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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지 않은 현실 속 돋보이는
어린아이의 순수함 주인공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맨 먼저 들어오는 말을 알아맞혀 큰돈을 따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인형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말을 보게 되었다는 기쁨과 함께 자신의 인형 ‘토토’를 닮은 9번 말이 잘 달리기만을 바란다. 그러나 할아버지를 포함한 주변의 어른들이 모두 일어나 소리치는 바람에 아이는 9번 말뿐만 아니라 ‘진짜’ 말들을 한 마리도 볼 수 없다. 이윽고 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은 화를 내거나 슬퍼하며 자리를 뜬다. 한참을 앉아 있다 집에 가자며 일어서는 할아버지의 뒤로, “할아버지, 돈 많이 못 땄어?” 묻는 아이의 질문은 순수하다 못해 잔인하게까지 느껴진다. 돈을 향한 모두의 욕망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공간인 ‘경마장’. 경마장과 그곳의 사람들을 미화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우회해서 보여 주지 않는 것은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가치이자 매력이다. 작가는 어느 한 쪽을 비판하거나 권장하지 않고 그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아이와 어른,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적나라한 현실의 대비를 극대화한다. 실제성과 변형성을 통한 즐거운 시각적 자극 군상의 다양한 표정이나 말의 형태, 경주가 시작되는 순간의 역동성. 그리고 아이 눈에 비치는 경주마들의 경주 모습은 실제성과 변형성을 오가며 커다란 감흥을 준다. 그림책의 그림을 돋보이게 하는 일종의 장치들은 물론, 그림 자체에서 상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보는 이에게 시각적 자극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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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 있는 변형, 그리고 변형의 참맛
천진스런 아이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말들의 다양한 표정 묘사는 이 그림책의 큰 매력 중에 하나다. 리얼리티(실제성)에 충만한 말들의 정확한 묘사는 변형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오랜 습작을 통해 빚어진 참다운 변형은, 마치 숨어 있는 보석을 발견하는 것처럼 보면 볼수록 새로운 시각적 기쁨을 주는데 〈달려 토토〉가 바로 그렇다. 신예 작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견고한 조형성을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 류재수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