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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사의 깊은 획을 긋고 있는 이상(李箱)의 문학세계와 그의 문학사상을 올바르게 조감해볼 수 있는 산문집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가 오규원 시인의 편저로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이상은 짧은 생애 동안 불꽃같은 작품들은 무수히 발표했고, 그 작품들 하나하나가 당시나 현재에 이르기까지도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그것은 그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가진 난해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덧입혀진 ‘이상 신화’ 때문인 탓도 크다. 그의 작품을 정밀하게 읽고 분석하고 적절한 평가를 내리는 작업은 성과 있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산문집은 오규원 시인이 이상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될 수 있는 산문들을 선하여 수록했고, 각 작품에 대한 편주를 첨가하여 작품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리고 책 앞에는 이상의 생애를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는데, 이상이 폐쇄적인 자기 세계를 구축하게 되는 배경이 오규원 시인의 섬세한 안목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각 작품마다 이상의 생애나 다른 작품과의 관계를 간략하게 설명해 붙여놓은 것은, 이상의 생애와 작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볼 수 있어 작품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산문집의 구성은, 제1부는 엮은이가 쓴 이상의 생애. 제2부는 그의 생애에 대한 그 자신의 기록에 해당하는 에세이들을 대부분 수록하였고, 제3부는 그가 뛰어난 에세이스트임을 예증하는 「산촌여정」「권태」를 중심으로 하여, 그가 농촌사회에서 얻어낸 주옥같은 에세이들을 담고 있도, 제4부는 생활 주변의 갖가지 이야기와 느낌을, 제5부는 여성, 특히 그와 마지막으로 사귄 여성으로부터 얻은 사랑과 환멸이 주된 테마를 이루며, 제6부는 아포리즘에 얽혀 있는 그의 독특한 고백들이다. 아마, 이 산문집을 읽고 나면 이상의 문학 세계로 가는 어떤 이해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이상 사후 70주기를 앞두고 그의 올바른 문학적 평가작업에 기초가 될 이 책은 독자들에게나 한국 문단에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