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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희미한 사람들 해변의 사람들 거리에서 나무와 사람 평상 풍경 키오스크 쇼츠 진화 새우 임대 눈 감은 아이 머리 하얀 사람들 비닐봉지 동국사 노산(魯山) 간도 아무개 민주(民主) 그런 시절 눈 내리는 날 토룡에게 물과 사람들 레미제라블 돈키호테 소 장자도 풍진(風塵) 자리 검은 머리 삶 무(無) 조개 청첩 고목 희미한 사람들 2부 흐릿한 계절 꽃샘 꽃을 기다리다 봄비 봄 완연 오래된 동네 수선화 벚꽃 속에 별 봄, 꽃 한 시절 봄비의 심술 낙화 꽃잎 하나 흐릿한 계절 폭염 가뭄 여름밤 도서관 창가 자리에 앉아 피서 가을 실종 더위 잘 가라 가을맞이 달님 가을 소풍 꽃무릇 가을 타다 낙엽 가을에게 계절의 길목 겨울 풍경 북해도 겨울 낙엽 날씨 지는 꽃들아 봄에 와 3부 흔들리는 나 반백(半白) 청춘 노안 산을 오르다 12월 어느 날 수학 시간 목욕탕에서 숨바꼭질 연연 아침 살풍경 출근길 일기 무미건조 낭만 타령 변검(變臉) 나에게 묻다 조언 확산 바다의 푸른 유령 욕심 화투 비가 내린다 결핍 흔들리는 나 기원 부질 무용(無用) 난 오늘도 바다 풍경 해방 굿바이 세신(洗身) 별 하나 4부 희뿌연 너 선물 기억나 갯벌의 추억 아들들 희뿌연 너 방긋 나, 너, 별 제비꽃 깊은 밤 아침 소망 특효 의문 포옹 지난날 저 노인네 바람이 분다 주름 어머니 수도꼭지 고인(故人) 연락처 변신 1 변신 2 시절인연 널뛰다 미처 회피기동 물결 중독 세상 사람들 푸념 그런데 그래도 이제는 5부 흐트러진 사랑 처음 만난 날 배회 미묘 파문 자꾸만 분홍 구애 고백 흐트러진 사랑 감기 불멍 탓 뻔뻔한 시 인연 뒤척임 이별 빈도 외로울 다짐 사랑은 남겨짐 네가 있다 거짓말 슬픈 주문 부디 시가 술술 첫사랑 홀로 사랑한 나 기슭 무제(無題) 정리 슬픈 만남 호혜 항변 6부 흩날리는 별 삶 아침 나무가 전하는 말 나비 저 길이 아는 이야기 기도 지천명(知天命) 인사 나이 마라 충전 그게 어디냐 소망 시 좋다 만족 아들아 다 그런 거지요 남긴 것 신신당부 길을 가는 건 노인(勞人) 처방전 아무도 모르는 일 바람 살고 싶어라 힘 내가 떠나는 날 안녕 너와 나의 오늘 인생 이보게 흩날리는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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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맨 발로
흙길을 걸을지라도 한낮 눈 덮인 산비탈을 오를지라도 늦은 밤 어두운 골목길을 헤맬지라도 주저하거나 멈칫하지 말고 멈춰 서거나 주저앉지 말고 한 발 한 발 딛고 나아가야 한다 길을 가는 건 나아가지만 남기는 것 깊고 분명한 자국을 남기는 것이다 반짝이는 별빛 자국을 남기는 것이다 --- 「길을 가는 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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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고 바스러져 잃어버린 줄 알았던 순간들과 마음들은
희뿌연 밤하늘 위로, 빛나는 별이 되어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낯설고 힘겨운 길로 기꺼이 나아가는 당신에게 건네는 한 떨기 들꽃 같은 위로 『반백(半白)』은 ‘서성임의 용기’에 주목한다. “반백, 희끗희끗해지는 것은 멀어지는 것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다. 해쓱해지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라는 시인의 고백처럼, 본문에 담긴 시편들은 위로가 되어 독자에게 스며든다. 함께 흔들리며 살아가는 중년의 정서를 공유하고 싶은 이들에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언어로 삶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기원한다. 앞선 두 시집 『하늘에 구멍이 나면 별이 쏟아진다』, 『쏟아지는 별에게 사랑을 전한다』에 이어 세 번째 시집으로 완성된 이번 작품은, ‘별’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시리즈의 서정적 결을 이어받으면서도 ‘반백(半白)’이라는 키워드로 중년의 시간과 삶에 대한 시인만의 깊은 사유를 한층 확장해 나간다. 시편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독자는 흐릿하고 희뿌옇게 보였던 날들이야말로 가장 눈부신 별빛의 순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흔들리고 헤매었던 나날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자 하는 독자에게 『반백(半白)』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