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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2인 1역 결혼행진곡 바람 부는 마을 연애소설의 클리셰 유령의 비행 종고루 창과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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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있었던 일도 없다고 생각하고 살 수 있다. 누군가는 선명한 기억력으로 고통받으며 과거가 남긴 트라우마에 희생되기도 한다.
---p.28 목부터 정강이까지 상아색으로 뒤덮은 모습을 상상해봐. 마치 온몸에 빛을 안고 걸어가는 것 같더군. 눈이 부시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군. 내 아내지만 그건 정말일세. 눈이 부셨다고. ---p.36 사납게 부는 바람이 뿌연 흙먼지를 만들어 사방으로 날리고 있다. 마당 한구석에 있는 돼지우리에서 꿀꿀 크르륵거리는 소리, 옆집 외양간에서 음매애 하는 소리가 번갈아 간간이 들릴 뿐 마을은 조용하다. ---p.73 “난 동틀 무렵의 여명이 좋아. 새벽 공기는 희망에 차 있어.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출발점이라고 믿는 건가?” ---p.108 추락하는 날은 정해져 있다. 나는 알고 있다. 추락해야만 한다는 것을. 그 불안한 아침에 앉아 있지도 서 있을 수도 없어서 글라이더를 메고 나가는 불편을 추락이 멈추게 한다는 것을. 다만 어디가 추락의 장소가 될지 모를 뿐이다. ---p.138~139 “세상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말이요, 아직 미망(迷妄)의 그림자를 벗어버리지 못했기 때문일 거요.” ---p.169 관객의 인내를 요하는 그 침묵이 오히려 강하게 시선을 잡는다. 어려운 일 앞에서는 피로를 빨리 느끼는 법이다. 이건 내게 어렵다. ---p.1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