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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1부 안보 국가로 변신하는 중국거대한 군산 복합체가 된 나라|마오쩌둥은 왜 다시 떠오르나|시진핑 사상의 뿌리와 청사진|중국 청년들이 ‘지하’로 향한 이유|권력은 여전히 총구에서 나온다|최고 권력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독재자의 딜레마|한국은 왜 시진핑 실각설에 빠져들었나|누가 ‘포스트 시진핑’이 될 것인가2부 미국을 넘어서려는 중국의 대장정중국은 왜 미국에 도전하는가|트럼프는 중국의 ‘치명적 기회’다|미국이 조급할수록 중국은 느긋해진다|왕 흉내 내는 트럼프, 진짜 ‘황제’가 되어 가는 시진핑|군사력으로 압박하는 미국, 돈으로 길들이는 중국|미국-이란 전쟁과 중국의 ‘두 번째 기회’|미국도 중국도 믿을 수 없는 대만, 그리고 한국|대만 해협의 시간표가 바뀌고 있다|격렬해지는 ‘21세기 맨해튼 프로젝트’|‘천명’은 중국에 있다? 시진핑이 주도하는 G2 시대3부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는 중국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 시진핑의 역사 다시 쓰기|중국은 북한을 버릴 수 없다|12·3 내란의 밤, 중국인들도 지켜보고 있었다|도쿄의 중국인들이 ‘5·18 광주’를 말하는 이유|청일 전쟁 이전 ‘중화 질서’는 부활할까|‘친러중립’이라는 복합 방정식, 시진핑의 푸틴 활용법|중국의 대유럽 전략, 천하삼분지계맺음말: 중국은 ‘21세기 조공 질서’를 넘어설 수 있을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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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수준의 국력, 강력한 1인 지도 체제 하에서왜 시진핑은 불안에 떠는가? 저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를 “‘경제의 시대’에서 ‘안보의 시대’로의 전환”이라고 요약한다.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곳곳에서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총동원 체제’가 만들어졌고, 국가의 인재와 자원을 군수 및 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입하는 ‘신형거국체제’가 완성되었다. 그 결과 딥시크 쇼크와 화웨이의 첨단 반도체 자립 등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전기차와 배터리 및 로봇 분야에서도 대약진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민생 침체, 심각한 사회 불평등, 과잉 생산의 덫, 그리고 시진핑 주석의 근원적 불안을 바탕으로 한 끝없는 당내 숙청과 숨 막히는 사회 통제가 있다.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1인 중심 권력 체제, 미국과 맞설 정도의 강력한 국력을 구축한 시진핑은 왜 끊임없이 불안에 떨며 숙청을 반복하고 통제를 강화할까? 1부는 이 질문을 파고들며, “중국의 복합적 현실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위험한 실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모순적 상황, 중국 특유의 정보 통제, 그리고 한국의 혐중 정서가 뒤얽히며 중국에 대한 치명적 오해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2024년 말부터 2025년 중반까지 한국을 휩쓴 ‘시진핑 실각설’이다. 통제와 억압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과 공산당 체제의 작동 원리를 이해했다면 주목받을 수 없었을 주장이, 정작 중국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거의 무시된 채 유독 한국에서만 기승을 부렸다. 저자는 이 ‘허망한 해프닝’을 두고 “한국 사회 전반이 시진핑 실각설에 과몰입했던 것은 위험 신호다. 보고 싶지 않은 중국의 현실을 회피하고, ‘바라는 대로의 중국’으로 도피하는 음모론이 혐중 정서와 맞물려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라고 진단한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한 한국은 중국의 객관적 실체를 끝내 알 수 없을 것이며,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 또한 그만큼 커질 것이다.1부의 또 다른 중요한 대목은 중국 청년들의 이야기다. 한 해 1200만 명이 넘는 대졸자가 쏟아지고 거대한 기술 굴기가 진행되는 나라에서 수많은 청년이 배달 노동으로 생계를 잇는다. 경쟁을 거부하고 ‘드러눕기’를 택한 ‘탕핑족’의 등장은 ‘쉬었음 청년’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청년 문제와도 겹치며 짙은 기시감을 안긴다. 그러나 이들이 체제에 순응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취재한, 자유를 꿈꾸는 중국 청년 ‘지하 운동가’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다. 중국에도 노동·인권·페미니즘, 심지어는 무정부주의를 고민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이어 가는 청년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비록 억압을 피해 곳곳에 흩어져 있지만, “서로 연결돼 조금씩 사회를 바꿔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이름조차 밝힐 수 없는 이들의 목소리는 분명 실재하는, ‘우리가 몰랐던 중국’의 한 모습이다. 미국이 중국을 거세게 때릴수록 왜 판은 자꾸 중국에 유리해지는가? 2부는 오늘의 세계 질서를 좌우하는 미중 패권 경쟁의 양상을 다각도로 해부한다. 미중 경쟁을 두고 많은 이들이 ‘중국은 미국과 싸워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여전히 금융, 군사력,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우위인데 중국은 왜 자꾸 미국에 도전하려 하나’ 등의 질문을 떠올린다. 저자는 이에 대해 “중국이 처음부터 미국을 대신할 세계의 패권국,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도전장을 던진 것은 아니”었으며, 중국이 공산당 통치 체제와 중국식 제도를 지킬 ‘생존 공간’을 확보하려다 결국 미국 주도 질서를 약화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바로 이 점에서 미중 경쟁을 둘러싼 역설이 드러난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보여 주고 있는 비상식적 행보와 불확실성이 도리어 중국을 자극하며, 미국이 중국을 적대하고 제재할수록 중국에 유리한 판이 깔린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심지어 트럼프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시킬 결정적 기회로까지 본다. 저자는 트럼프와 시진핑 두 정상의 관계를 “적대적 공생 관계”라고 규정한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폭탄으로 촉발된 무역 전쟁에서 중국은 ‘희토류 카드’로 맞섰고, 결국 트럼프가 한발 물러섰다. 이 사건 이후로 “중국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예상보다 약했다며, 트럼프를 ‘상대할 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심지어 2026년 2월 촉발된 미국-이란 전쟁은 중국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 주었다. 미국이 중동 문제에 더 깊이 발을 들이게 되면서 동아시아에 쏟을 여력은 더욱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란 전쟁과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를 인용하며 저자가 보여 준, 이번 전쟁의 진정한 함의는 ‘석유 대 전기’라는 미국과 중국의 ‘비전 경쟁’이라는 통찰은 날카롭다. 나아가 저자는 2026년 5월 트럼프의 방중으로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의 숨은 의미 또한 놓치지 않고 파고든다. 이번 회담은 대체로 ‘알맹이 없는’ 회담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저자는 그 안에서 중난하이를 함께 산책한 두 정상의 치밀한 손익 계산, 미중 양국이 한목소리로 이 회담을 '역사적'이라 평가하는 이유, 시진핑 주석의 ‘투키디데스 함정’ 언급에 담긴 함의를 예리하게 분석해 독자에게 한층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미중 경쟁의 역설적 측면은 한국에 무엇을 의미할까? 저자는 한국이 ‘미국이냐 중국이냐’의 문제를 넘어서야 하며, 특히 “만약 한국이 미국의 부추김에 밀려 중국 견제의 선봉장으로 나섰다가 존망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면, 미국은 결코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분명하게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에 ‘올인’했다가 중국의 체스 말이 되어 버린 대만의 딜레마는 곧 한국이 들여다봐야 할 거울이다. 중국이 새롭게 그리는 ‘천하 질서’그사이 한국이 파고들 빈틈은? 국력을 폭발적으로 키우던 단계를 넘어, 이제 중국은 ‘G2’로서 기존 미국 주도 질서와는 다른 세계 질서의 새 판을 짜려 한다. 3부는 그 설계를 위해 중국이 한국, 러시아, 북한과 같은 주변국 및 유럽 국가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저자는 우선 한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인 중국의 역사 인식과 관련해,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는 시진핑의 발언이나 한반도를 ‘종번(宗藩) 체제’의 ‘속국’으로 규정하려는 의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 낸다. 현재 중국이 강조하는 ‘속국’ ‘종주권’ 같은 개념이야말로 중국이 그토록 타도하려는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용어를 차용해 ‘재창조’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중국이 외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결국 다시 부강해진 중국이 서구와 일본 제국주의에 빼앗겼던 명·청 시기의 한반도 ‘종주권’을 되찾겠다는, 시대착오적이고 위험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한다. 중국이 제국적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지금, 그 일환인 역사 왜곡의 의도와 모순을 함께 읽어 내야 한국 또한 적확한 대응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혈맹’임을 과시하면서도 속으로는 깊은 불신이 자리한 북중 관계의 모순 또한 한국 안보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50년 숙적이고 일본은 500년 숙적인데, 중국은 5000년 숙적”이라던 김일성의 말처럼 양국의 불신은 뿌리 깊다. 그럼에도 저자는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예측한다. 한반도 북부에 적대 세력이 들어서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지정학적 이유 때문이다. 중국의 최우선 순위는 ‘한반도의 안정 유지’이며, 바로 그 지점을 한중 협력의 교집합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제안은 혐중을 넘어 실리적 안보 전략을 고민해야 할 한국에 중요한 실마리를 던진다.3부에서 특히 인상적인 지점은, 중국이 러시아와 유럽까지 정교한 계산 하에 마치 장기 말처럼 움직이고 있음을 실감 나게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중국의 대유럽 전략을 “안보에서는 ‘미-중-러’, 경제·기술에서는 ‘미-중-유럽’의 천하삼분지계”라고 설명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러시아는 이미 중국과 대등한 동맹이 아니라 “중국이 움직이는 장기판 위 비중 있는 말” 정도의 위치가 되었음을 짚는다. 또한 “트럼프가 나토와 유럽을 모욕하고 유럽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침해할수록, 유럽은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미중 사이에서 헤징(hedging)에 나설 수밖에 없다.” 중국은, 트럼프의 행보에 경악하며 점점 자기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유럽 국가들을 매우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질서의 주도권을 쥐어 가는 흐름은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중국’의 모습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정세를 객관적으로 읽어 내야만 한국은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고 기회의 공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있지만 새 질서는 나타나지 않는, 혼란의 시대로 들어가는 긴 터널의 입구”에 들어서 있다. 터널의 출구가 어디인지, 그 끝에 어떤 세계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한국에 거대한 역설이자 퍼즐 그 자체인 중국을 제대로 직시하면서, 미중 양자택일이라는 단순한 해법을 넘어설 때 비로소 그 터널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희옥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추천사를 빌려, “중국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용기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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