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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루쉰
문학으로 잠자는 중국을 깨우다 PDF
권용찬 최복기 그림 유세종 감수
돌베개 201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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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여는 글
한눈으로 보는 루쉰
프롤로그 마오쩌둥도 존경한 사람
1화 루쉰이 태어나기 전에
2화 소년 시절의 어려움
3화 변발을 자르다
4화 신해혁명과 칩거
5화 쇠로 만든 방을 부수고
6화 광인일기
7화 문학가 루쉰의 탄생
8화 5·4 운동과 신문학의 선구자
9화 아Q정전
10화 이별과 만남
11화 피신의 세월
12화 작가들의 대표가 되다
13화 마지막 불꽃
14화 영원히 기억되다
에필로그 진정한 자유인
참고자료

저자 소개

권용찬장편 소설 《셜이움》을 통해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동화, 칼럼, 만화 시나리오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환상적이면서도 감동이 있는 글을 쓴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 소설《셜이움》, 동화 《두두리의 모험》 등이 있으며 <만화 통째로 한국사> 시리즈, <만화 인물 평전> 시리즈, <드래곤 빌리지-과학 생존 스쿨> 시리즈, <후 who?> 시리즈 등이 있다./1982년에 만화계에 입문하였으며 그동안 좋은 만화를 그리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지금은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고 유익한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만화 기획사 ‘하이툰닷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유년기에서 청년기까지 화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젤과 팔레트를 들고 강과 산, 마을과 교외를 돌아다녔다. 물감이 귀할 때였으나 수채화, 유화, 파스텔화로 자유롭게 그렸다. 지는 해와 고요한 숲을 그리러 돌아다니다 강둑에 혼자 멍하니 어둑해지도록 앉아 있기도 했다. 고독했지만 나쁜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는 평화로운 시절이었다. 당시엔 그림 그리기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신성하고 즐거운 노동이라고 치기 어린 생각을 했다. 그러다 미학이론에 꽂혀 한.중.일 미론 공부를 시작했지만 종잡을 수 없던 가슴 밑바닥의 갈증은 여전했다. 중도에 그만두었다. 대학원에 들어가 불교의 정신세계와 당시(唐詩)의 미학세계에 한걸음씩 깊이 빠져들었다. 마치 무언가를 초월한 듯한 정신적 조로현상을 겪었다. 가짜 초월이었으나 마음은 편안하고 고요해졌다. 선후배들이 최루탄 맞으며 결사항전을 외치고 감옥엘 들락거려도 나는 당시와 불경을 외우며 색즉시공(色卽是空)의 논리로 자신을 ‘무장’했다.오랜 ‘편안함’ 속에 중국 고전을 뒤적이다 『묵자』를 만났다. 난생 처음으로 가슴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민중에게 이로운 것이 미(美)이며 민중에게 이롭지 못하고 민중을 빈곤하게 하는 것은 아름답지 않다는 간단명료한 주장 앞에 의식의 빙판에 금이 쩍 가는 느낌이었다. 만민의 이로움을 미의 기준으로 내세운 묵자 앞에서 그동안의 모든 공부를 한 점 미련 없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묵자의 연장선에서 루쉰을 만나고 중국을 만나고 중국영화를 만났다. 루쉰과 중국, 중국영화는 민중미학과 그림 그리기, 불교가 다 어우러져 있는 거대한 화엄세계 같았다. 비슷한 시기 동아시아의 한용운과 나쓰메 소세키도 마찬가지였다. 루쉰, 한용운, 나쓰메 소세키, 지아장커에게는 조용하지만 도저하고 도발적인 ‘저층’의 미학, ‘패배’의 미학이 관통하고 있다. 그들을 통해 패배와 고통이 깨달음에 이르는 지름길이란 걸 알았다.몇 해 전 허우샤오셴(侯孝賢)의 '자객 섭은낭'(刺客?隱娘)을 보았다. 허우샤오셴은 자신의 평생 공부 영화로 ‘득도’를 하였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절망감 같은 걸 느꼈다. 나의 공부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것인가,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옮긴 책으로는 『사회주의 미학 연습』, 『함께 가는 친구에게』, 『루쉰전』 등이 있고, 『루쉰전집』 번역에 참여했다. 『루쉰식 혁명과 근대중국』, 『화엄의 세계와 혁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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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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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파일/용량
PDF(DRM) | 85.7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01쪽 ?
ISBN13
9788971997697

출판사 리뷰

역사 속 인물, 인물로 보는 역사
인물과 역사를 웅숭깊이 이해하는 본격 인문 교양 만화
‘세상을 바꾼 큰 걸음’ 2차분 출간!
20세기 과학 혁명을 일으킨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현대 중국을 이끈 문학가 루쉰을 만난다
인물과 역사를 웅숭깊이 이해하는 본격 인문 만화 ‘세상을 바꾼 큰 걸음’ 시리즈 2차분 두 권이 출간되었다. 르네상스를 꽃 피운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 노예해방을 선언한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에 이어,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루쉰을 만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상대성 이론으로 과학을 혁명하다』는 상대성 이론뿐만 아니라 아인슈타인이 영향을 주고받은 굵직한 과학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평화주의자로서의 아인슈타인을 부각한다. 천재 과학자라는 상투적 이미지를 넘어, 과학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고 전쟁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아인슈타인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한편, 『루쉰 : 문학으로 잠자는 중국을 깨우다』는 루쉰이 경험한 역사적 사건들, 굴곡에 찬 중국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펼쳐 놓는다. 의학 공부를 포기하고 문학을 선택한 뒤, 우여곡절을 거치며 신문학 운동의 선구자에서 혁명문학의 대표로 불리기까지 루쉰의 복잡다단했던 내면도 엿볼 수 있다.
앞으로도 ‘세상을 바꾼 큰 걸음’ 시리즈는 다양한 분야와 시대를 아우르며 더욱 다채로운 인물로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05 루쉰:문학으로 잠자는 중국을 깨우다
오늘날 중국인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 마오쩌둥. 그런 마오쩌둥이 ‘최고의 문학가이자 사상가’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바친 인물이 바로 루쉰이다. 루쉰은 「아Q정전」을 쓴 소설가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그가 중국 근현대사에 미친 영향은 문학이라는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현대 중국의 정치와 문화의 기틀은 루쉰과 동료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쉰 : 문학으로 잠자는 중국을 깨우다』는 중국을 대표하는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루쉰의 삶과 문학을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루쉰은 일본 유학 시절에 의학 공부를 그만두고 문학을 택하지만, 중국에 돌아와 교육부 직원으로 평범하게 지내다가 1918년에 잡지 『신청년』에 발표한 소설 「광인일기」로 비로소 주목을 받게 된다. 이후 신문학 운동의 선구자에서 혁명문학의 대표로 끊임없이 움직인 루쉰의 발자취에는 중국의 근현대사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 책에는 세상의 중심이라고 자부하던 중국이 종이호랑이로 전락하는 19세기 중후반부터 신해혁명, 5.4 운동, 국공합작, 마오쩌둥의 대장정 등을 거치며 오늘날의 중국으로 변모하기까지, 굴곡에 찬 중국사가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광인일기」, 「아Q정전」을 비롯한 루쉰의 대표 소설이 이야기 속의 이야기처럼 담겨 있어 더욱 흥미롭다.
루쉰은 중국이 한창 변해 가고 있던 격동기에 중국을 바꾸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문학가이자 사상가입니다. 루쉰은 중국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생각과 행동을 집중했습니다. 소설가인 루쉰을 그저 ‘문학가’라고만 하지 않고 ‘사상가’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루쉰은 문학이 시대적 요청에 답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루쉰이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소리만 늘어놓은 것은 아닙니다. 루쉰은 문학 본연의 ‘재미’와 ‘문학성’이라는 가치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 가장 순수한 의미의 문학가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문학 작품에 시대정신을 담아냈기 때문에 루쉰을 중국 현대문학의 효시로 보기도 한답니다.
_감수자 유세종(‘여는 글’ 중에서)
작가 소개
[시리즈 소개]
‘영웅’이 아닌 ‘인간’을 만난다!
미화와 과장을 벗겨 낸 ‘살아 있는 인물 이야기’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좌절, 실수, 슬픔, 고통 같은 삶의 고비를 넘으면서 위대한 인물이라고 불리는 지점에까지 이른 사람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는 데 있다. 풍부하고 상세한 역사적 배경 설명은 또 다른 미덕이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읽을 수 있는 알찬 교양서다.
_박은봉(작가, 『한국사 편지』)
오랫동안 ‘위인전’이라고 불렸던 인물 이야기책이 최근에는 ‘롤모델 이야기’나 ‘멘토 이야기’라는 이름을 달고 어린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바야흐로 어린이.청소년 전기물에도 자기계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시절의 위인전이 주인공의 고난 극복과 영웅 등극 과정을 감동적으로 서술하는 데 치중했다면, 최근에 급부상한 롤모델 이야기는 창의성, 도전정신, 실천력 등의 키워드를 동원해 한 인물의 성공 비결을 조목조목 짚어 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렇듯 겉모습은 크게 달라졌지만, 사실 위인전이든 롤모델 이야기든 핵심은 거의 비슷하다. “위인을 본받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 나아가 “성공이 삶을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 가치판단이 따르는 논점은 멀찌감치 논외로 제쳐 두더라도, 이 같은 방식의 인물 해석은 분명히 문제적이다. 누군가를 ‘본받아야 할 위인’이라는 틀에 가두는 순간, 진실은 일정 부분 휘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더 있다. 지나치게 성공에 주목하다 보니, 명백한 과오조차 성공을 위한 밑거름으로 포장되고, 주변 인물과 세상은 마치 한 사람의 성공을 위해 준비된 들러리처럼 묘사되며, 그 모든 순간이 그저 다디단 열매를 거머쥐기 위한 과정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책도 적지 않은 것이다. 과연 그런 책 속에 한 인물의 진실, 복잡다단한 내면, 그가 살아 숨 쉬었던 당대의 공기, 그와 영향을 주고받은 역사의 도도한 흐름이 제대로 담길 수 있을까?
돌베개 『세상을 바꾼 큰 걸음』 시리즈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모름지기 인물 이야기의 본령이라 할 수 있을 질문을 새삼스레 다시 던진다. 과연 그는 누구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넬슨 만델라는, 에이브러햄 링컨은 당대에 어떤 인물이었고,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이렇듯 『세상을 바꾼 큰 걸음』은 ‘만화 인물 평전’이라는 시리즈 부제가 말하고 있듯 만화로 그려낸 본격 ‘인물 평전’이다.
■ 책의 특징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본격 ‘인물 평전’’
『세상을 바꾼 큰 걸음』은 한 인물의 영웅적인 면모를 부각한 위인전도, 직업이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는 롤모델 이야기도 아니다. 당대와 오늘의 역사 속에서 그 인물의 ‘공’과 ‘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본격 ‘인물 평전’이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평전은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을 제대로 보고 다시 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바꾼 큰 걸음』이 시도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오랫동안 잘못 알려졌거나 부분적인 면만 과대 포장되어 있었던 위인의 삶에서 거짓 신화를 벗겨 내고 그 아래 숨겨져 있는 참모습을 제대로 보고 다시 보고 속속들이 꿰뚫어보려고 시도한다.
예컨대 셋째 권의 주인공 에이브러햄 링컨은 가난한 통나무집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하여 대통령에 당선되고 지극한 인류애와 정의심으로 노예해방이라는 위업을 이룬 인물로 오랫동안 인식되어 왔다. 그런데 『세상을 바꾼 큰 걸음』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고 온전한 진실도 아니라고 말한다. 링컨이 빼어난 유머감각을 갖춘 소탈하고 매력적인 인물임에 분명하지만, 노예해방에 얽힌 신화만큼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고 알려 주는 것이다. 즉 링컨이 노예 해방론자와 노예 찬성론자 양쪽으로부터 동시에 공격받았다는 사실, 그리고 남북전쟁이 발발한 뒤에도 노예해방 선언을 계속 머뭇거렸다는 사실 등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하면서 노예해방이라는 역사적인 사건 이면에 정치적.경제적인 이해득실이 깔려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지적한다. 아울러 어린 자식들의 연이은 죽음 같은 불운했던 개인사까지 놓치지 않음으로써 링컨이 맛보았던 환희와 영광뿐만 아니라 절망과 고뇌까지 빠짐없이 조명한다. 우러러볼 수는 있을지언정 다가가기는 힘든 ‘영웅’ 에이브러햄 링컨이 아니라 때로는 슬퍼하고 때로는 두려움에 떨기도 하는 ‘인간’ 에이브러햄 링컨을 어린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다른 두 편에서도 영웅이라는 옷을 벗은 인간적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넬슨 만델라를 만날 수 있다.
인물을 통해 세상을 읽는 ‘역사 교양서’’
『세상을 바꾼 큰 걸음』은 ‘인물 평전’인 동시에 ‘역사 교양서’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정치가, 예술가, 과학자, 문학가, 운동가 등의 삶을 통해 역사의 큰 흐름을 읽어 내고 오늘을 돌아보게 한다.
경제경영.자기계발서 시장이 커지면서 이제 ‘인물 이야기’는 곧 ‘성공 스토리’라고 해도 별반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언뜻 생각하면 성인 도서에만 해당하는 현상 같지만, 어린이.청소년 도서도 이미 경제경영.자기계발서 열풍에 재빠르게 몸을 싣고 있다. 오랫동안 위인전의 단골손님이었던 세종대왕, 성웅 이순신, 마하트마 간디 같은 인물은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나고,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버락 오바마 같은 현존 인물이 ‘롤모델’이나 ‘멘토’라는 이름표를 달고 어린 독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하면 된다.”는 목소리가 책을 펼치기 전부터 귓전을 간질이는 듯하다.
그런데 인물 이야기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이렇듯 세속적인 성공의 비결을 짚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인물을 통해 역사의 큰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아닐까? 아니, 어쩌면 한 인물을 ‘저 홀로 찬연히 빛나는 무엇’인 양 포장하지만 않더라도, 당대의 역사가 인물의 삶을 통해 저절로 은은히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세상을 바꾼 큰 걸음』이 그렇다. 예컨대 우리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라고 꼽는 첫 권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다빈치조차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르네상스 초기의 활기찬 에너지와 스승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의 공방에서 이루어진 체계적인 도제 수업, 그리고 루도비코 스포르차와 샤를 앙부아즈 같은 명망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탄생했다는 사실을 흥미진진하게 알려 준다. 뿐만 아니라 공방에서 함께 생활하며 우애를 주고받은 선배 화가 보티첼리와 기를란다요, 평생의 라이벌이었던 미켈란젤로, 르네상스 3대 화가로 꼽히는 라파엘로 등과의 크고 작은 인연을 다채롭게 묘사하면서 르네상스 미술이 촘촘한 관계와 영향 속에서 꽃을 피우는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격을 갖춘 ‘교양 만화’
『세상을 바꾼 큰 걸음』은 지금 한창 유행하고 있는 화려하고 속도감 넘치는 학습만화와는 겉과 속 모두 판이하게 다르다. 제목부터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막상 책을 펼쳐 봐도 화려함과는 담을 쌓은 듯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그림이 담겨 있다. 보통 서너 칸에서 대여섯 칸으로 페이지를 분할한 여느 만화와는 다르게 기본이 여덟 칸 구성일 정도로 칸을 잘게 나눈 것도 유행과 한참 거리를 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막상 집중해서 읽기 시작하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어른까지 흥미진진하게 빠져들 만큼 흡인력 있다. 유머와 품격을 고루 살린 그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정보, 다양한 관련 사진 등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한번 읽고 버리는 책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서가에 꽂힐 만하다.
정확한 고증은 겉으로 대놓고 드러나지 않는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이다. 서양미술사학자 노성두, 아프리카 전문가 장용규 교수, 젊은 서양사학자 정범진 등의 꼼꼼한 감수를 거치면서 오류를 바로잡은 것은 물론 사실성을 높이고 해석을 더욱 풍부하게 가미했다.
단편적인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폭넓고 깊은 이해를 위해 마련한 정보 페이지 ‘돋보기’ 코너도 이 책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예컨대 『레오나르도 다빈치』 편에서는 르네상스 미술과 르네상스 시대 전반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이슈들, 즉 전 시대인 중세의 봉건제도와 십자군 원정, 흑사병의 창궐,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미술 기법인 프레스코와 템페라 등을 어린이 눈높이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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