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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어제 밤새 읽었던 책
그믐 흠향 독거 향년 중우 벗은 할배 장마 묘주 검정 비닐봉지 포강 우수의 끝 장원의 여름 나루터 민박집 저녁 산책 배롱나무 흰 꽃 한 끼 2부 죽은 그늘을 한 쪽씩 물고 공소 전류리포구에서 배차전 호우주의보 말복 내가 어두운 그늘이었을 때 퇴적 북망 연리지 옹천 할매 이장 리스트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들으며 밀원 짐 3부 내란의 밤 봄날의 국수 채송화 필 때까지 겨울 음화 입동에서 동지로 천변 여로 내력 가서 소 잡는 날 순대 타운 세한 그 밤, 베토벤 30번 소나타를 듣고 있었을 때 그날의 아리에타 쿠프랭의 무덤 잔향 월행 4부 입수부리 얇은 철새가 하늘에 흘린 푸른 낱알 렌토보다 느리게 예브게니 코롤리오프가 연주하는 바흐 프랑스모음곡 제5번을 들으면서 종의 골짜기 해변의 이중주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바흐 영국모음곡 제1번 중 사라방드를 들으면서 마 메르 루아 대답 없는 질문 게르하르트 휘슈를 들으며 시적이고 종교적인 어느 변두리의 저녁 음화 붉은 섬 대인시장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만난 장어의 등은 왜 그렇게 어두웠을까 바로크 마을에는 개들도 대위법으로 짖는다 르송 드 테네브르 환상 소곡 해설 음악을 껴안은 채 이곳을 바라보는 리얼리스트 - 문종필(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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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한동안 무기력증에 빠졌다. 진부한 언어와 낡은 서정 때문에. 그때나 지금이나 위로는 음악이었다. 십 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낸다. 그때나 지금이나, 게을렀다. 2025년 여름 박시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