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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연구실 문턱을 넘어 들어온 지 오래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에게 AI는 여전히 조금 빠른 계산기, 혹은 문장을 다듬어 주는 편리한 도구에 머물러 있다. 나는 그것이 이 기술을 너무 작게 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설을 함께 세우고, 코드를 대신 짜고, 결과를 함께 해석하는 존재 - 인공지능은 이미 연구의 ‘동료’가 될 수 있는 자리에 와 있다. 다만 동료로 맞이하려면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야 하고, 어떻게 함께 일할지를 익혀야 하며, 무엇보다 내 연구의 질문을 내가 붙들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그 세 가지 - 원리와 도구와 연구 - 를 한 흐름으로 엮으려는 시도다. 코드는 도구일 뿐, 질문은 끝까지 연구자의 몫이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의 연구에 좋은 동료 하나를 들여놓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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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연구의 동료가 되는 시대, 공학 연구자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도구에서 동료로’는 인공지능을 연구의 협력자로 세우려는 공학 연구자를 위해 쓰인 실전 교과서다. 신경망의 원리에서 출발해 AI 에이전트라는 도구를 거쳐, 전력 시스템 연구 파이프라인이라는 실제 문제로 착지한다. 이 책은 개념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퍼셉트론을 계전기(relay)에 비유하고, 신경망의 손실 함수 최소화를 최적 조류 계산(OPF)에 견주는 식으로, 낯선 AI 개념을 독자가 이미 아는 전력 계통의 언어로 번역한다. 컴퓨터공학의 문법이 아니라 공학 연구자의 문법으로 쓰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총 3부 8장으로 짜였다. 제1부 ‘원리’는 신경망·임베딩·트랜스포머로 이어지는 현대 인공지능의 뼈대를 다루고, 제2부 ‘도구’는 프롬프트 설계와 AI 에이전트, MCP(Model Context Protocol), 온프레미스 LLM과 보안까지 인공지능을 실제로 부리는 법을 안내한다. 제3부 ‘연구’는 IEEE 표준 시험 계통을 소재로 데이터 탐색부터 모델링, 시뮬레이션 코드 자동 생성, N-1 상정사고 분석, 교차 검증, 물리 정보 신경망(PINN), 서비스화와 MLOps까지 연구 전 과정을 완주한다. 모든 장은 파이썬 실습으로 뒷받침된다. PyTorch로 모델을 세우고 pandapower와 PyPSA로 전력 계통을 다루며, 장마다 빈칸을 채우는 연습 파일과 완성된 정답 파일이 함께 제공된다. 구글 코랩에서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만으로 실행할 수 있어, 컴퓨터 사양이나 개발 환경 구축에 발목 잡히지 않는다. 책의 끝에는 짧은 소설 「끓는 물 속의 시민」이 놓인다. 기술의 진보가 우리 삶을 어떻게 서서히 데워 가는지, 그 온도 변화를 끝내 눈치채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은유한 이 이야기는 원리와 도구와 연구를 모두 지나온 독자에게 마지막 질문을 남긴다. 기술의 가능성만큼이나 그 한계와 위험을 직시하는 것이 연구자의 책무라는 저자의 문제의식이 담겼다. AI를 자기 연구에 접목하려는 대학원생과 연구자, 강의에 AI를 도입하려는 교수, 전력계통 해석·최적화 업무에 AI를 적용하려는 현장 엔지니어까지 - 이 책은 각자의 자리에서 곧바로 펼쳐 쓸 수 있는 안내서다. 한 주에 한 장씩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대학원 강의 교재로도 적합하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컴퓨터공학의 전유물이 아니다. ‘도구에서 동료로’와 함께, 지금 내 연구에 가장 좋은 동료 하나를 들여놓아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