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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사랑은 사치일까?
여유 없는 일상에서 자꾸만 감정이 생기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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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사랑 없이 버티는 삶은 가능한가 11

1장 우리는 모두 가슴 아픈 경험을 했다 21
2장 사랑의 적절한 장소 39
3장 혁명은 침실에서부터! 59
4장 일과 사랑 사이의 2교대 75
5장 권력을 얻고 나는 쓰네 91
6장 사랑에 실패하는 여자들 109
7장 나는 어떤 샐러드를 좋아하는가 125
8장 바로 지금 여기, 몸 141
9장 엄마와 딸이 자매가 된다면 159
10장 우리에게 사랑할 권리를 181
11장 문제는 가부장제다 201
12장 신남성, 평화를 사랑하는 남자의 탄생 223
13장 동성애라는 합리적인 선택지 241
14장 보스턴 결혼에서 배울 것들 255
15장 젊은 세대의 딜레마 269

에필로그 가장 강렬하고 멋진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285
옮긴이 후기 298
참고 문헌 302

저자 소개

저자 : 벨 훅스 (bell hooks)
뉴욕 시립대학교 교수이자 문화비평가. 1952년 미국 중남부의 흑인 격리지역에서 글로리아 진 왓킨스Gloria Jean Watkins라는 이름으로 출생. 이름보다 글로 말하는 사람이고자 필명에는 대문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10대 때부터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해 사유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학위를, 위스콘신 주립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UC산타크루즈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교수가 되었다. 19세에 집필한 [나는 여자가 아닙니까 Ain’t I a Woman?]가 선정 ‘가장 훌륭한 여성 작가의 책 20권’에 들며 일찌감치 미국의 지성계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저서들은 대부분 그런 만남과 지식 공유의 현장에서 출발한 글들로, 계급, 인종, 젠더, 평화, 교육 등의 분야를 아우른다. 국내에는 [행복한 페미니즘] [올 어바웃 러브] [벨 훅스,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벨 훅스, 경계 넘기를 가르치기] [페미니즘: 주변에서 중심으로] 등이 소개되어 있다. 미국도서상, 콜럼버스 재단상, 리더스다이제스트 재단상 등을 받았고, 대안 언론 [유튼 리더]가 선정한 ‘당신의 삶을 바꿀 100명의 지성’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페미니스트이자 운동가로 수십 년을 살았지만 사랑에 대한 열정만은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간절하다.
역자 : 양지하
이화여자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체력이 달려 뭐든 일단 책으로 배우려는 습성이 있으나 관심사가 잡다함을 깨닫고 미련 없이 학교를 뛰쳐나왔다.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영화제와 미술 전시 등을 위한 번역 작업을 해왔다. 끊임없이 재밌는 일을 찾아다니며,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에게도 마구 권하는 편이다. 앞으로도 분야를 막론하고 내 눈에 좋아 보이는 책을 많이 소개하고 싶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98g | 140*210*30mm
ISBN13
9788965641216

책 속으로

산아 제한이 없던 시대에 태어난 불행한 여인들에게 폐경은 마치 노예가 자유인이 되는 길과 같았다. 만약 낙태 수술을 받을 경우 한 사람의 삶이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끝날 수 있었기 때문에, 계급을 막론하고 여자들은 덫에 걸린 듯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비혼주의자에 독신으로 지내며 경제적 여건이 되는 여자들조차도 강제적 성관계 한 번으로 언제든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했다. 그런 세계에서는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는 편이 더 자유로워지는 길이었다. --- p.26~27

실제로 우리 중 남자와 잠자리를 함께하고 그들을 주요 파트너로 선택한 여자들은 침실에서 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남자들은 우리의 성적 자유 ? 그룹섹스나 오럴섹스를 기꺼이 주고받고 항문성교 등의 실험을 기꺼이 할 ? 를 반겼지만 정작 우리의 몸은 그들의 점령지가 아니라는 선언에는 저항했다. --- p.69

페미니스트인 우리가 사랑한 남자들은 불평등에 관해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존재들이었다. 대개 이 남성들은 인종차별이나 계급 착취의 문제에 있어서는 자신들의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들도 말로는 여성의 인권을 위한 투쟁을 격려했다. 그러나 페미니즘 혁명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평등한 권리를 넘어 남성성의 개념이 바뀌고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문화 전반적인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하면 그들은 대개 진심으로 우리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우리 대부분에게 이 같은 연대의 실패는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 가장 선명하고 고통스럽게 일어났다. --- p.98

가부장적 남성의 상상력에서 사랑이라는 주제는 약자들의 영역으로 강등되었고, 그 자리는 권력과 지배의 내러티브로 대체되었다. 남자들에게 성적 만족은 사랑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되었다. 섹스는 일과 마찬가지로 권력이 연루되는 영역으로 치부되었기에 사랑보다 우선시되었다.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한 상호적 사랑에 대한 욕망과 달리 성적 열망은 쉽게 충족될 수 있었다. 남자들이 사랑에서 시선을 돌리면서 사랑의 의미는 모호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되어버렸다. 상호적인 관심과 헌신을, 영혼의 짝을 강조하는 사랑의 관념은 헌신과 양육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바뀌었다. 사랑은 여성만의 일이 되었다. --- p.113

“마침내 모퉁이를 돌아 평생 쥘 수 없었던 사랑과 존중, 인정을 얻게 되리라는 환상은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었던 어릴 적 소망의 성인 버전이다. 언젠가는 사랑을 얻게 되리라 믿었던 어린 시절, 우리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환상을 꾸며내며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모습을 바꿔 다른 사람이 되기만 하면, 저 모퉁이를 돌기만 하면 그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으며 우리는 그 모퉁이를 돌겠다고 평생 동안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자기혐오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여성의 자기애는 자신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 p.145

누구 한 명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모두가 공유하는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공고한 결속을 유지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다른 여성의 성공을 인정하는 것은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우리에게조차 어려운 일이다. 소녀 시절부터 여성들은 서로를 감시하기 위해 왕따, 배척, 회피 등의 폭력적인 전략을 사용하도록 배운다. (…) 이 모든 근원적인 여성 혐오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계속된다. --- p.170

중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한의사인 이애자 씨는 약대에서 만난 동료와 결혼했다. 처음에 남편은 그녀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자신보다 아내가 치료사로서 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자 자신감을 잃은 듯했다. 그는 난폭하게 굴며 그녀를 배신했다. 뉴욕으로 이주한 후 애자 씨는 한 번에 약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자신은 통과하지 못하자 그는 이혼을 요구했다.

--- p.187~188

출판사 리뷰

사랑 없이 버티는 삶은 가능한가?

불안한 시대의 여성을 위한 사랑의 문화심리학
세계적 지성 벨 훅스 ‘사랑 3부작’의 완결판

세계적 지성으로 손꼽히는 문화비평가이자 여성학자인 벨 훅스의 사랑에 관한 인문학적 에세이로, [올 어바웃 러브] [구원]을 잇는 ‘사랑 3부작’의 완결판. 먹고살기 바쁜 이 시대에, 성공하는 삶을 꿈꾼다면 오히려 ‘사랑’을 더욱 잘 배우고 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사랑을 사소한 문제 혹은 사치스런 감정으로 제쳐두어야만 하는 ‘3포세대’, ‘5포세대’ 청년들을 위한 가장 합당하고 합리적인 생존 방법을 제시한다.
학문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신뢰받는 학자이자 오랜 시간 다양한 사람을 만나오며 상담 현장과 운동 현장에 참여해온 액티비스트답게 벨 훅스는 자신과 타인의 경험과 고민을 지식과 통찰로 탁월하게 엮어낸다. 풍부한 삶의 경험담으로 누구에게나 쉽게 읽히면서도 이따금씩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취업, 경력, 대출금… 사랑할 여유가 있을까?’
3포세대가 빼앗긴 ‘삶’을 되찾기 위한, 페미니스트의 조언


연애, 결혼, 출산, 집, 인간관계, 건강, 꿈, 희망…. 2015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0~30대 청년들이 포기해야 할 것들의 목록은 계속 늘어간다. 고용 불안과 빈곤이라는 경제적 현실 앞에 청년들이 가장 먼저 포기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공동의 삶을 꾸리는 일이다. 사랑하는 관계를 만드는 일은 직업을 갖고 경제력을 키우는 데 시간만 축낼 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시대적 정서가 벨 훅스가 이 책을 쓴 십여 년 전에도 미국을 지배하고 있었다. ‘집 안의 천사’로 가사와 돌봄 노동만 담당하던 여성은 1960~70년대 미국 페미니즘의 전성기를 거치며 사회에 진출할 기회가 많아졌다. 그러는 사이 ‘(남자들 틈에서 버텨내며) 일하기도 바쁜데 사랑할 여유가 없다’는 생각도 함께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민감한 주제를 따져 묻는 데 주저한 적이 없는 미국 흑인 여성운동의 대모 벨 훅스는 여성들이 일터에서 경쟁하느라 ‘사랑’에 등 돌리게 된 현상이 오히려 여성들의 성공적인 삶을 가로막았다고 본다. 반전운동, 여성운동과 같은 저항적 학생 문화가 강했던 1960년대 후반에 대학에 입학한 벨 훅스는 여성들이 가정에서, 사회에서 어떻게 이기고 지고 얻고 잃으며 살아왔는지 똑똑히 봐왔다. 이제 중년이 된 자신들 세대가 그동안 겪으며 깨닫게 된 삶의 지혜는 반드시 전수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벨 훅스는 이 책을 썼다. 한때 남성의 인정을 얻기 위해서만 살아왔던 그들은 여성끼리, 심지어 엄마와 딸 사이에도 서로 경쟁하게 만든 사회구조가 세대 간 지혜의 전수를 가로막아 여성들의 자리를 계속해서 낮은 곳에 할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벨 훅스는 팍팍한 생존투쟁 현장을 살아가는 오늘날 여성들을 위해 불안한 시대를 견디며 사랑하는 삶에 다가간 용기 있는 여성들의 치열하고 진솔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나는 지금 누구의 욕망을 따라 살고 있는가?
‘내’가 이기는 삶이 무엇인지 다시 설정하기


벨 훅스는 타인이나 사회가 부과한 역할 대신 ‘나 자신’이 되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취업시장과 직장에서 남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단연코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누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런 목표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욕망이든 불안이든 처치 곤란인 감정만 쌓여갈 때 우리는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게 된다. 벨 훅스는 아무리 애를 써도 꿈꾸는 삶에 가까워지지 않는다면 영혼을 변화시키는 힘으로서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곰곰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진실로 어떤 여성도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지 않고서는 사랑받을 수 없다”(183쪽)고 선언하며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상호적 사랑의 기본 토대라고 강조한다. 가령 자기 몸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여성은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기 어렵고 그런 자신을 사랑할 수도 다른 이를 사랑할 수도 없다. 이런 여성은 연인의 사랑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만약 딸이 있다면 딸에게도 자기혐오를 교육시키는 셈이다. ‘나는 지금 누구의 욕망을 따라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 나 자신을 찾고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역량을 갖춘다면,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영혼을 더욱 성장시킨다면, 그것이 평화롭고 안정된 삶일 뿐 아니라 성공한 삶이다. 벨 훅스가 사랑은 곧 “변화의 힘”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런 의미다.


나는 가전제품을 살 때만큼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파트너를 고르는가?
당당하게 질문하기, 정확하게 검토하기, 합당하게 선택하기


나쁜 현실보다 변화를 더 두려워하며 사랑 없는 삶을 유지하는 여성들에게 이 책은 합당한 질문을 통해 과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지 따져보기를 권한다. 연인이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여자일 때만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남자, 아내가 자기보다 더 잘나가게 되자 사랑을 증오로 바꾼 남자, 사회적 성취를 거두며 동료 여성들 사이에서 억울하게 ‘쌍년’이 된 여자, 저 모퉁이만 돌면 다른 내가 되리라 믿으며 평생 모퉁이만 돌겠다고 애쓰는 여자의 사례를 소개하며 저자는 우리가 과연 자기 자신을 정당하게 사랑하고 있는지, 우리를 온당하게 대우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거나 사랑을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 소홀히 할 경우, 손쉬운 관계를 사랑으로 착각하기 쉽다. 남성 애인들에게 계속해서 실망하면서도 왜 여성과 사귀어보기를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지, 같이 자는 애인보다 친구와 함께 나눌 것이 더 많다고 느끼면서 왜 애인을 더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는지, 한 사람과만 사랑을 나눈다는 생각이 답답하다면 왜 여럿이 함께 사랑하는 관계를 시도해보지 않는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해보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현재의 관계를 당장 끝내야 한다거나 동성애, 낭만적인 우정 관계, 다자연애가 무조건 더 좋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이런 합당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고 따져본 후 선택할 수 없다면 그 삶은 자유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자는 뜻이다.


남녀 연애심리 베스트셀러들의 오류를 바로잡는다


이 책에서 벨 훅스는 심리학 분야에서 그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온 베스트셀러들이 여성을 위하는 척하면서 여성을 억압하는 구조를 더욱 굳혀왔다고 비판한다. 예컨대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사랑에 관한 성찰은 결여된 채 관계 내의 잡음을 없애기 위한 전략만을 제공하며, 로빈 노우드의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은 여성이 사랑에 과도한 관심을 갖는 게 문제적이라며 남녀가 평등하지 않은 사회구조에 관한 비판을 애써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책이 안내해주는 방향은 사랑에 관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아예 사랑을 외면하기를 권할 뿐이다. 또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 큰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하면서도 벨 훅스는 동성애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편견 섞어 말한 에리히 프롬과 달리 특히 여성에게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한 예일 수 있다고 바로잡으며 한 걸음 나아간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서 벨 훅스는 사랑을 둘러싼 사회 구조와 남녀 각자가 학습해온 관습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삶에 다다가는 열쇠로서 사랑을 다시 발견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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