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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박문구
예서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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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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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꿈과 죽음 사이
2. 산촌
3. 최순범 경위
4. 첫 만남
5. 산역
6. 최 경위의 시선
7. 주문진의 밤
8. 계절의 함정
9. 폭설
10. 사건 이후
11. 희미한 증거
12. 흔적을 찾아서
13. 또 다른 나
14. 암호 풀이
15. 살아 있는 음성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강원 삼척에서 태어나 초중등 시절 여러 학교를 전전했다. 가톨릭 관동대학교 재학 중 강원일보 신춘문예 소설에 당선되었다. 그 후 강원일보에 중편을 연재했다. 산과 바다 주변으로 배낭 하나로 혼자 헤집고 다니고 있으며 여럿이 마시는 술보다는 혼술을 즐긴다. 지금도 뒤섞인 기억과 희미한 미래를 혼합하는 중이다. 소설집 『환영이 있는 거리』 『안개 사냥』, 장편소설 『투게더』, 공저 『메밀꽃 질 무렵』 등이 있으며 여러 매체에 중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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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152*224*20mm
ISBN13
9791124016022

출판사 리뷰

≪너나≫(박문구 장편소설)는 기억과 양심, 삶과 죽음의 경계를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낸 미스터리 소설이다. 1980년대 말 강원도 태백산맥 중턱의 작은 산골 마을을 공간적 배경으로 삶고 있다.

[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

삶에서 한 번쯤, 우리는 어떤 순간을 지나오지 못한 채 살아간다.
장편소설 ≪너나≫는 바로 그 ‘지나오지 못한 시간’에 관한 이야기다.

장편소설 ≪너나≫는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지 못한 채 현재를 살아가는 한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도시를 떠나 산골 마을로 부임한 국어 교사 김진수는 고요한 일상 속에서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끝내 붙잡지 못했던 한 사람,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자신의 침묵. 작품은 그가 다시 과거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기억과 현재가 교차하는 순간들을 깊이 있게 포착한다.

특히 이 작품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독특한 방식으로 활용한다. 이미 사라진 존재인 ‘그녀’가 다시 나타나 주인공을 응시하는 장면들은 단순한 회상이 아닌, 감정의 실재로서 기능한다. 이는 독자에게 “기억은 과연 끝나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또한 ≪너나≫는 개인의 내면 서사에 머무르지 않고, 관계를 통해 변화하는 인간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학생, 현재를 살아가는 동료 교사, 그리고 묵묵히 지켜보는 어른의 존재는 주인공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중요한 축을 형성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 절제된 문장에 있다. 조용하고 느린 호흡 속에서 독자는 어느새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작품 속 질문은 자연스럽게 독자의 삶으로 확장된다.

≪너나≫는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 기억과 현재가 겹쳐지는 시간, 그리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이 작품이 독자에게 건네는 질문은 단 하나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독자를 울리지 않습니다. 대신, 독자가 스스로 무너지게 만듭니다.”

[ 핵심 주제 ]

이 책은 미스터리라는 장르적 형식을 빌려 인간의 기억과 양심, 죄와 용서, 그리고 삶의 숭고한 무게를 깊이 있게 응시한다. 기존의 법질서가 가닿지 못하는 곳에 존재하는 ‘또 다른 정의’의 실재 여부와, 목숨을 바칠 만큼 순수한 사랑이 오늘날에도 존재하는지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독자는 겉으로 보이는 사건의 진실보다 그 속에 얽힌 ‘사람의 진실’이 훨씬 더 오랫동안 마음 깊이 남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비로소 제목 ≪너나≫가 품고 있던 진짜 의미를 마주하게 된다.

[ 주요 등장인물 소개 ]

김준서: 이 외딴 산골 마을에 갓 부임한 청년 신임 교사.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삶을 대하는 새로운 태도를 배워나간다.
허이루: 기혼 여성으로, 웃음을 잃어버린 채 무거운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영어 교사.
최순범: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들의 말보다 그 이면에 감춰진 침묵을 먼저 읽어내는 예리한 경찰관.

추천평

외유내강은 전통적으로 동양적 인격의 척도로 가능한 사자성어다. 그런데 똑같은 인품의 핵심 요건이면서도 문자를 뒤바꿔 역설적으로 외유내강과 결을 맞추는 ‘외강내유(外强內柔)’가 있다. 겉으로는 강건하고 엄정하지만 내면은 부드러운 어루만짐이 노자의 상선약수를 빌려 자칫 강고해지기 쉬운 외형을 보완하는 것을 이른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박문구 작가다.

호쾌한 인상, 강한 북방식 억양, 선 굵은 쾌도난마가 돋보이는 천상 사내 중의 사내다. 칼칼하고 굵직한 목청은 좌중을 압도한다. 수시로 폭발하는 너털웃음은 주변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양념에 속한다. 언뜻 그리스인 조르바의 화신 같기도 하다. 굳이 구분하자면 좀 더 세련되고 생각이 깊다고 할까. 그러나 그 내면은 섬세하고 여린 아니마가 주조를 이룬다. 따뜻하고 드러나지 않는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 어린 후배들과 어울리며 술도 곧잘 산다. 그러면서도 절대고독의 경지에 수시로 잠입하는 혼술의 대가다. 한 마디로 따뜻하다. 올곧고 명쾌하다.

그는 오랫동안 변방에서 비주류의 독자적 세계를 추구해 왔다. 그의 문장은 탄탄하면서도 속도감이 있다. 장편이 체질에 어울리는 서사 중심 소설에는 젊은 빅토르 위고와 헤밍웨이가 공존한다. 반면 이미 발표한 ≪안개사냥≫, ≪강릉, 겨울 그림자≫ 제목이 암시하듯 그의 소설은 모호의 수풀이 선명한 나무와 복선을 이룬다, 숲(배경)과 나무(주제)가 상호작용을 통해 작품의 수위를 높인다. 일련의 전략적 장치인데 그 은밀한 호흡은 긴장의 발자국을 감추며 시적 은유를 이룬다.

이번 장편소설 ≪너나≫도 일단 재미있다. 20대 주인공을 내세운 데서 보듯 젊고 신선하다. 언어도 싱싱하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며칠은 그 여운과 함께 보내야 한다. 때로는 꿈속에 소설의 주인공과 작가가 겹쳐서 나타나기도 한다. 아무쪼록 박문구 작가가 앞으로도 열정과 실험정신, 참신한 상상의 고삐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 김규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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