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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서문 / 당신에게 건네는 커피 한 잔1부. 당신이 머물다 간 자리당신이 머물다 간 자리 / 호수이고 싶다 / 비 / 너라는 꽃 / 기다림 / 봄이 온다 / 꽃 / 향기의 꿈 / 낮달맞이꽃 / 봄꽃 / 안개꽃 / 꽃도 웃는다 / 들꽃 1 / 들꽃 2 / 들꽃 3 / 장미 / 코스모스의 정원 / 가을 / 가을이 간다 / 붉다 / 떨어진 잎새 / 설상화 / 겨울 호수 / 겨울의 계절 / 하얀 기억 / 미리내 / 달빛 내린 / 밤이 오는 소리 / 밤 / 서쪽 하늘 / 잊을 수 없는 모습 / 태초 / 철새 1 / 철새 2 / 이 계절 / 뚝길 / 기찻길2부. 비가 지나기를 기다린다비의 저편 / 비의 기억 / 비의 너 / 비좁은 마음 / 하얀 고독 / 하얀 마음 / 거울 / 창밖 / 우리 사연 / 너와 나 / 너 / 길 1 / 11월 / 너의 빈자리 / 만약에 내가 / 이별 뒤의 이별 / 이별의 말 / 늦은 이별 / 별리 / 밉지만 사랑한다 / 이루지 못할 사랑 / 상사초 / 홀로 가리 / 고뇌 / 아무것도 / 어느 하루 / 넋두리 / 잘 가시게(큰 매형) / 해피 버스데이(길자 누님) / 타향살이 / 집구석 / 하루 / 진심 / 찻집의 기억3부. 커피 볶는 부엌커피 앞에 놓인 나 / 커피를 마시며 / 커피 볶는 부엌 1 / 커피 볶는 부엌 2 / 펜 / 나의 노래 / 나는 서 있다 / 길 2 / 너에게로 가는 길 / 당신에게로 / 나에게 비는 / 기도 1 / 기도 2 / 믿음 / 도토리 키재기 / 건망증 / 원주 이랑 / 꾸르륵 꾸르륵 / 올 테면 오라지 / 고봉밥 / 반창고 / 좋은 날 / 네가 좋았다 / 예쁘다 / 첫눈 / 새해봉안담 / 하루를 마감하며 / 꽃을 들고 서다 / 붉은 미소 / 죽은 시인의 편지4부. 기타 치는 고양이기타 치는 고양이 1 / 기타 치는 고양이 2 / 기타 치는 고양이 3 / 작은 오케스트라 / 신촌 시나위 / 슈슈 / 챠챠 / 시몬 1 / 시몬 2 / 시몬 3 / 너는 / 인연의 끝 / 망각 / 찾을 수 없는 새 / 흰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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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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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서 더 다정한, 기타 선율 같은 시집말보다 먼저 소리로 살아온 사람이 문장으로 남긴 마음의 기록어떤 감정은 말로 꺼내면 너무 가벼워지고, 그대로 삼키면 지나치게 무거워진다. 이호준의 시는 바로 그 사이에 놓여 있다. 아프다고 크게 말하지 않지만, 읽다 보면 마음 어딘가가 먹먹해진다. 화려한 수사보다 담백한 고백에 가깝고, 선명한 결론보다 오래 남는 여운에 가깝다.이호준은 오랫동안 기타로 마음을 전해온 사람이다. 고교 졸업 후 기타 하나로 삶을 꾸려왔고, 한국 핑거스타일 기타 챔피언십을 개최했으며, 아카데미를 세우고 라이브클럽을 열어 연주자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왔다. 그 긴 시간 동안 그의 곁에는 고양이가 있었고, 볶아 내린 커피가 있었으며, 떠나간 뒤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는 그 모든 것을 기타 줄 위에 얹어 보내왔다. 그리고 이제, 처음으로 문장에 담았다.『커피 볶는 부엌』의 시들은 거대한 사건을 앞세우지 않는다. 떠난 사람이 남긴 자리, 비 내리는 창가, 커피잔 앞의 고요, 고양이의 온기처럼 소소하고 익숙한 장면들에 머문다. 그러나 그 사소함은 가볍지 않다. 반복되는 하루의 틈에는 말하지 못한 슬픔과 오래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조용히 배어 있다.『커피 볶는 부엌』의 미덕은 상처를 서둘러 봉합하지 않는 데 있다. 많은 위로의 말들이 괜찮아지라고, 빨리 털어내라고 말할 때 이 시집은 오히려 아픔이 머무는 시간을 허락한다. 「비의 저편」에서 시인은 “그저 조용히 앉아 / 비가 지나기를 기다린다”고 말한다. 이 기다림은 체념이 아니다. 지나가야 할 것이 스스로 지나갈 때까지, 무너지지 않고 앉아 있는 마음의 자세에 가깝다. 저자의 삶을 알고 읽으면 이 시집은 한층 더 깊은 결을 얻는다. 서문에서 그는 오랜 세월 함께한 아내와의 이별, 15년간 곁을 지켜주었던 고양이 네 마리, 끝내 이름을 적지 못한 존재 하나를 고백한다.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은 ‘기타캣’이라는 이름 역시 그 깊은 사랑과 상실의 기억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므로 이 시집에 등장하는 커피, 고양이, 기타, 비, 밤, 침묵은 장식적인 소재가 아니다. 한 사람이 사랑하고 잃고 버티며 살아낸 시간의 흔적이다.『커피 볶는 부엌』은 상실을 말하지만, 그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떠난 것들을 붙잡기보다 떠난 뒤에도 남아 있는 마음을 바라보고, 아픈 기억을 지우기보다 그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조용히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 시집은 슬픔의 기록이면서도, 동시에 다시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다정한 동행이 된다. 기타 선율처럼 은은하게 흐르는 문장들은 독자의 밤과 계절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어, 오래도록 잔잔한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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