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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권병엽
진서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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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인사말 박영림
추천사 유진서

1부 버려진 목소리들


스페어의 기도
소비기한
버려진 목소리들
낯선 주인을 기다리며
하울링
들개
붉은 장미
로드킬
전통詩장
핏불테리어
함성

디오게네스의 거리
매트릭스
구독의 신전
노동의 거리
시보다 짧게

2부 아내의 아침

하루의 시작
아내의 아침 1
아내의 아침 2
불가사의
벚꽃 핀 거리
열대야
아내
풀꽃
가을
무청
겨울

3부 너머

세상이란 동그라미
모서리
의자
家長
속옷 파는 여인
참회
감성
시란
가산산성 복수초
너머
이데올로기
사라짐의 봄

4부 쉐르파


쉐르파
완창과 멍에
신춘문예
등산로
오일장
부산 사람
감포의 추억
친구에게
명퇴
회한
도르도스 돈돈
옻골
고래가 남긴 물기


5부 빈터

빈터
밭고랑
허수아비
죽순
등록금
회갑
막걸리
고무신
임종
어머니의 구십 년
호밀밭의 춘정

해설
권병엽 시인의 인식의 총체성 그 목소리. 강희근 시인

저자 소개 1

경남 산청 출생 부산대학교 졸업 2021년 《영남문학》 시 등단 (사)영남문학예술인협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대구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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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60g | 130*210*15mm
ISBN13
9791199788565

출판사 리뷰

시 해설

권병엽 시인이 내는 시집 『모서리』를 읽으며 그의 시는 현대 시인들에게서 항용 접하는 복합적 이미지나 감성이나 자별난 난해 같은 것에 빠져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 인식으로는 모서리를 깎아내고 다듬어서 서로 하나로 붙일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총체적 인식에서는 깎는다고 변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고 자칫 정으로 쪼다 보면 까칠한 모서리가 돋아날 수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있고, 가슴을 녹여셔 틈새에 부어야 단단한 접착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경우의 수까지 간파하고 있다. 권시인은 세상을 보면서 이상(김해경)이 난해의 앵글을 들이대고 바라다본 것처럼 그 총체성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세상이란 동그라미」가 그 경우이다. 이상(李箱)의 오감도는 인생 조감도를 말한다고 본다면 시 「세상 동그라미」는 우주를 상징하는 총체적 인간들의 군상들일 수 있다.
-강희근 시인·경성국립대학교 명예교수

작가의 말

시는 내게 문학이기에 전에 삶입니다. 시장의 골목과 계절의 바람, 어머니의 숨결, 버려진 사물과 노동의 땀방울 속에서 세상을 읽고 사람을 만났습니다.

어려운 시보다 대중에게 소비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시, 한 사람의 마음을 잠시라도 따뜻하게 하고,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를 꿈꾸었습니다.

부족한 삶이었기에 더 배우고, 더 사랑하며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그 걸음들이 모여 한 권의 시집이 되었습니다. 이 시집을 덮는 순간, 내 시보다 당신의 삶이 먼저 떠오른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2026년 여름
청안(靑安) 권병엽

추천평

권병엽 시는 쉽게 읽히지만 쉽게 끝나지 않는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라면과 시계, 밥솥과 텔레비전, 재활용센터와 스페어 모종은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일상의 풍경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단순한 생활의 도구가 아니다. 그 안에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고통이 스며 있다. 그의 시를 읽을 때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한 편의 이야기로 끝나지만, 그것이 누구의 삶을 대신하고 있는지를 깨닫는 순간 시는 우리 사회를 향한 깊은 질문으로 바뀐다.

이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이 「소비기한」이다. 이 작품에서 라면은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상징한다. 어렵게 자신을 선택한 노파는 경쟁력을 잃어 가는 중소기업의 모습이다. 청년은 가까스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지만 기업은 끝내 버티지 못한다. 마지막에 함께 소비기한을 다하는 장면은 한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청년과 중소기업이 함께 무너지는 오늘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시인은 평범한 상품 하나를 통해 청년실업과 산업구조의 불안을 절제된 언어로 드러낸다.

이어지는 「버려진 목소리들」에서 시인은 부도난 기업에 남겨진 물건들을 단순한 폐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것들은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의 또 다른 얼굴이다. 주인을 잃은 물건들이 서로를 기억하고 대신 말을 걸며 끝내 "우리는 목소리를 잃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독자는 버려진 물건이 아니라 버려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 유진서 (도서출판 진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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