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9,800
10 8,820
YES포인트?
49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책소개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3월 0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23쪽 | 53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7515068

책 속으로

“저는…… 히로시상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극의 눈이 커졌다. 그녀가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의 목소리가 찢어지듯 갈라져 나왔다.
“포기할 수 없다?”
“제발 그 이상 묻지 말아주셔요. 저를 가엾게 여기신다면 그럴 수 있겠다. 그렇게 결정했겠다, 부디 이해해 주셔요.”
“왜…… 왜 그래야 하는 것이냐. 내가 원하는 여자가 등을 돌리려 하는데 너는 내게 또다시 비겁자가 되라 종용하는 것이냐. 내가 태어날 때부터 비겁자가 아니었다면 욕심내 보고 싶다. 부딪쳐 보고 싶다. 누군가를 위해 나를 걸고 싶다.”
난엽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극은 고개를 숙인 채 울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끌어당겨 가슴에 안았다.
“울지 마라. 울리려고 이런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저는 도련님께서 기대하실 여자가 못 됩니다. 무모하고 경솔한 사람입니다.”
난엽은 신음을 삼키며 극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의 품이 그녀의 자리가 될 수 있는데, 바라는 그의 심장이 그녀를 향하려 한다는데…….
“도련님께서 모르시는 제가 너무 많습니다. 도련님 눈에 비춰진 난엽은 제가 아닐지 몰라서 도련님께서는 그런 저에게 실망을.”
그러나 난엽은 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극의 입술이 세차게 난엽의 입술을 덮어 숨결마저 삼켜버렸다. 난엽의 마지막 말은 극의 호흡 속에 갇혀 영영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실망을 할 것입니다. 살아가는 이유가 다른 곳에 있는걸요. 도련님께 몸을 드린 이유도 모두 다 계획된 것이었습니다. 곁에 있어봐야 도련님의 짐밖에 되지 못하는 저입니다. 오로지 저는 단 한 가지를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선생님과 득용을 죽게 한 원수를 향해…….’
극은 입술을 떼고 난엽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강한 힘이 난엽의 몸을 옥죄어 왔다.
“나도 너를 강요하지 않을 테니 너도 나를 강요하지 마라. 네가 어떤 여인이든 중요치 않다. 가령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너를 탓하는 건 불가능하다. 너를 외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너를 잊어야 하는 것은 더 더욱 불가능하다. 네 눈을 쳐다보고 네 얼굴을 바라보고 싶다. 모두가 나를 피해도 너만은 나를 피하지 마라.”
“저는…….”
“너는 내 눈에 가족을 위해 동녀가 되고자 했던 곱고 고운 소녀, 그리고 청홍이 휘몰아치는 태극기를 들고 땀방울을 흘리며 만세를 외치던 열정적인 여인, 동생을 위해 사랑을 베푸는 아름다운 누이의 모습이다. 그 외에 모습은 아는 것이 없다. 네가 사랑했다던 선생님이라는 사람도, 지금 네가 망설이는 이유도, 그 어느 것도 나는 모른다. 그러니 네가 생각하는 히로시에 대한 마음도, 그와 관계된 일도 나는 모른다. 네 말처럼 무슨 이유가 있겠지…… 그리 생각할 것이다.”
“도련님.”
“나는 이제 네가 보인다. 아무리 고요하게 움직여도 네가 보인다.”

--- p.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