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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은 당신을 위한 39개의 이야기
유재윤
아침마당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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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독자에게: 나 역시 그곳에 있었습니다


1장 ┃ 깊은 수렁 속에서 부르짖사오니

그 골목에도 달빛은 흘렀건만
그 강이 너무 차가워 보여서
나에게 내린 사망선고
아이의 교과서를 찢어 던진 날
어머니 품에 봄나물이 한가득
가장선언(家長宣言), 어른의 조건
가장 먼저 절연한 것들
벼랑에서 꽃을 쥐고
추락한 이들을 위한 행동강령
겨울 벌판에서 목놓아 울었다


2장 ┃ 사랑한다면 모든 걸 바쳐라

나침반이 흔들리는 진짜 이유
킬리만자로 표범의 마이너스 통장
내일 할 일도 오늘 앞당겨서 하라
내 영혼이 허기졌을 때
해 보기 전에 적성을 알 수 있을까
사훈: 가족을 위하여! 애드브레인 화이팅!!
환멸과 믿음 그 사이에서
봉이 김선달도 외로웠다
무용(無用)한 것들을 사랑하기에


3장 ┃ 그 푸른 불꽃을 소중히 간직하길

잔두리 작은 이장
내 마음의 달빛
내가 주지 못했던 것, 아내가 주었던 것
당신들이 남긴 유산
‘견리사의’를 알려 주셨기에
내가 줄 수 있는 유일한 유산
보이는 게 다는 아니지만 일부도 아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이 행복감의 연원에 대하여
인생 2막을 위해, 치얼스!


4장 ┃ 결국은 이기는 영업의 정석

광고는 못 팔아도 사람은 얻어라
비즈니스가 끝난 자리, 진짜 관계가 시작된다
외진 곳에 주목하고, 낮은 곳은 존중하라
자신만의 색채로 승부하라
‘싸가지’가 경쟁력이다
영업, 그 소통의 연금술 ①-영업의 언어
영업, 그 소통의 연금술 ②-기세로 들어가고 앉았으면 경청하라
영업, 그 소통의 연금술 ③-1만 원의 마케팅
영업, 그 소통의 연금술 ④-고객에 긍정하라
영업, 그 소통의 연금술 ⑤-‘미·파·솔’로 대하라

저자 소개 1

경북 문경의 ‘류씨’ 집성촌에서 태어났다. 이순신 장군을 발탁하고 전란을 극복한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가문의 후예다. 경북 김천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고교 시절 사랑에 빠져서 대학생 때 이미 청년 가장이 되었다. 첫 직장은 부도났고, 첫 사업에서 큰 빚을 지고 판자촌으로 들어갔다. 애드브레인을 창업해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찾아서 걸었다. 지금은 옥외광고업계 최상위권을 수성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유재윤의 음악 속으로>의 주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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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51쪽 | 145*215*20mm
ISBN13
9791199617216

책 속으로

발길을 돌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세상은 회색빛이었다. 달라진 점은 점차 현실감각이 흐려지고 있다는 점뿐이었다. 잠은 늘 부족했고, 몸은 더 아팠다. 사람의 근육도 무리하면 인대가 툭 하고 끊어지듯, 버티고 버티다가 마음의 끈 하나가 끊어지면 연달아 다른 끈도 끊어졌다. 그런 날은 서울역 대합실과 지하차도로 나가 한참을 앉아 있다가 오곤 했다. 사회적 활동의 말소. 아내도 아이들도 모두 버리고 세상을 등진 노숙자로 잊히고 싶었다. 난 그렇게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죽어 가고 있었다.
---p.24

고통스러운 기간이었다. 그 시절 아이들은 나와 함께 놀이동산에서 사진을 찍지도 못했고, 수면 부족에 시달리던 나 때문에 같이 목욕탕에 가서 등을 내밀지도 못했다. 첫애가 7살이 넘도록 아내는 아이들을 여탕으로 데려가야 했다. 가장 찬란해야 할 7년이 인생에서 삭제된 것이다. 그러나 빚을 모두 청산한 날의 감격과 자부심은 그 고행이 없었다면 얻지 못할 귀중한 자산이었다. 빚을 청산하기 위해 새벽 2시까지 일하다 귀가하면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마음만은 충만했다. 이후 판자촌 생활을 청산하기까지 7년이나 걸렸다.
---p.42

무슨 일이든 해 보기 전에는, 어느 단계까지 걸어가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다. 적성은 그 일에 몰두하여 일정 수준을 넘었을 때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전까지는 초보들의 경합과 비슷하여 알 수가 없다. 재능과 적성도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건 몸속 깊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p.99

아내의 손을 잡고 새소리를 들으며 고즈넉한 마을 산책길을 걷고, 손녀가 종일 곁에 앉아 쫑알거리는 걸 보거나, 모처럼 만찬을 대접하겠다고 초청한 집에서 앞치마를 두른 아이를 볼 때, 사소한 배려에도 무한히 감사할 줄 아는 직원들을 볼 때 난 행복하다. 그리고 이 행복이 지옥 같은 과거를 걸어 통과했기에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
---p.187

낮다고 무시하고 대표이사와 어울린다고 그 직원들도 자기 수하처럼 대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더러 자신이 명품 매장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없어 보이는 고객을 무시하고, 회장님 측근이라는 이유로 자신 이 회장인 양 행세하는 이들도 보았다. 그랬기에 난 더더욱 그러고 싶지 않았다. 자기 직원에게 더 깍듯한 나를 보고 대표자들은 새삼 다시 보게 되었다고 말하곤 했다. 굳이 영업적으로 따진다면 내가 그 직원들에게 보인 존중이 호감으로 이어져서 대표님이 복귀할 시간과 같은 고급정보를 흘리는 일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p.208

영업은 기세다.
영업 행위 자체가 ‘을’이 ‘갑’에게 부탁하는 처지라서 우물쭈물하기 쉽다. 문 열고 들어오는 양복쟁이만 봐도 잡상인 취급하는 경향이 많기에 쭈뼛거릴수록 고객이 단호하게 거절하기도 쉽다. 이 짧은 시간, 문전박대를 당하느냐, ‘한발 들이밀기’에 성공하느냐가 갈린다. 첫인사에 높고 활기찬 톤으로 “실례합니다!”라고 웃으며 인사한다. 그러면 기싸움에서 이기고 들어간 것이다.

---p.230

출판사 리뷰

바닥을 딛고 다시 서는 사람의 힘
실패와 가난, 가족과 사람을 지나 몸으로 얻은 삶과 영업의 원칙

『주저앉은 당신을 위한 39개의 이야기』는 성공한 사업가가 지나온 길을 자랑스럽게 늘어놓는 성공담과 거리가 멀다. 저자는 스스로 이 책을 ‘자서전’보다 ‘생환기’, ‘투쟁 실록’, ‘지옥 탈출기’에 가깝다고 말한다. 첫 사업의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 판자촌에 들어가고, 생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까지 내몰렸던 사람이 다시 자기 힘으로 일어나 회사를 키우기까지의 시간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내미는 위로는 가볍지 않다. “마음먹으면 된다”는 낙관 대신 추락은 순식간이지만 바닥에서 올라오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한다. 그 고통을 지나온 사람이기에 저자가 건네는 “당신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말에는 경험의 무게가 실린다.

희망은 거창한 기적에 있지 않았다

이 책의 힘은 실패를 미화하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저자는 첫 사업을 망친 이유부터 숨기지 않는다. 준비가 부족해서도, 불황 때문만도 아니었다. 바둑과 포커에 빠져 고객과의 약속을 미루고 일을 등한시했던 자신의 무책임이 추락의 출발점이었다. 그 대가는 혹독했다. 가족과 함께 들어간 판자촌에서는 비가 오면 오물이 방 안까지 차올랐고, 쥐가 천장을 뛰어다녔다.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려갈 돈조차 찾지 못하던 밤도 있었다. 생의 끝을 생각하며 원효대교까지 갔던 순간 역시 감추지 않는다. 이 처절한 고백 때문에 이후의 재기는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삶의 반전이 단 한 번의 깨달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판자촌을 벗어나는 데만 7년, 노력한 만큼 성과가 돌아오기까지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저자는 이 긴 시간을 견디기 위해 자신만의 규칙을 세운다. 술과 담배, 도박성 게임을 끊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며, ‘한 방’을 노리는 대신 조금씩 빚을 갚는다. 목표를 숫자로 정하고 하루의 행동으로 잘게 쪼개기도 한다. 실패를 숨기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나오라는 조언 역시 자신의 경험에서 길어 올린 것이다. 화려한 성공 법칙보다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오늘 해내는 일’이 결국 사람을 바닥에서 끌어올린다는 메시지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재기는 정신승리가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에 가깝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듯한 하루를 견디며 한 발씩 내딛는 것, 그것이 저자가 몸으로 증명한 가장 현실적인 희망이다.

끝내 사람을 남기는 것이 진짜 성공이다

책의 중반 이후부터 저자의 시선은 ‘어떻게 다시 일어설 것인가’에서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로 조금씩 이동한다. 빚을 갚고 사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생존과 돈이 가장 절박한 목표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저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가족과 사람, 신의와 책임 같은 가치가 된다. 특히 아버지에게서 들었던 『명심보감』과 『논어』의 가르침은 젊은 시절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업의 부침을 겪은 뒤에는 오히려 삶과 경영을 지탱하는 원칙으로 돌아온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관계를 저버리지 않고, 약속을 지키며,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 긴 시간 동안 더 큰 신뢰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책 후반의 영업 이야기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진다. 저자가 말하는 영업은 단순히 계약을 성사시키는 기술이 아니다. 상대를 설득하기 전에 신뢰를 얻고, 거래가 끝난 뒤에도 관계를 이어 가며, 고객을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바라보는 일에 가깝다. 그래서 이 책에서 영업의 원칙과 삶의 원칙은 결국 하나로 만난다. 성공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오래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한 성공이라는 것이다. 한때는 돈을 벌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달렸던 사람이 긴 세월 끝에 도달한 곳이 ‘사람’이라는 점은 이 책을 평범한 성공담과 구별해 준다. 결국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것은 더 많이 벌고 더 높이 올라가는 방법만이 아니다. 아무리 어려운 시간을 지나더라도 무엇을 잃지 않고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삶의 마지막에 무엇이 남는지를 묻는 책이기도 하다.

『주저앉은 당신을 위한 39개의 이야기』가 말하는 성공은 높은 곳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는 일이 아니다. 한번 주저앉아 본 사람이 다시 자기 두 발로 일어서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붙잡아 준 사람들을 잊지 않는 일에 가깝다. 판자촌과 빚, 실패와 배신을 지나온 이야기는 거칠고 때로는 처절하지만, 그 끝에 남는 것은 의외로 따뜻한 가치들이다. 가족, 신의, 예의, 책임, 그리고 끝내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독자에게 당장 인생을 바꾸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대신 오늘 아침 이불을 개고, 문밖으로 나가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라도 해보라고 말한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데 필요한 것은 거대한 기적이 아니라 그런 하루의 축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이미 일어선 사람의 성공담이라기보다, 아직 주저앉아 있는 한 사람의 손을 붙잡기 위해 다시 자신의 가장 아팠던 시절로 내려간 기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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