 넓은 ‘우리’를 향한 성찰과 대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 박종옥 (건양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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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전환의 또 하나의 시선
처음 저자로부터 원고를 건네받았을 때만 해도 저는 자연스럽게 종교나 신앙에 관한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거의 완성된 원고를 읽으면서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이 책은 종교를 이야기하지만 종교책이 아니었고, 철학을 이야기하지만 철학을 설명하기 위한 책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동서양의 사상과 역사, 과학, 교육, 자연, 그리고 인간의 삶을 하나의 큰 질문으로 엮어낸 책에 가까웠으며 그 질문은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묵직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문명을 선택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경쟁의 방식, 성장의 기준, 행복의 의미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를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제게 의미 있게 다가왔던 이유는 거대한 문명 담론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사람의 삶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자연과 공동체, 교육과 돌봄, 그리고 일상의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연결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공존은 추상적인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과 내일을 준비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우리 앞에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뛰어난 기술이 아니라 더 깊은 성찰과 더 넓은 시야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성찰의 출발점이 되어 줍니다.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저자와 같은 생각에 이르게 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우리는 자신의 삶과 사회를 한 번쯤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차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독자 여러분께, 잠시 걸음을 늦추고 인간과 공동체,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다시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공존문명, 다가오는 새 물결』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 이동엽 (건양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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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전환기를 향한 하나의 열린 대화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세계 질서의 변화 등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의 한가운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개별 학문의 성과를 넘어 문명 전체를 성찰하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학계와 출판계에서 문명을 종합적으로 성찰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책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그런 점에서 『공존문명, 다가오는 새 물결』은 매우 독특한 의미를 지닌 책입니다. 철학과 사상, 종교와 문학, 사회와 과학을 하나의 시야에서 통합적으로 바라보며 미래 문명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보기 드문 통섭적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창의적인 발상과 폭넓은 사유는 기존의 틀을 넘어 문명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독자들에게 제시합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서술 방식에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두 자아가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대화 형식을 통해 생각을 전개합니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일방적인 주장을 전달받기보다 함께 질문하고 함께 생각하도록 이끕니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처럼,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독자 스스로 새로운 생각을 길어 올리도록 돕는 대화의 형식입니다.특히 이 책은 단순한 문명 비평에 머물지 않습니다. 오늘의 문명이 안고 있는 경쟁과 분열, 양극화와 생태 위기의 문제를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존을 중심 가치로 하는 새로운 제도와 시스템, 미래 사회의 방향까지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대한 비판과 미래에 대한 대안을 함께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지닌 학문적·사회적 의의는 주목해 볼만합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풀어가는 방식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견해를 정답처럼 내세우지 않습니다. 하나의 대안적 관점으로 제시하면서, 다양한 해석과 의견이 공존할 수 있는 대화와 토론의 가능성을 열어 둡니다. 이러한 접근은 독자에게 하나의 결론을 받아들이도록 하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성찰하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은 학술 논문도, 단순한 교양서도 아닙니다. 오랜 세월 다양한 삶을 살아오며 축적한 경험과 독서, 그리고 깊은 성찰이 어우러져 탄생한 하나의 문명 담론입니다. 생생한 체험에서 출발한 사유가 철학과 과학, 종교와 문학을 만나 하나의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문명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공존으로, 분리에서 연결로, 성장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시선을 전환해야 한다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귀 기울일 만한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나 문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인간과 사회를 새롭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서로 다른 생각들이 자유롭게 만나고 토론하는 건강한 공론장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김정현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문헌정보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