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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가을바람은 소소(蕭蕭)하고 10 고독은 없다 11 가을엔 용서하소서 12 가을날의 소위(所爲) 14 가을-빛의 전쟁 15 한 사람 곁에 또 한 사람 16 흑백 사진과 컬러 사진 17 흑백 사진과 컬러 사진 2 19 서리서리 이슬을 20 신발 없이, 지팡이 없이, 전대 없이, 단벌옷만 가지고... 22 해일(海溢) 24 능주 양복사 처녀 스님 25 시작(詩作), 그 깊이를 위하여 27 눈 위의 눈썹 28 능주 양복사 처녀 스님 2 29 나는 열여덟 때보다 열여덟다운가 30 내게로 가는 가을 32 낙엽 33 찐혼(-魂) 34 거기 계십니까 36 2025, 결별 없는 나르시시스트 38 60에도 기다리나요? 40 미륵반가사유상 42 망초꽃 43 만 원어치 같은 천 원어치 주세요 45 그대 내 곁에 있음을 46 배고파용~ 48 미감을 위해 요로케 형상화를 해 봤어요 49 싸우다가 정들어요 50 질투는 종교 51 빛의 구성(球性) 52 창밖에 가을비가 오네요 53 기억나지 않는 한 세대 54 무력(武力)을 무력(無力)하라 55 심인(心印) 56 추일농산(秋日弄山) 57 오늘 내게 신이 없었다 58 쌀쌀한 날에 족발을 먹어요 60 폐지 아저씨 61 단풍 63 절정 64 볏열매 66 가던 길이 끊겼다 68 시와 전쟁 69 우물 속에서 보는 하늘이 어찌 작기만 하랴 71 삶, 땡잡았다! 72 슬프다고 꼭 아프지만은 않아요 73 모닝 커피 75 밥과 시 76 바람도 가끔 제 무게에 놀란다 77 눈 떴으니 놀자 79 돌개바람 80 가을엔 손가락 말고 달을 보게 하소서 81 쟤는 마음 씀씀이가 예뻐 82 민들레 83 가을비 그리고 시 85 기억이 그곳에 데려가다 86 부처샘 87 칡차를 마시며 88 사계 89 아기자기 이 집은... 90 사랑-도긴개긴 92 에헤라 94 골목길-구원 96 제발 이 시에 제목을 달지 마세요 98 추억 100 아침, 찻잔에 머무는 것은.. 101 하얀 아우성 102 인생에서 남는 것은 밥 먹었던 기억이다 103 첫사랑처럼 첫눈이 설레고 105 연등사에 불 밝히고 106 시의 변비 107 모든 것은 낭만적 슬픔을 산다 108 동백 110 우리, 숨 쉬는 곳에 112 바다와 납자 114 베네수엘라 116 녹색제모(綠色除毛) 118 죽음은 생의 최대의 확장 119 새노야 120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 122 무등의 기원 123 2026' 겨울 125 볕은 눈과 함께 쏟아붓고 126 구들이 없어 바다에 못 눕겠다 128 하늘, 푸르게 희어서 130 대나무 그림자 마당을 쓸고 131 예순의 설렘 132 죄와 벌 133 예쁜 여자 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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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데이터가 범람하는 오늘날 이 시집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선 진실의 가치를 일깨운다. 저자는 인간을 부위별로 떼어 고찰하는 표면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생명을 그 자체로 탐구하는 진실의 길을 제시한다. 이는 자아를 혁파하여 진리와 믿음을 구하려는 의지이며 고독의 끝에서 오히려 고독을 넘어서는 내면의 힘을 보여준다. 삶의 허무를 마주하면서도 이를 긍정하려는 시인의 치열한 사유는 존재의 의미를 상실한 현대인들에게 본질적인 이정표가 된다.
이 책은 평범한 일상이 어떻게 시적 순간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며 인간 관계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다. 밥을 짓는 일과 시를 쓰는 일을 생존을 향한 절실한 노력으로 동일시하며 낮은 곳의 이웃과 함께하는 동행주의적 태도를 지향한다. 잃어버린 세월마저 현재의 자신을 만드는 양분으로 수용하는 저자의 성숙한 시선은 과거의 아픔을 지닌 이들에게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해체하며 타인의 숨결 속에서 생의 기쁨을 찾으려는 이 기록은 이기적인 시대에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숭고한 가치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