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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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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침대에서 눈을 붙일 때마다 사람들은 불안과 후회와 고민을 마음에 담는다. 다음 날 눈을 뜨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지기를 기대하면서. 터무니없는 꿈일지라도, 꿈에서만 가능한 것들을 상상하면서.
---p.7 여기는 그런 게 없잖아. 나한테 이거 사라고, 저게 필요하다고 소리 지르는 사람이 없어. 번쩍거리는 광고도, 산더미 같은 할인 목록도 안 보여. 그냥 이렇게 멍하니 앉아서 텅 빈 하늘을 보면서 나한테 진짜 필요한 게 뭘까 상상해야 하잖아. 이게 그렇게 어렵네. ---p.50 사실은 처음부터 컨베이어 벨트 위에 얌전히 올라탄 듯한 삶이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무탈히 보낸 뒤 수능 성적에 맞춰 안정적인 학과를 골랐다. (…) 그때는 넘어질 각오를 하고 전속력으로 달려야 하는 구간이 끝났다고 믿었다. 순진한 생각이었다. ---p.63 다른 사람 얼굴을 볼 때 피곤해지는 게 아니라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드는 거. 저한테는 정말로 그런 게 필요했어요. ---p.70 괜찮아. 조금만 기다렸다가 마르면 그 위에 배경색을 덧바르면 돼요. 아크릴은 관대하거든.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그냥 밑바탕이 되는 거야. (…) 색은 덮여서 안 보일지 몰라도, 처음 칠할 때 생긴 붓자국이나 물감의 두께는 그대로 남아 있잖아. 그래서 나중에 덧칠한 색이 더 깊이 있어 보이는 거거든. 사람도 그렇잖아. ---p.120 폭풍우 치는 바다 한가운데에 거짓말처럼 고요하게 떠 있는 섬의 모습이 항상 떠올라요. 바깥세상이 무척 시끄럽고 험해도, 그 섬만큼은 언제나 안전하고 평화로울 것 같았죠. 사는 게 힘들어도 세상 어딘가에는 그런 곳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졌어요. ---p.133쪽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외딴섬에 갇혀 살아간다. 내 마음을 누구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외로움을 안고, 각자의 파도에 흔들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붓을 들어 내면의 풍경을 밖으로 꺼내 놓는 순간, 그리고 누군가가 그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봐 주는 순간, 섬과 섬 사이에는 다리가 놓인다. ---p.136 책을 읽는 건 결국 그 안에 사람이 있어서 읽는 거요. 활자를 읽는 게 아니라 사람을 읽는 거지. 여기 이 섬에 우리가 모여 있는 것처럼, 책 속에도 수많은 사람이 모여서 누군가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니까. ---p.155 삶은 때로 예고 없이 무너져 내리지만 예고 없이 다시 세워지기도 한다. 0과 1 사이, 죽음과 삶 사이, 꿈과 현실 사이에는 무수한 소수점 같은 우연들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 우연에 기대어 비로소 숨을 쉰다. ---p.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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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없는 외딴섬에서
천천히 되찾는 마음의 온기 *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문학 처방전 * 직장 상사에게 공을 빼앗기고 번아웃에 빠진 마케터 소영, 동업자의 배신으로 식당을 잃고 미각까지 잃은 요리사 서준, 빈 둥지의 공허함을 쇼핑으로 달래던 중년 여성 은주, 아픈 동생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스스로를 돌볼 여유조차 없었던 스물셋 지우, 그리고 먼저 떠난 아내의 빈자리를 홀로 감당하는 노인 영환. 자신의 마음을 돌볼 겨를조차 없이 떠밀리듯 살아온 다섯 사람이 어느 날 아침, 낯선 섬의 저택에서 눈을 뜬다. 섬에 도착한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단 하나, 정체불명의 편지 한 통이다. 편지에는 아름다운 시설 안내와 함께 한 줄의 섬뜩한 문장이 적혀 있다. “일주일이 흐르거나 손님 중 한 분이 죽으면 퇴소할 수 있어요.” 서로를 의심하고 두려워해야 마땅한 상황에서, 소영은 뜻밖의 제안을 꺼낸다. 싸우지 말고, 그냥 여행 온 것처럼 지내보자고. 텃밭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작물이 동시에 자라고 있고, 우체통에 소원을 써넣으면 다음 날 무언가가 배달된다.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이 이상한 공간에서, 다섯 사람은 서서히 자신이 ‘무엇이 필요한 사람’인지를 마주하게 된다. 은주는 오래 잊고 있던 크로키 연필을 다시 잡고, 지우는 동생의 일기장에서 미처 몰랐던 마음을 읽어 내며, 서준은 맛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타인을 위한 식탁을 차린다. 영환은 먼저 떠난 아내가 남긴 그림 한 점 속에서 자신이 끝내 전하지 못한 말의 무게를 깨닫는다. 그리고 소영은 그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주일이 필요할 때, 멈춰 선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상한 외딴섬’에 초대된 이들은 모두 멈춤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번아웃, 배신, 빈둥지 증후군, 가족 간의 어긋난 마음, 상실의 슬픔. 어느 하나 특별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꼭꼭 숨기고 살아가는 상처들을 품은 다섯 인물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섬에서 비로소 멈춰 서게 된다. 탈출 조건이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섬뜩한 편지로 시작되지만, 이곳은 서바이벌 무대가 아니다. 불안과 경계를 내려놓고,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쉼의 공간이다. 『이상한 외딴섬』은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해치거나 구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독특한 따뜻함을 지닌다. 아무도 현명한 조언자를 자처하지 않고, 누구의 상처를 대신 치유해 주지도 않는다. 다만 옆에 있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 주고,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을 뿐이다. “싸우지 말고, 그냥 여행 온 것처럼 지내 봐요.” “맛을 느끼지 못해도, 누군가를 위한 식탁은 차릴 수 있으니까요.” “가지고 나가지도 못할 그림보다, 날마다 추억 하나씩 쌓는 게 백배 낫지.” “제 마음속 단어장은 아주 얇았어요. 이제 한 장씩 늘려 가고 싶어요.” “나는 충분히 살았으니, 다른 사람들은 잘 살았으면 좋겠소.”라는 이들의 말처럼, 작가는 이렇듯 소박한 행위들이 쌓여 만들어 내는 변화의 결을, 따뜻하고도 섬세한 문장으로 포착한다. 큰 사건도, 거창한 깨달음도 없이, 그저 함께 머무는 일주일만으로 다섯 사람의 마음에 조용히 온기가 차오른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외딴섬에 갇혀 살아간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면의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봐 주는 순간, 섬과 섬 사이에는 다리가 놓인다.” - 본문 중에서 이 소설은 말한다. 멈추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방향을 고르는 일이며, 진짜 필요한 것은 대단한 재능이나 기적이 아니라 ‘다른 사람 얼굴을 볼 때 피곤해지는 게 아니라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드는’ 순간이라고. 『이상한 외딴섬』은 유난히 모든 게 무너져 내린 어떤 하루, 서로의 온기로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번아웃에 지쳐 있거나, 멈춰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당신에게. 이 섬에서 일주일쯤 머무르며,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이상한 외딴섬』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감동 어린 찬사*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 되는 법을, 이 소설은 조용히 알려 준다. 요즘의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 5명이 섬에 갇혔는데 싸우는 대신 밥을 해 먹는다? 이게 왜 이렇게 감동적인 건지 모르겠다. 나도 소영처럼 기도하고 싶다. 제발 내일은 오늘 같지 않게 해 주세요. 별 다섯 개에 별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음. - 이런 소설은 처음이다. 판타지적 장치들이 은유로서 완벽하게 맞물린다. - 읽는 동안 ‘나만 이렇게 지친 게 아니구나’ 싶은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됐다. 지친 누군가에게 가만히 건네고 싶은 책.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 되는 법을, 이 소설은 조용히 알려 준다. 요즘의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 직장인이라면 공감 200%. 팀장에게 공을 빼앗기는 소영의 이야기가 너무 생생해서 화가 났다. - 섬 하나가 이렇게 포근하게 그려질 수 있다니. 책장을 덮고 나면, 나도 그 외딴섬에서 일주일쯤 쉬다 온 기분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