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지은이 소개
책 소개 본문 |
|
조금 어른이 된 소녀가 풍차 언덕에 서 있다. 여름 바람이 풀밭을 스치고, 오래된 풍차가 천천히 돌아간다. 소녀는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본다.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뒤에도, 소녀는 가끔 이 언덕을 찾아오곤 했어요. “…오늘도 맑네.” --- p.1 푸른 하늘 아래 한적한 시골 마을. 논밭과 낮은 집들, 오래된 기찻길이 보인다. 여름의 냄새가 가득한 작은 시골 마을이 있었어요. 매미 소리는 하루 종일 이어졌고, 바람은 천천히 들판을 흔들었죠. --- p.2 |
|
그해 여름의 하늘은, 마음속에서 언제까지나 푸르게 남아 있었어요 매미 소리가 하루 종일 이어지던 작은 시골 마을. 소녀는 언제나 스케치북을 들고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 소녀 곁에는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는 소년이 있었어요. 둘은 특별한 약속이 없어도 늘 함께였습니다. 풍차 언덕 풀밭에 누워 구름에 이름을 붙이고, 석양 아래 나란히 앉아 노을이 복숭아 색인지 주황색 바다인지 다퉜어요. 그렇게 사소한 시간들이 하루하루 천천히 쌓여 갔습니다. 거짓말처럼 맑은 날이 찾아왔던 그날, 소년은 자전거를 타고 힘차게 달려갔습니다. 소녀는 그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았어요. 그리고 갑자기, 모든 것이 이상해졌습니다. 하늘은 이렇게 맑은데, 왜 모두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까요. 그날 이후 소녀는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다시 풍차 언덕에 앉은 소녀는 오래된 스케치북을 펼쳤습니다. 마지막 장에는 풀밭에 누워 환하게 웃고 있는 소년의 그림이 있었어요. 소녀는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오늘 하늘도 정말 예쁘네." 소중한 사람은 떠나도, 함께했던 시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해 여름은 끝났지만, 그 여름의 하늘은 소녀의 마음속에서 언제까지나 푸르게 남아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