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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프롤로그: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1_단편소설 Short Stories 1. 이반 세르게비치 투르게네프 「베진 초원」,「아름다운 땅에서 온 카시안」 2.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키스」,「학생」,「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3. 기 드 모파상 「텔리에르 부인의 집」,「홀라」 4.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 「흰 코끼리 같은 언덕들」,「즐거운 성탄」,「킬리만자로의 눈」,「거대한 변형」 5. 플래너리 오코너 「착한 사람은 찾기 어려워」,「착한 시골 사람들」,「숲의 전경」 6.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베인 가의 자매들」 7.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틀뢴, 우크바르, 제3의 지구」 8. 토마소 란돌피 「고골리의 아내」 9. 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 2_시 Poems 1. 알프레드 에드워드 하우스먼 「내 마음속으로 죽음의 바람이」/ 윌리엄 블레이크 「병든 장미」/ 월터 세비지 랜더 「그의 75번째 생일에 대하여」/ 알프레드 로드 테니슨 「독수리」,「율리시즈」 2. 로버트 브라우닝 「롤랜드 공자가 암흑의 탑으로 돌아왔다」 3. 월트 휘트만 「나의 노래」 4. 에밀리 디킨슨 「1260」/ 에밀리 브론테 「종종 비난당하나 결국에는 언제나 되돌아오는」/ ‘팝 발라드’「패트릭 스펜스 경」,「소란한 무덤」/ 작자 미상 「광인 톰」 5. 윌리엄 셰익스피어: 「소네트」 121, 129, 144 6. 존 밀턴 「실낙원」 7. 윌리엄 워즈워스 「루시」,「내 마음은 뛰노라」 8. 사무엘 테일러 코울리지 「늙은 수부의 노래」 9. 퍼시 비시 셸리 「삶의 승리」/ 존 키츠 「무정한 미인」 3_장편소설 Nevels -1부 1.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 『돈 키호테』 2. 스탕달 『파르마의 수도원』 3. 제인 오스틴 『엠마』 4.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5. 표도르 미카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6. 헨리 제임스 『여인의 초상』 7.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8. 토마스 만 『마의 산』 -2부 9. 허먼 멜빌 『백경』 10. 윌리엄 포크너 『내가 누워 죽어갈 때』 11. 나다니엘 웨스트 『미스 론리하트』 12. 토마스 핀천 『49호 품목의 경매』 13. 코맥 매카시 『피의 오후』 14. 랠프 월도 엘리슨 『보이지 않는 사람』 15. 토니 모리슨 『솔로몬의 노래』 4_희 곡 Plays 1.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2. 헨릭 입센 『헤다 가블러』 3. 오스카 와일드 『어니스트가 되는 것의 중요성』 에필로그: 여전히 끝날 수 없는 책읽기 옮긴이의 말: 문학이 그려 내는 진실 한 조각의 빛 부록: 그 외의 작가들 찾아보기 / 세계문학 100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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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의의
1. 창조적인 책읽기의 방법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이 책의 저자 해럴드 블룸은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해리포터 열풍에 대해서 “진부함에 강하고 상상력에는 약하다(Long on Cliches Short on Imaginative Vision)"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전자책의 선봉이 되었던 SF 작가 스티븐 킹이 작년에 전미도서상 수상자로 결정된 것에 대해 “스티븐 킹은 싸구려 스릴러 작가이며 그의 작품에는 문학이 주는 그 어떤 미학이나 독창적 지성이 없다”며 혹독한 비평을 했다. 새삼 이제 와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품과 그 작가들을 평가절하平價切下하자는 건 아닐 것이다. 나름대로 보편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책읽기의 장르를 확대한 긍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보편적인 문화 일반의 의미를 지적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혹자는 디지털 시대에 다시금 ‘고전’을 화두로 꺼내는 일이 진부하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이야말로 상상력의 근원인 고전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논쟁과 다양성을 논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나와 다른 타자에 대해서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체계적인 차이는 창조적인 읽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우리 중 과연 몇이나 있을까. 당의정糖衣錠처럼 달콤한 껍질에 싸인 먹기 좋은 책읽기에서 벗어나 외롭더라도 고군분투하며 고전 속에서 자아를 찾아 나가는 과정이 이 책의 곳곳에 스며 있다. 창조적으로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블룸은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예를 들어 말해 주고 있다. “우리는 잘 읽기 위해서 발명가가 되어야 한다.” 한 편의 시를 읽으면서 보는 폐허나 여백은 이미 그들 안에 있는 것이다. 자기 신뢰는 선천적인 게 아니고 오랜 시간의 심도 깊은 독서를 통해서만 얻어진다. 미학에는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있을 수 없다. 진정한 독자가 된다면 자신의 노력에 대한 반응은 다른 사람에게도 하나의 계몽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본래 마음보다 독창적인 마음을 추구하게 된다. 독자들이 자기 스스로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것, 그래서 비교하고 숙고할 수 있는 무엇을 찾아 내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깊이 읽도록 하라. 믿지 말고, 받아들이지 말고, 논박하지 말고, 읽고 쓰는 하나의 본성에 참여하는 법을 배우라. (본문 23쪽) 2. 고전 속 인물은 우리의 모습 만일 『리어 왕』을 단지 가부장제에 대한 불평으로 본다면 그것은-특히 젊은 여성-독자의 주된 이익을 포기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소포클레스보다 세대간 갈등에 대해 더 깊이 인식했고, 누구보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잘 알고 있었다. 『리어 왕』을 읽으면 우리가 가부장적이라고 판단하는 것들의 기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같은 작품을 직접 접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 무엇인가를 얻고 깨닫는다는 것은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러나 『리어 왕』을 전혀 읽지 않았다는 것은-미학이나 인식의 면에서 박탈을 의미한다. 주로 텔레비전을 보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는 컴퓨터에 정신 팔린 청소년기를 보내고 결코 성숙하지 못한 대학생이 된다. (본문 14쪽) 이처럼 시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고전은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들을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반추할 수 있게 해 준다. 고전 속의 등장 인물들은 오래된 시간에 유폐된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되기 쉽지만 작품 속으로 진지하게 접근해 보면 그들은 바로 우리들 자신과 닮은 점이 매우 많다. 그렇기 때문에 ‘리어 왕’은 현재진행의 인간형이다. 이 책에서 해럴드 블룸은 이론이나 신념으로서가 아닌 고유한 자신의 본성과 등장 인물들이 직접 만나서 교감할 수 있도록 중개인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왜 이 작품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이 작품을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인적 경험과 더불어 지적 호기심을 다른 어느 책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블룸의 안내를 통해서 우리는 고전 속 인물들을 만나는 방법과 기쁨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된다. 특히 자신만의 합리적인 생각을 잘 정리하고 풀어 내야 하는 ‘논술’과 다양한 인문학적인 교양과 종합적 사고체계를 요하는 대학 수학능력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이 책이 좋은 지침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울러 그동안 고전은 무겁고 따분한 책이라고 여겼던 많은 일반 교양인과 문학을 전공하는 전공자들에게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비평가나 교수가 아닌 독자 개인으로서 블룸의 독서 방법과 지적 편린들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문학 평론이나 독서 지침서와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해럴드 블룸은 1991년 고려원에서 『시적 영향에 대한 불안』(윤호병 옮김)이라는 책으로 한국에 소개된 적이 있다. 3. ‘보편’과 ‘차이’에서 오는 상상력 해럴드 블룸이 이 책에 소개한 작품들은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지만 각각의 장르에서는 손꼽히는 필수 독서목록들이다. 2002년 5월 7일자 영국 BBC 방송에서 발표한 <세계 문학 100선>과 상당수의 작품들이 중첩된다. 세계 50여 개국 출신의 엄선된 대표 작가 100명의 설문 조사를 통해서 노벨 연구소와 북 클럽스가 선정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이 책 부록에는 그러한 작품 목록 100편을 모두 실어서 좀더 폭넓게 책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중복되는 작품들은 보편성을 획득했다는 측면에서 신뢰도는 높지만, 각국의 작가들이 뽑은 100권의 고전과 미국 비평가 블룸의 시각에서 언급한 60여 편의 작품에는 다소의 간극이 존재한다. 그 차이에 해당하는 작품과 작가에 관심을 가지고 다가서는 노력은 독자들의 몫이다. 보수와 혁신, 전통과 현대가 서로 이항대립적 관계로 보일는지는 모르나 결국 공존하면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돌아가는 것과 같이 ‘보편’과 ‘차이’는 우리의 삶, 나아가 우리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테제다. 왜냐하면 나와 다른 모습을 한 상대방을 통해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 문학 100선>과 이 책의 60여 편의 작품들을 찬찬히 비교하면서 읽으면 짙고 농밀한 고전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