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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_인생은 배롱나무둘레길 돝섬양파의 향신일기장의 추억해돋이 소낙비 상추쌈산청 한방촌보리밥 여름 손님은행나무고향의 강작은 바위섬아들의 군입대 편지노출은 금물소금꽃딸기의 맛그림 화폭포근한 이불2부_첫걸음의 용기가 구절초가을이 손짓한다가을 곶감손곡리 느티나무 그날의 어머니 미소논두렁 녹두무궁화 오동나무시詩가 있는 곳생초 금잔디 꽃구경바닷가에서물봉선화서리꽃할미꽃배꽃 향기대나무오월의 장미잊고 사는 행복길 잃은 사슴새벽에 취한 잠3부_새벽 어두움 속 삶의 커튼백운동 만물상별빛 어린 밤하늘석류꽃눈밭에 피는 꽃 동백숲 연분홍 백합통도사 매화입하立夏꽃백세시대작은 우주공주 마곡사가을 빛고을 억새 피는 산하 보름달달 길로 가세늦가을 잠자리여름 하모니카남해 금산무학산4부_저 높은 고산 황석산 1192.5m현월봉懸月奉 금오산 지리산 청학동가을 청량산 870m중국 황산동해 삼척 두타산 영산靈山의 터줏대감 숲 사랑안의 용추폭포걸어서 세계 속으로지리산 사계지리산 눈 풍경서울 남산 공원무흘 구곡 김천속리산 풍경소리월영대설악산 흘림골 부여 부소산울산 대왕암5부_홍류동 계곡 강나루 생태공원 구월 산유화성산 패총공짜와 더불어나그네 발길등나무와 칡나무아차 낙상나그네 변태강변길 산책하동 솔숲해넘이거제 공곶이해당화 칠월의 덕천강채석강저 별의 나라인연은 스쳐간다겹벚꽃■해설-임창연 (시인·문학평론가) “시를 쓰며 남기는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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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外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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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며 남기는 발자취임창연(시인·문학평론가)송외조 시인이 첫 시집 『꿈을 담는 날 해가 뜬다』를 발간한 후 꼭 일 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마음밭에 피는 꽃』을 낸다. 이번에는 한국예술인 복지재단의 창작지원금을 받아 발간하는 시집이라 더 의미가 크다. 이 지원금은 정부에서 예술인들의 활동을 심사하여 그 수준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지원한다. 그런 이유에서라도 이번 시집은 시인에게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지금의 시대는 디지털의 발달로 책을 가까이하는 인구가 갈수록 감소하는 분위기이다. 책보다는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다. 예전부터 종이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생겨나기도 했다. 처음 비디오테이프가 나왔을 때 영화관이 곧 문을 닫을 것이라는 말도 나왔었다. 지금 이 세대에 누가 시를 쓰고 읽을 것인가 하는 질문도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 지구 상의 인류가 살아있는 한 시도 끝까지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한 그는 문장을 남길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송외조 시인은 그의 발자취가 닿은 곳은 반드시 시를 한 편씩 꼭 남긴다. 그에게서 시는 그가 남기는 삶의 기록인 동시에 역사이다. 소위 말하는 책상에 앉아서 상상하며 쓰는 시가 아니다. 그래서 시 문장을 읽으면 지명과 산과 강 이름들이 나온다. 본인이 다녀온 발자취를 문장에 남긴 것이다. 이제 시집의 문장을 함께 읽으며 같이 시인의 길을 걸어보기로 한다.시로 최치원 선생의 기록을 남기다남쪽 바다 뱃머리 멀고도 지척이라해변 푸른 물빛에 파도 소리 철썩철썩 석화 조개 껍질 여울 파도에 뒹굴다 무학산 자락 마산의 시가지 품은 배경 산산이 물결 위에 잠겨 드는 수채화 풍경 따라 단풍 잎새에 국화꽃도 어리다 숲 속 산책길 노란 털머위꽃산들산들 바다 바람에 향기롭다층층이 둘레길 햇살 가득 등 너머 나뭇가지 넘나드는 섬 새소리 조잘조잘 해상공원 낙원의 섬 안에 쉬어가는 나그네- 「돝섬」 전문마산의 앞 바다에 떠 있는 돝섬은 마산 사람들에게는 아침에 눈 뜨면 바라보는 평범한 풍경 중에 하나이다. 다른 도시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시가지의 눈 앞에 보이는 풍경에 색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봄이면 덩달아 돝섬에 들어가는 선착장에 관광객들로 붐비던 모습이 낯설지가 않았다. 이마저도 팬데믹시대로 말미암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돝섬은 마산 무학산과 더불어 마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마창대교가 개통한 이후 귀산해변과 더불어 마산 시민들에게는 더욱 손에 잡힐듯 더 친근한 장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돝섬에 전해지는 설화가 있다. 옛 가락국 왕의 총애를 받던 한 미희가 어느 날 갑자기 궁중을 떠나 골포(옛 마산의 옛 이름) 앞바다 섬에서 배회하기에 신하들이 환궁을 재촉하자 돌연 금돼지로 변하여 무학산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 후 금돼지가 맹수로 변하여 백성을 해치고 다닌다는 걸 안 임금은 군병들을 동원하여 금돼지를 쫓아 포위하자 한줄기 빛이 되어 섬으로 사라졌고, 섬은 돼지가 누운 모습으로 변해 그때부터 돝(돼지의 옛말)섬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돝섬에서 밤마다 돼지 우는 소리와 괴이한 광채가 일어나기에 당시의 신라 최치원 선생이 섬에 활을 쏘아 괴소리를 잠재운 이후 돝섬에 기우제를 지내면 영험이 있다 하여 그 풍습이 이어졌다 한다.설화에 등장하는 고운 최치원 선생은 마산지역에서도 많은발자취를 남기셨다. 그중 한곳이 바로 월영대이다. 시인이 월영대를 둘러보고 쓴 작품이 있다. 백사장 달빛에 취한 옛사람들시원한 해변 여울진 파도 소리 따라거닐던 그 시절 추억의 향수갈대숲에 해오라기 떼천년 넘은 지금도 상상을 그리며푸른 바닷가 저 물결마저 물러섰고고운 최치원 선생의 아득한 자취마다후대의 그림자로 남았네경남대 앞 도로변 월영대 기와지붕천년 넘은 비석만 외로이 침묵하고가로등 저 달빛에 별도 함께못 잊어 문안 인사 하나보다- 「월영대」 전문 최치원 선생은 6두품 출신으로서 12세의 나이로 당에 유학하여 6년 만에 당의 빈공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였으며, 황소의 난이 일어나자 절도사 고병의 막하에서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지어 당 전역에 문장으로 이름을 떨쳤고, 승무랑 시어사(承務郞侍御史)로서 희종 황제로부터 자금어대(紫金魚袋)를 하사받았다. 귀국하여 헌강왕으로부터 중용되어 왕실이 후원한 불교 사찰 및 선종 승려의 비문을 짓고 외교 문서의 작성도 맡았으며, 시무 10여 조를 올려 아찬(阿飡) 관등을 받았다. 그러나 진골 귀족들이 득세하며 지방에서 도적들이 발호하는 현실 앞에서 자신의 이상을 채 펼쳐보지도 못한 채 관직을 버리고 은거하여 행방불명되었다. 삼국사기에서는 가야산의 해인사로 들어갔다고 하고, 민담에서는 지리산으로 들어갔다고도 한다. 908년까지 생존해 있었음은 확실하지만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한다.산마루 운무 안개 피어 감돌아 서원계곡 폭포수 시원하게 적셔 흘러 새소리 물소리 골을 타고 숲 속 낙엽 뒹구는 소리에 학봉 고운대 십자 바위 합포만 아련히푸른 물빛 시야에 그림 폭폭 잠겨 들다고운 최치원 선생의 자취무학산 산세 펼쳐 비상이라도 하려는 듯햇살 속삭이는 산경살포시 날고파라옛 두척산 새 옷 갈아입고 스민 자락 산하에 연둣빛 파릇파릇 진달래 꽃바람은 산 넘고 재 넘는다- 「무학산」 전문시인이 쓴 마산에 관한 시가 세 편인데, 모두 최치원 선생의 이름이 등장한다. 창원지역에 위치한 최치원 선생의 유적지는 월영대, 합포별서, 월영서원, 최치원의 길, 고운대, 서원곡 시비, 유상곡수, 두곡영당, 강선대, 돝섬, 청룡대 등 11군데에 있다. 통일신라 말기 당대 최고 학자이자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은 창원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관직을 벗어던지고 은둔 중 창원에서 집을 지어놓고 한동안 머물렀다고 전해진다.또한 최치원은 경주 최씨의 시조로 알려져 출생이 경주라고 알려져 있으나, 경남 김해시 최고운 전설에 의하면 최치원의 아버지가 창원부사로 부임하여 부인이 납치되어 돝섬에서 구하였는데 얼마 후 최치원이 태어나 아버지가 금돼지라는 설화도 전해지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와 함께 최치원은 마산지역에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고향의 이야기를 들려주다누구나 태어나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한결같을 것이다. 하물며 나이가 들수록 고향을 향하는 마음과 추억은 마치 새롭게 태어나듯 한다. 시인 역시고향을 노래하는 시들이 여러 편 있다. 그중에 「손곡리 느티나무」는 시골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에게는 비슷한 풍경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마을 입구에는 역사의 시간만큼 자란 느티나무가 한 그루 반드시 있다. 그 나무의 수령이 바로 마을의 나이가 되기도 한다.우람찬 느티나무 우물가에 물 길러 가는 길에 늘 쳐다보는 거목 한 그루 쉬어가라고 손짓한다파란 잎새 그늘진 쉼터 어른 아이 도란도란 같이 놀던 그시절 그리움이 스쳐 돌다수호신 같은 느티나무 가지에 옛 소녀 웃음소리 걸어놓고새소리 바람소리계절마다 묵묵히 향수에 젖어 고향길에 반겨주던 우렁찬 느티나무변화무상 애틋한 시름에 젖어든다- 「손곡리 느티나무」전문시인은 함양군 생초면에서 태어나 한학자이신 아버지를 두었다. 스무 살 되던 해 유림면 손곡리로 시집을 갔다. 제2의 고향이자 시인이 수많은 시간을 보낸 마을이 속해 있는 동리의 지명이다. 집안일을 하느라 우물가를 오가며 바라보았던 느티나무는 말없이 시인을 지켜보며 대화를 주고받았던 친구였다. 담장 위에 호박넝쿨 줄기 쭉쭉 나가영롱한 아침 햇살에 이슬 사르르 어느새 별 하나 뚝 떨어져어머니 바라보는 노란 호박꽃에벌이 와서 들랑날랑적막마저 달래는 하루의 육신땅 그늘 내려 풍경으로 우는 밤밤별 하나둘 옮겨구름결에 달그림자 저만치 돌아서고요한 밤 스치는 바람 소리에기운 달을 바라보다어머니 무슨 생각에 잠기다밤하늘 달을 보고 속삭이다 웃는다- 「그날의 어머니 미소」 전문고향에서 어머니와의 추억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노래한 절창이다. 호막넝쿨에 떨어진 이슬이 떨어져 별이되고, 어릴때 어머니의 미소가 무슨 의미인지 몰랐지만 밤하늘을 바라보며 어머니와 함께 했던 추억이 아름답게 시로 탄생했다. 벼 심은 논두렁에 어머니 녹두 심었다파랑새도 쉬어가고참새 들쥐도 쉬어가네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녹두 깍지 토라져떨어지며 녹두장수 갈 곳 몰라 울고 간데해는 뉘엿뉘엿 들녘 참새떼 후여후허수아비 두 팔 젓다갈바람 스쳐 황금 벼 이삭노을빛에 무르익고흘러가는 저 강물에강태공 아버지들 낚싯대 드리우는 저녁농촌 풍경 아련한 낭만에 젖다- 「논두렁 녹두」 전문작품 「논두렁 녹두」도 어머니가 논두렁에 심었던 녹두 이야기이다. 거기에는 파랑새, 참새, 들쥐도 쉬어가는 장소이지만, 함부로 앉으면 열매가 떨어져 정작 못먹는 열매가 된다. 가을에 익는 황금 벼 이삭을 등지고 강물에 낚시를 하는 아버지들의 풍경과 함께 노을 지는 아름다운 농촌이 그려진다.마치며인생은 우주를 바라보면 참으로 그 펼쳐진 은하수의 별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시인이 노래하는 광활한 별의 나라에 귀 기울이며 인간은 자연 앞에 더욱 겸손해야 함을 느낀다. 시인이 말하는 별에서 왔다 별로 돌아간다는 말이 너무 아름답다.별을 다시 한번 가슴에 품는 마음으로 시 「저 별의 나라」를 읽으며 마무리한다.광대한 우주 하늘을 날고파라지상과 천상의 경계를무한한 공간에찬란한 태양은 생명을 불어넣고산그늘 내려 어둠이 찾아오는밤하늘에 별이 총총반짝반짝 안부를 묻는다잘 지내고 있냐고 반짝반짝저 먼 나라 의상의 나라눈으로 마음으로 상상의 꿈나라별에서 왔다 별로 돌아간다 했던가빛나는 저 별은 속세俗世를 내려본다- 「저 별의 나라」 전문[시인의 말]바람결에 구름 가듯 유년시절은 언제 갔나요.한 땀 한 땀 돌아본 세월 자취마다스쳐 가는 시대의 삶 물 흐르듯해 뜨고 달 뜨는 무한의 시밭에취미를 되새기며 글을 쓰다 보니두 번째 시집을 내게 되었습니다.뜻하지 않은 코로나19로 외출도 뜸하여책 속에 마음 그리며 시간을 보내다 시는 순간순간 사물을 상상하는 스승처럼꽃도 닮고 별도 담아비바람 자연의 뜰을 넘나드는 문장들시집은 오래된 친구처럼 펼쳐보는 삶의 동반자.2021년 12월 송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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