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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 속 고기 반 근의 무게
공황과 통증 그 너머의 회복
문성환
기역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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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글

제1부: 휑한 마음밭에 소나기 내릴 제
가을이 오면
두근거림
골목길
사랑해
설렘
그리운 사람아
아낌없이 주는 나무

제2부: 심지처럼 까맣게 부어오른 폐부
좋을 텐데
서른
온풍
두려움
원망
이별
두 번째 만남
불면의 밤
빈집
한마디
중독
쾌락
한계

제3부: 덤으로 왔다가는 덤덤한 인생
반 근
한 움큼
어찌하는가
가을엔
흔적이 없다
어머니 내 어머니
아침에

향기
그륵그륵

제4부: 악다문 입술도 스스로 달콤하여라
나의 여백
춤추고 싶어

이유
고백
사랑은
나의 계절
질량 보전의 법칙
하산
작은 돌

맺는글
에필로그 시: 떨어지지 않는 탯줄

저자 소개 1

세상의 색(色)과 형(形)을 다루며 타인의 욕망을 디자인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반평생을 보냈다. 정작 자신의 내면은 낯설고 차가운 공간에 내달아 둔 채, 보이지 않는 통증과 오랫동안 불온한 동거를 이어왔다. 오랜 시간 갈함으로, 자신을 등진 채 견고한 성벽을 쌓고 살았으나, 쉰 살의 문턱을 넘어선 어느 날 비로소 성벽 아래 숨어 떨고 있던 소년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이제 나는 평생 자신을 붙들고 있던 공황의 바다 속 무거운 숙명과 작별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다시 불안하지 않는 법을 애써 익히고 있다. 이 시집은 그 지독했던 줄다리기를 끝내고 마주
세상의 색(色)과 형(形)을 다루며
타인의 욕망을 디자인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반평생을 보냈다.
정작 자신의 내면은 낯설고 차가운 공간에 내달아 둔 채,
보이지 않는 통증과 오랫동안 불온한 동거를 이어왔다.
오랜 시간 갈함으로, 자신을 등진 채 견고한 성벽을 쌓고 살았으나,
쉰 살의 문턱을 넘어선 어느 날 비로소
성벽 아래 숨어 떨고 있던 소년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이제 나는 평생 자신을 붙들고 있던 공황의 바다 속 무거운 숙명과 작별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다시 불안하지 않는 법을 애써 익히고 있다.
이 시집은 그 지독했던 줄다리기를 끝내고 마주한,
맑고 투명한 삶의 전언이다.
나의 투박하고 아직도 부끄러운 문장들은,
1980년대 학생운동 그 뜨거운 공기마저 고뇌와 번민으로 녹여냈던
형의 손때 묻은 낡은 낙서장에서 시작되었다.
그 속에서 꿈틀대던 격정의 단어들은 내 영감의 원천이었으며,
그로부터 기인한 나의 서툰 전언은,
역시나 힘들고 고단했을 우리 두 형제의
안식과도 같은 농도 짙은 여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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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08쪽 | 128*188*20mm
ISBN13
9791194533368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신문지 속 고기 반 근의 무게

나는 살고 싶었다. 그래서 글을 썼다.

1990년,
어머니는 그날
막둥인 내가 꼭 죽을 것만 같았다고
돌아가실 때까지 늘 말씀하시곤 했다.

가슴에 여섯 개의 관을 꽂고 사투를 벌이던
그 소년의 폐부엔 어느덧 차가운 공기보다
더 시린 외로움이 먼저 유착되었고,
가난한 어머니의 손에 사 들려오던
신문지 속 고기 반 근의 무게….
나는 그 가난한 사랑에 기생하며,
34년의 통증을 중독처럼 받아들였다.

사랑은 늘 목마르고 아팠으며
이제야 이 하얀 사각의 대지를 빌어
지긋지긋한 외로움마저 툭 던져놓고
비로소 내 안의 해묵은 오물들을 쏟아내며
가슴을 펴 첫 숨을 쉬어본다.

이 글들은
휑한 마음밭 한여름 세찬 소나기처럼
모질고 거칠게 찾아왔던
나의 부서진 연민들과
지독한 공황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한없이 연약한 한 사람의 불친절한 기록이며,
쉼 없이 덜컥거리는 우리의 사소한 일상에 유착된
격렬하고도 다분히 친밀한
사랑과 통증에 대한 기억이다.

통증 뒤 찾아오는 짧은 안식조차
무감각하게 흘려보냈던 내 입가에
언제부터인가 가벼운 탄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추천평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되는 어머니의 한계.
그 한계 앞에서 느껴지는 긴장.
그렇게 대상의 주체로
시공간을 흘러왔다고 여기는 ‘나’의 처절함.
씌여진 것들 한줄 한줄은
그것의 드러남으로 읽힙니다.
그 드러남 속으로 매몰되어 갔던 주체와
그렇게 흘러갔던 시공간에 대한
섬세한 관찰로 읽힙니다.
그리고 마침내 당도한 천 길 낭떠러지.
거기서 문득 마주치는,
드러남의 높이와 매몰된 깊이만큼의 ‘나’.
‘나’는 드디어 낭떠러지 아래로
날갯짓을 시작합니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보탤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는,
그 비대상의 열린 공간으로 날아오를 겁니다.
그 열린, 텅빈, 빛나는 속으로
경계없이 녹아드는 날개춤을 출 겁니다. - 어느 독자(담담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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