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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21부_기억의 무게배롱나무꽃 붉게 피고 또 피어 /11라상떼 카페에서 /17산나리 피는 들 모롱이 /20창동을 걷다 /25수국 /29태풍 매미가 상륙한 날에 /33알폰스 무하의 그림을 보며 /39기억의 무게 /43진주 촉석루에서 /46하우스 371 카페에서 /492부_여름날의 동화독백 /55여름날의 동화 /58예술작품 속에 숨은 세상 /63사진과의 대화 /66외로움과 스킨십 /71코로나19 상황에서 /75빛바랜 상처 /80소백산 산행 /84미늘 /88풋 마사지 /933부_마음을 훔치다석류와의 인연 /101슬픔에 대한 고찰 /105‘아워 바디’라는 영화를 보고 /111마음을 훔치다 /117비망록 /122502호실 /125산밤 /12920년 만의 만남 /133영화 이야기 /137팔월 한가위 /1414부_마음이 건너가는 풍경가을 소풍 /149무학산에서 /153마음이 건너가는 풍경 /158섬진강 물길 따라 /163정담情談 /167행복에 대하여 /172통영의 사랑 이야기 /176함양향교 /181가을의 색채 /186초가을 산행 /1915부_오래된 시간들휴대폰 /197겨울 여행 /201오래된 시간들 /207한마음의 집에서 /212봉암수원지 /215그해의 겨울바람 /220첫눈이 내리던 날에 /224크리스마스섬을 아시나요 /229익숙함의 친절에 대하여 /232■ 해설외로움이 빚은 자화상허숙영(수필가)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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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일기를 쓰면서 내 마음을 순화시키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슬픔과 분노를 적절히 버무려 내 안에 가두고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교활함도 이제는 생겼다. 세월이 흐르며 그것들은 삭히고 삭혀져 냄새마저 희미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글들을 다시 읽으면 아직도 울컥하고 떠오르는 마음을 본다.내게 있어 글을 쓰는 일은 고통이면서도 희열이었다. 소가 되새김질하듯 지난 일들을 돌아보며 일기를 썼다. 글을 쓸 때는 온 마음이 꽉 차는 듯한 충만감이 느껴졌다. 어떤 글이라도 쓰지 않고 하루를 보내면 바보가 된 것처럼 허전했다. 그러다가도 아무런 생각 없이 몇 달을 허투루 보내는 날도 많았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끄적거리며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은 미로와 같은 시간을 지나고 보니 빛이 바래졌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느 곳인지 가끔 정신을 놓고 헤맬 때도 있었다. 너무 많은 시간을 후회와 번민으로 지나와 이제는 건너가기 힘든 곳이 되었다.수필로 등단하고 15년 만에 내는 첫 수필집이다. 수필은 쓰면 쓸수록 어려운 마음이 들었다. 수필을 쓰기에 앞서 마음가짐부터 진실해야 하며 고귀한 품성을 지니고 글을 써야 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너무 자신을 드러내도 안되고 감추어서도 안되는 그 미묘한 간극의 차이를 조율하기가 어려웠다. 쓰면 쓸수록 애증이 쌓이는 연인이었다. 그간 지면에 발표한 글과 묵은 글들을 책으로 엮으며 내 마음속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내놓았다. 심연 깊숙이 숨겨놨던 상흔의 마음을 드러내고 말았다. 다시 읽어 보니 온몸이 발가벗겨진 느낌이다. 한 가닥 옷이라도 어서 걸쳐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글을 세상에 내놓아야 할까 마음이 복잡해졌지만, 내 마음속 어딘가에 잠자고 있는 오랜 고통을 훌훌 털어내고 새롭게 태어나고 싶었다. 부족한 글에 내 얼굴이 뜨거워졌으나 지금의 내 수준은 이 정도이다 인정하면서 다음에는 좀 더 깊이 있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수필을 알게 해주신 하길남 교수님과 내면의 심리를 잘 헤아리며 깊이 있는 해설을 써 주신 허숙영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멋진 책으로 엮어주신 창연출판사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2023년 7월에 홍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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