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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무책임하고 어두운 충동에 빠진 통치자에게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지배’당하는 것보다 더 굴욕적인 일은 없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독일인들 중에 진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정권에 대해 치욕을 느끼지 않을까요? 지금은 어둠으로 뒤덮여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눈을 가렸던 베일이 벗겨질 날이 올 것입니다. 극악무도한 범죄가 밝은 햇살 아래 낱낱이 드러날 날이 올 것입니다.
---‘백장미 전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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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정의를 위해 역사에 몸을 던진 아름다운 청년들의 기록
1943년 독일에는 나치 독재 권력을 타파하려는 거국적 저항을 독일 국민에게 호소하는 ‘백장미’ 전단이 붙었다. 뮌헨 대학교 학생 한스 숄과 조피 숄 남매 그리고 그의 친구들이 만든 ‘백장미’단이 배포한 것이다. 게슈타포의 눈을 피해 독일 전 지역은 물론 주변국에까지 전단을 배포하던 한스 숄과 조피 숄 남매는 결국 체포되어 4일 후 ‘즉결재판’에 회부되어 사형을 선고받고 단두대에서 인생의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은 한스의 누나이자 조피의 언니인 작가 잉게 숄이 자신의 기억과 남겨진 기록물에 의지하여 쓴 실명소설實名小說이다. 히틀러가 정권을 잡을 무렵 유겐트 단원으로 소년 시절을 보낸 한스가 점차 독재 정권의 불의를 깨닫고 저항을 실천하기까지의 과정들이 진실하게 그려져 있다. ‘백장미’단은 폭력을 행하지 않고 오직 전단을 통해 ‘저항’ 메시지를 전하고 국민의 동참을 호소하였다. 가장 숭고한 목적 그 자체인 인간과 인간이 지닌 존엄성을 지켜내기 위한 이들의 아름다운 저항 운동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