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모든 책은 소독후에 배송해 드립니다. 2시이전 당일배송합니다.
|
|
|
서론
I편 예루살렘 전승 제1부 신적인 아들을 전도하다 1장 천상의 그리스도 2장 침묵 음모 3장 불합리한 것들을 갈망하다 4장 사도들과 그 직분 5장 묵시종말론적 기대 제2부 베일에 가려진 삶 6장 베들레헴부터 예루살렘까지 7장 수난 이야기 제3부 아들의 복음 8장 성서 속의 ‘하느님의 말씀’ 9장 중개자 아들 제4부 신화 및 구원자 신들의 세계 10장 누가 예수를 십자가형 시켰는가? 11장 밀의종파들 12장 성경의 창문으로 내다본 세 가지 광경 13장 분방한 다양성 부록 1. 신약 서간들에서의 두 군데 삽입구 2. 바울과 몇몇 새 개종자들 간의 대담 3.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스 및 가현설 4. ?이사야의 승천? 11장의 삽입 대목 5. 히브리서 8:4, “만약 그분께서 땅 위에 계셨으면…” 6. 구원자 신들의 신화 및 그리스도의 신화에 대한 위치설정 |
|
두 가지 전승
첫 복음서, 마르코(마가) 복음서에서 나자렛의 예수는 갈릴래아에서 가르침의 사역을 펼친 이후, 예루살렘으로 건너가 죽음을 맞습니다. 이에 따라, 지은이는 편의상 ‘갈릴래아 전승’과 ‘예루살렘 전승’을 따로따로 고찰하는데, 이 두 가지 전승은 원래는 전혀 다른 갈래입니다. ‘예루살렘 전승’은 주로 신약 서간들에 드러나는바, 신적인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를 전파합니다. 이 그리스도는 하느님과 인류 사이를 이어주는 ‘영적인 채널’로서, 헬레니즘 시대를 휩쓸었던 ‘중개자 아들’(the intermediary Son)을 드러냅니다. 이 ‘중개자 아들’은 그리스 철학의 로고스(Logos:말씀) 및 유대 전통의 ‘인격화된 지혜’(the personified Wisdom)를 적용시킨 것입니다. 요컨대, 역사적인 나자렛 예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종교철학적인 개념인 셈입니다. ‘중개자 아들’ 그리스도는 천상의 영역에서 계시된 ‘구원자’로서, 히브리 성경(기독교의 구약) 및 ‘영’(Spirit)을 통해 드러나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 그리스도는 그 당시를 휩쓸었던 이런저런 밀의종파(密儀宗派 mystery cults)의 ‘구원자 신들’(오시리스, 디오니소스, 미트라 등)과 뚜렷한 유사점을 지녔습니다. 지은이는 신약 서간들을 비롯한 초기 기독교의 기록을 CE 1세기~2세기의 사상 세계의 배경 속에서 조명해 나갑니다. 이로써, 기독교는 그 시대의 산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컨대 그리스도의 죽음ㆍ십자가형은 가장 낮은 천상의 영역, 즉 궁창(firmament)에서 악령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신화적인 사건으로 밝혀집니다(1권의 10장). 그리고 이러한 신화적인 사건은, 히브리 성경 속에서 예견된 바입니다. 따라서 히브리 성경은, 이와 같은 천상의 영역을 내다보는 ‘하느님의 창문’으로 비유됩니다. 나아가 ‘천상의 그리스도’는 바로 히브리 성경의 세계 속에 거주하는 ‘영적인 존재’로 이해되는 것입니다. ‘갈릴래아 전승’은 갈릴래아 일대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전도했던 대항문화 운동(a counter-culture movement)입니다. 이 전승은, 현대의 비평적 학자들이 마태오ㆍ루카(누가) 복음서의 공통 부분들로 뽑아낸 어록, 즉 Q 문서로 대표됩니다. Q 문서는 그 나름대로 진화의 과정을 거쳤는데, 이에 따라 학자들은 Q1ㆍQ2ㆍQ3 층으로 분류해 놓았습니다. Q1은 아주 개화된 가르침을 펼치는데, 그리스 견유학파(犬儒學派)를 연상시킵니다. 반면, Q2는 예언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데, Q1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Q의 예수는 혁신적인 윤리를 가르치는 선생이요, 기적을 일으키고 병을 치유하며 귀신을 쫓아내는 자요, 세상의 종말을 내다보는 예언자로 그려집니다. 반면, Q에서는 ‘죽음ㆍ부활’도 전혀 나타나지 않고, ‘구원자’ 역할도 부여되지 않습니다. 요컨대, ‘예루살렘 전승’의 요소들이 보이질 않는 것입니다. Q를 자세히 분석한 지은이는, ‘Q1 및 Q2의 초기 층들에서는 어떤 사람(즉, 나자렛의 예수)의 흔적이 안 보인다’는 놀라운 결론을 끄집어내는데, 매우 독창적인 통찰입니다. 마지막 Q3층에 이르러서야, ‘인위적인 창립자’가 고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픽션적인 창립자’가 발생하는 밑바닥에는, 바깥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고립된 ‘분파’(a sect)가 가로놓여 있습니다. 즉, ‘픽션적인 창립자’는 곧 그 ‘분파적 공동체’ 자체를 상징화하는 것입니다. 마르코의 복음서 픽션 마르코 복음서는, 저자의 추정으로는 CE 85~90년쯤에 시리아 남부쯤에서 집필되었습니다. 이 첫 복음서는, Q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예루살렘 전승’의 일부를 통합시킨 것입니다. 그리하여 ‘갈릴래아 전승’과 ‘예루살렘 전승’을 한데 통합시킨 인위적인 창립자, ‘나자렛의 예수’가 탄생하게 됩니다. ‘나자렛의 예수’는 따라서 Q3 층에서 맨 처음으로 나타난 ‘창립자 인물’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셈입니다. 이렇게 마르코가 ‘나자렛의 예수’를 창안해 내기 전에는, ‘갈릴래아 전승’과 ‘예루살렘 전승’은 전혀 다른 갈래였습니다. 특히 ‘수난 이야기’는 마르코가 히브리 성경 구절들을 이리저리 짜 맞추어 구성해 낸 것으로서, 마르코의 창작으로 해명됩니다. 2권 23장은 수난 이야기의 요소들이 어떻게 성경 구절로부터 구성되었는지를 낱낱이 해부해 놓았습니다. 다만, 마르코는 Q 문서 자체를 손안에 갖고 있지 않았기에, Q 요소들을 완벽히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그 작업은, 이후의 마태오ㆍ루카에게 맡겨졌습니다. 이리하여 ‘나자렛의 예수’는 마르코 복음서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픽션적인 인물’로 밝혀집니다. 2세기가 차츰 진행되어 가면서, 특히 로마 교회를 중심으로 신약이 편찬되는 과정에서, 이 픽션적인 나자렛 예수가 이윽고 ‘역사적 인물’로 오해되어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2세기가 한창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사도교부들(Apostolic Fathers)이나 크리스천 호교가들(Christian apologists)은 ‘복음서 예수’를 잘 모르거나, 아니면 ‘복음서 예수’를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기독교는, 어떤 단일한 인물이나 사건에 역사적으로 근거한 운동이 아니라, 수천 군데에서 각각 자발적으로 싹튼 독자적인 가닥들이 마르코 복음서로 한데 합쳐진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특히 2권의 21장에서 지은이는,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가 CE 90년대에 예수를 언급한 두 대목을 철저히 해부합니다. 그리하여 이 두 대목은 훗날의 기독교인이 삽입한 대목으로 밝혀지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