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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ichi Yoshida,よしだ しゅういち,吉田 修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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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무라카미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의 소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집 『열대어』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2002년 『파크 라이프』와 『퍼레이드』로 대중문학과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야마모토 슈고로 상과 아쿠타가와 상을 차례로 수상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운 그는 이른바 포스트 무라카미 시대를 선도할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힌다. 1968년생인 작가는 24세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첫 작품으로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고 이어 세 번이나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면서 무라카미 류, 야마다 에이미 등 유명 작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현대 일본의 젊은 세대를 가장 훌륭하게 그려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소설은 언뜻 텔레비전 드라마의 가벼운 사랑 이야기처럼 쉽게 읽힌다. 그러나 그 틀 안에서 작가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미묘한 균열의 징후를 포착해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위태로움과 미끄러짐을 누구보다도 섬세하게 그려 보이고 있다. 대중문화적 감수성과 섬세한 일본문학의 전통을 바탕으로 가장 동시대적인 감수성을 포착해내는 재능, 바로 이것이 그가 대중문학과 순수문학 양쪽에서 동시에 인정받는 이유이다. 따라서 그를 두고 1980년대 이후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등에 의해 꽃핀 일본의 ‘팝 문학’이 도달한 하나의 정점이라고까지 평하는 것도 괜한 호들갑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공백, 그 틈에서 새어나오는 알 수 없는 아름다움 이 책에 실린 아쿠타가와 상 후보작 「열대어」와 「돌풍」, 그리고 「그린피스」 세 작품은 이 작가의 진가를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그의 소설, 특히 표제작 「열대어」는 심리묘사가 거의 없이 인물들의 행동의 연쇄만을 담담하게 묘사해나간다. 그러나 각각의 행동은 그 사이에 미묘한 공백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유머이며, 때로는 절망적인 거리감이다. 그 공간에 투명하게 스며드는 이미지, 예컨대 짙은 초록빛 수초 사이를 헤엄치는 열대어, 나무 전체를 뒤덮은 검은 까마귀 떼, 수영장 바닥에서 반짝거리는 색색의 라이터들과 같은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는 어떠한 심리묘사로도 성취할 수 없을 여백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이 아름다움으로 인해 그의 작품은 인간관계에 대한 냉소를 넘어서 보편적이고 긍정적인 소설의 힘을 획득한다. 표제작 「열대어」의 주인공 다이스케는 건축현장에서 일하는 목수다. 그는 술집 출신의 애인 마미와 그녀의 딸 고무기, 그리고 한때 그와 형제였던 백수 미쓰오와 함께 초로의 게이인 대학 교수 도키 선생에게 턱없이 싼 값에 빌린 맨션에서 살고 있다. 낙천적이기 그지없는 다이스케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맹목적으로 정을 베풀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그들과의 사이는 점점 위태로워진다. 그러던 차에 다이스케는 건축주의 어린 딸을 유혹하다 사고를 치고, 미쓰오는 무턱대고 집을 나가버린다. 정직함은 뻔뻔함과 마찬가지라고 믿는 「그린피스」의 주인공 ‘나’는 늘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거짓말을 하고 가볍게 행동한다. 그러나 자신이 상처입힌 여자친구가 자신의 친구와 바람을 피우자 그것을 용서해야 할지, 용서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도쿄의 증권회사에서 일하며 피아트의 스포츠카를 모는 「돌풍」의 닛타는 시골 민박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름휴가를 보내다 민박집 주인의 아내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해 도쿄까지 데려오지만, 마지막 순간에 그대로 돌려보내버린다. 미숙하고 몰상식한 인간, 그러나 어느 순간 이들에게 끌리게 된다 『열대어』의 주인공들이 보이는, 때로는 비윤리적이기도 한 가벼운 행동은 일본 소설 특유의 쿨(cool)함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그들은 막무가내거나(「열대어」) 파렴치하거나(「그린피스」) 건방지다(「돌풍」). 그러나 그 행동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그들에게 끌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단지 인간관계에 미숙한 것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들의 행동이 오늘날 젊은 세대의 현실을 너무나 정확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며, 또 그것이 한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인 윤리에 관한 것임을 금방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 요시다 슈이치는 그 동안 일본 문학에서 중심적인 주제로 좀처럼 포섭되지 않았던 인간과 인간 사이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흔치 않은 작가라고 할 수 있다. 탄탄한 소설적 구성과 평범해 보이지만 위트가 넘치는 문장은 그의 소설을 깔끔한 사랑 이야기로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문득 가슴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면, 이 소설은 인간 사이의 견디기 힘든 거리감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로 모습을 바꾼다. 그러나 무겁거나 불쾌하지 않다. 소설의 끝에 남는 것은 불쾌하지도 유쾌하지도 않은, 단지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깔의 그림자다. 현대가 지니는 특유의 빈 공간과 블랙유머, 그리고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조차 분명치 않은 희망 같은 것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 무라카미 류 상식이나 사려를 넘어 마음을 진동시키고 견인하는 힘, 그 섬세한 회로를 작가는 그려내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이 작가에 의해 처음으로 말로 옮겨진 감각일지도 모른다. ― 아사히 신문 컬러풀하고 영상적인 작품. 화려한 퍼포먼스는 없지만, 세심하게 고른 언어들이 팔팔한 물고기처럼 종이 위를 날뛴다. 처음 만나는 신선한 비유가 여기저기에서 빛나고, 읽은 후에는 선명한 잔상이 남는다. ― 에스콰이어 요시다 슈이치는 섬세하고 미묘하고 부서지기 쉬운 젊음을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다. ― 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