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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베트남 / 중화민국(대만)
일탈 · 12 비탈길 트레킹 · 13 쉬자! · 14 그늘 국수집 · 15 나른한 하루 · 16 자라다 · 17 천국의 계단 · 19 보초 서다 · 20 벼 익다 · 21 홍등 · 22 스토킹은 안 할래 · 23 호접몽 · 24 오아시스 · 25 2부 조지아 / 아르메니아 터미널에서 · 28 누름쇠 · 29 볕 들다 · 30 소름 · 32 소실점 속으로 · 33 코룰디 호수 · 34 반가운 허기 · 36 변명 · 37 아버지의 무게 · 38 방목의 하루 · 39 우쉬굴리 · 40 여고 시절 · 42 마슈르카 · 43 콩닥콩닥 · 44 오붓한 겸상 · 45 부엌을 빌리다 · 46 뛰뛰빵빵 · 47 쉬카라 빙하 · 48 앞서가는 생각 · 50 이데아 · 51 3부 이집트 소녀가장 · 54 태양을 캐다 · 55 만원 · 56 가자! · 57 눈우물 · 59 숨 · 60 사부곡思夫曲 · 62 두근두근 · 63 기자의 얼굴 · 64 별꿈 · 65 펄펄 · 66 미완의 둥지 · 67 꿈 · 69 느린 저녁 · 70 뒷골목에서 · 71 홍해 · 73 야시장 · 74 냠냠 · 75 4부 다시 이집트 정착 · 78 인간로켓 · 79 뽐내고 싶다 · 80 길 속의 길 · 81 불시착 · 83 엄마의 바다 · 85 탄생 · 87 릴레이 · 88 신혼일기 · 89 아툼 · 90 전하다 · 91 황혼에 젖다 · 92 벨리댄서 · 93 보랏빛 권유 · 94 지혜의 샘 · 96 한숨 자자! · 99 준비 땅! · 100 달리다 · 101 5부 여행후기 해설|박윤배 여행, 그리고 디카시로 쓴 길 위의 비망록 · 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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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익숙한 것은 낯설게 쓰면서 낯선 것은 익숙한 듯 의인화를 하거나 생활 속의 경험과 연결하는 일, 사진은 고스란히 여행의 기록을 남기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더듬어 상처를 치유하거나 세계를 넓히는 일. 인공지능 AI가 대신할 수 없고 넘볼 수 없는 인간만의 소통 언어를 디카시로 주고받는 일. 등등의 다양한 기대를 담은 오늘날의 디카시 열풍에 시인이 쓴 또 하나의 형식 “여행디카시”가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아직도 시의 역사에 비해 디카시의 역사는 짧다. 그렇지만 발전 속도는 빠르다. 철학자인 데리다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대응적인 사진 기호와 문자 기호가 만난 디카시는 두 기호가 동시적이되 비대칭적이며, 서로 독립적인 차연差延:‘차이’와 ‘연기’를 이르는 말로 데리다가 만든 신조어 경로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디카시를 만들고 이론을 발전시킨 이상옥 교수의 말을 더불어 빌리면 디카시는 더 이상 의미를 고정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해체적 영감의 공간으로 독자를 초대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서정 양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타 예술의 발전 속도를 보면, 초현실주의 이후 행위예술 또는 우주 시대에 맞는 예술로의 모색과 발전에도 디카시가 관심을 가져야 할 날이 머지않아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박소영 시인이 이번에 어떤 여행안내서 혹은, 정보지보다 훌륭한 ‘여행 디카시집’을 세상에 내어놓았으니, 도전하는 노력으로 다음에는 더 좋은, 개성 있는 시집으로 독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길 기대해 본다. ■작가의 말 수리數理적인 사고로 딱딱하기가 블록 같았던 내가 여러 나라 사람, 각기 다른 문화와 어울려 문학의 다리를 건너면서 풍선처럼 부푸는 꿈을 꾸었다 학창 시절, 글 쓸 꿈은 전혀 꾼 적 없지만 14년간 창살 없는 감옥에서 엄마의 옅은 숨소리에 명치를 찔렸으므로 창밖을 향하던 눈길이, 앙금을 남겼다 주님께서는 늘 나침반 없는 길로 두려워 말라며 내 손을 당기셨다 호미로 꿈을 심고, 가꾸는 낯설기만 하던 문학 밭에 이르러 나의 사유는 디카시로 잉태되었다 첫 시집을 낳는다, 환갑에 2026년 여름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