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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반려의 잔치 한마당 • 02
안경원 섬과 섬, 수국 꽃송이 •16 안명옥 내가 좋아 저 화분들이 좋아? •17 안서경 홀로 나는 새 • 18 안원찬 붉은 구멍과 가벼운 혀 •20 안이숲 개 같은 사랑 • 21 안익수 같이 그리고 함께 •22 안차애 반려온도 • 23 안채영 톨톨이 •24 안현심 정선아라리 • 25 양달준 반려 짤순이 •26 양선희 고양이 백일몽 • 27 양수덕 숲속 오두막 •28 양윤정 단오의 주소 • 30 양창삼 바람의 고백 •31 엄계옥 오래 기억될 처마 밑에 새겨진 체온 •32 엄혜숙 오랜 반려 • 33 여서완 가족사진 •34 여환숙 반려 • 35 염은초 메리 •36 오덕순 말의 그림자 • 37 오세영 시인의 아내 • 39 오 연 숨결이 바람 되어 • 40 오자영 우리는 데칼코마니 •41 오정국 성모성월 • 42 오주리 현을 위한 아다지오 •43 오지연 반려, 동행의 다른 이름 • 44 오 충 반려견 • 45 오현정 함께 걷는다 •46 오혜정 그냥 • 48 우인식 한 잔의 차 •49 우정연 감자 • 50 우중화 혼独죽음 • 51 원유존 구름의 흔적 • 52 위형윤 조약돌 인생 •53 유계자 물맞댐 • 54 유병란 당신과 당신의 새 •55 유안진 나 닮았다는 무궁화꽃 •57 유은자 점 하나 • 58 유자효 기쁨 •59 유재영 박새와 콩알 • 60 유준화 도반 • 61 유태승 아내의 지혜 •62 유현민 그러므로, 기적이다 • 63 유현숙 사월 해남 3 •65 육근철 하울링Howling • 66 윤명수 토리 • 67 윤성관 그림자의 어깨 • 68 윤정구 지팡이 반려 •69 윤춘식 애완과 변려문 • 70 윤향기 Prussian blue 슈트를 입은 유리 남자 •71 윤호병 시간이 가르쳐준 용서의 지혜 •72 윤홍조 반려 • 73 윤 효 화엄 •74 윤희자 누군가가 누군가를 • 75 이건청 내가 사는 지구라는 행성은 •76 이 경 목선 • 78 이경선 여름 산책 •79 이경철 이어져 있다 2 • 80 이관묵 그믐달 •81 이규정 고양이 발에는 기도가 있다 •82 이기호 두 잔의 차 • 83 이길원 금혼 잔치 •84 이노나 여기서부터 • 86 이늦닢 소나무 •87 이덕원 참새 • 88 이돈배 이반離叛의 시즌 •89 이동근 친구 • 90 이동희 노환, 그 쓸쓸한 행운 •91 이둘임 말 없는 반려 • 93 이명 앗싸, 가오리 • 94 이명덕 반려 •95 이명림 기억 속에 머문 반려견 • 96 이명수 측은하다 •97 이명열 반려, 약 • 98 이명혜 반려 •99 이미산 밤의 술래 • 100 이병달 기찻길 •102 이병연 동행 • 103 이복자 꽃 웃음 반려자 •104 이복현 빛나는 광고 • 105 이 봄 나는 너를 사랑이라 부르기로 했어 •106 이봉하 따로, 같이 그리고 닮음 • 107 이사라 반려 •108 이사철 하교 • 109 이상남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110 이상원 반려돌 • 111 이상집 부부 •112 이상현 별 꿈 • 113 이상호 호접란 호사 •114 이서은 그대와 나 • 115 이선열 꽃같이 아름다운 •116 이선정 겨울나기 • 118 이선외 반려바위 두 점 •119 이성임 등 뒤에서 기울어진 저녁 •120 이성필 구봉산 • 121 이소율 고이 접힌 첫사랑을 펼치다 •122 이수영 별리 • 123 이수익 첫 만남 •125 이승주 반려고추 • 126 이승하 작별 인사 •127 이심훈 막핀꽃 • 128 이아영 반려, 동행의 다른 이름 •129 이애리 묘한 식구 • 130 이애진 투병 •131 이양희 바닥까지 깊어진 그리움이 차오를 때 •132 이영식 충청도 아지매 • 134 이영신 이구아수 폭포와 나비 •135 이영춘 그때 그렇게 울던 내 아이들 •136 이오례 난초를 키우며 • 137 이옥진 달과 새소리 •138 이용주 발소리를 맞추는 일 • 139 이유정 허리와 벨트 •140 이유환 노래여, 나의 노래여 • 141 이은봉 개복숭아꽃 • 142 이은수 낯선 만남 •144 이은형 일방통행로 • 145 이인복 꿀벌치기 11 •146 이정수 마주 보며 • 147 이정자 반려의 그 이름, 사랑 •148 이정현 바람 • 149 이정화 동행 • 150 이종숙 당신은 바로 나입니다 •151 이지율 사십 살의 장미 • 152 이지호 나의 반려 스파트필름 •153 이진숙 미루나무가 서 있는 곳 • 154 이진엽 빛의 검은 아들 •156 이진우 그 아이들 떠난 자리 • 157 이진욱 유기묘가 있던 골목 • 158 이창식 반려견 동경이 •159 이창하 아리의 프로파일 • 160 이채민 엄마의 나무 •161 이철경 동고동락 • 162 이청미 반려식물과 살아요 •163 이춘원 눈동자 • 164 이충재 잃고 슬픔만 가득하네 •165 이태수 나는 나와 논다 • 167 이한재 인생의 동반자 •168 이해순 곁을 내어주는 삶 • 169 이향란 예삐의 서사 •170 이현명 누굴까? • 171 이현채 나나무와 아이리스 • 172 이혜선 세상 다 안으라고 •173 이희정 반려의 온도 • 174 이희주 괴불주머니 •175 이희주 오솔길 하나 • 176 임남규 그대로 반려 •177 임덕기 창가에 동백나무 • 178 임문혁 다시 태어나도 •179 임병용 아무리 정중히 말해도 반려返戾되지 않는 당신 • 180 임보 반려 • 181 임솔내 너 • 182 임수경 반려, 어떤 다정 •184 임승천 아내와 내 안의 뜨락 • 185 임완숙 그대와 나, 우리는 •186 임윤식 팔불출 • 187 임재춘 우체통과 딱새 •188 임종본 옆지기 • 189 임헤라 습관 •190 임희숙 나의 처음 그때부터 • 191 장기숙 꽃기린 •192 장석영 반려 • 193 장수라 그리운 것이 온다 •194 장수현 부재 그 함께함에 대하여 •196 장영님 개미 • 197 장영은 깃발 • 198 장옥관 꿈 •199 장인무 작은 날개의 귀향 • 200 장인수 똥꼬발랄의 가치 •201 장인환 책 읽는 강아지 • 202 장재선 반려에 대한 그의 독백 •203 장진숙 입양한 행운목이 • 204 장춘 별빛 눈망울 • 206 장하빈 숲속의 의자 •207 장혜랑 함부로 떨어지지 않는 낙엽 •208 장혜승 치욕은 욕이 아니다 • 209 전가은 유월애 •210 전경배 반려 꽃 자리 • 211 전동균 의자 하나를 조용히 •212 전석홍 항해 • 214 전 숙 반려의 불빛 •215 전순선 나를 빛나게 하는 • 216 전순영 벌겋게 언 발로 •217 전영관 죽천리 누렁이 • 218 전윤호 애완동물 •219 정가을 나의 예민한 애인 • 220 정경미 견공들의 구름 •221 정미소 실록實錄에게 길을 묻다 •222 정민나 당기는 힘 • 223 정민호 시인이여, •225 정병숙 동행, 꽃이라는 이름 • 226 정복선 모란꽃잎 시편 •227 정 빈 우리를 바라봐 •228 정성수 나의 오랜 짝꿍 • 229 정성완 도원기桃源記 • 230 정 숙 2026, 광시곡 연주 •231 정 순 장승 같은 그 사람 •232 정순영 막사발 • 233 정영숙 영원한 우상 •234 정영운 불안아 놀자 • 235 정웅규 양말 •236 정의순 배웅 • 238 정정근 환승 없는 여행 •239 정정례 생일 • 240 정지민 나비야 •241 정채원 낯선 동행 • 243 정치산 길냥이 에옹이 •244 정하선 보고 싶었다고 하지 마시지 •245 정호정 초원으로 가는 길에 • 246 조갑조 문상 •247 조구자 고맙소 · 한강물처럼 •248 조민호 어르렁이라고 해봐 • 249 조선이 바이올렛 •250 조성림 반려 • 251 조승래 해를 따라 꽃 피어라 •252 조연향 당신은 너구리 • 254 조영란 모란이 아닌 당신 •255 조우성 춘란 • 256 조은설 토미도 가족이에요 •257 조의홍 반려의 나라 • 258 조재학 촛불과 신발 •259 조정애 빛나는 반려 • 260 조준 장수풍뎅이 • 261 조창환 고마운 일 •262 조효순 수세미 • 264 조 희 건축학개론 바다와 강아지 • 265 주경림 시의 공작 •266 주선미 꽃기린 • 267 주한태 강냉이 배필 •268 지 금 우리 집에는 세상에서 가장 까다롭고 가장 사랑스러운 실버푸들이 산다 •269 지시연 화자 할머니 • 270 지연희 너를 보내며 •271 지영환 천오백 광년의 흰빛이 도착하는 시간, 우리는 함께 걷고 있다 •272 진 란 고양이 되기 • 273 진명희 강아지 사랑 • 274 차영한 달팽이 길 오르면 •275 차옥혜 당신 • 276 채재순 마당 가득 외로움을 쓴다 •278 천윤식 흙 • 279 천창우 허공에 손을 내미는 일 •280 최관수 낙타와 바늘 • 281 최금녀 새와 붓글씨 • 282 최대순 플랫폼 이방초 •283 최도선 이별이라 말하지 말자 • 284 최동현 강아지와 노인 • 285 최문자 정오 그 그림 속 •286 최복주 산티아고로 가는 길 • 288 최봉희 한 줌 사랑 •289 최서진 귓속에 사과꽃 핀다 • 291 최성필 잃어버린 손수레 • 292 최수경 너는 내 사랑 •293 최순섭 반려별 • 294 최연수 별꽃 피우는 집 •295 최연하 비익조 • 296 최영희 산과 들은 나의 친구였다 •297 최 옥 제라늄 옆에서 • 298 최용수 연과 연의 동행 •299 최정란 소금인형 • 300 최정아 당신의 정원 •302 최지원 반려새 • 303 최진영 나를 오래 바라보는 눈 •304 최춘희 단풍 들다 • 305 최태랑 동행 •306 최향숙 재스민 • 308 최혜숙 초대받지 못한 손님 •309 최화선 불면기 • 310 추정희 월이 이야기 •311 탁영완 어깨를 겯다 • 312 편부경 과분한 반려 •313 하두자 고양이 등을 쓰다듬는다 •315 하수현 죽일 놈의 시 • 316 하순명 두 개의 호흡 •317 하인근 시간을 솔기하다 • 318 하정열 가시버시 •319 하지영 예뻐 죽겠는 것이 • 320 하청호 반려돌 •321 하태수 내가 늦게 알아차린 죽음 •323 한 경 행운목 • 324 한경용 콩이 •325 한분순 지극히 사사로운 구원 • 326 한상완 외로운 학 •327 한성근 참으로 진실된 가족이란 • 328 한성희 검은 경전 • 329 한소운 그때가 봄날 •330 한영수 내 그늘로 오는 가로수 • 331 한영옥 나의 관념들과 손잡고 나서면 •332 한우진 오항리烏項里 • 334 한이나 아궁이 앞에서 •335 한창옥 감각과의 동행 • 336 함기석 옷걸이 •337 함진원 희망의 노래 부를 날 • 338 허가은 앵무새 • 339 허금주 영혼의 거푸집 •340 허문태 좋은 친구 • 341 허영자 반려•342 허윤정 깡통 • 344 허진아 딸을 위한 파반느 •345 허향숙 갈래꽃 • 346 허형만 게발선인장 •347 허홍구 고마운 내 짝 • 348 홍경흠 겨울 문턱에서 •349 홍금자 퐁네프 다리는 안녕하신가요 •350 홍보영 반려 • 352 홍사성 반려불 •353 홍사안 동행 • 354 홍석영 군자란 •355 홍성란 쪽동백 • 356 홍윤표 삶의 소망 •358 홍일표 소 • 359 홍재운 파피루스 • 360 황경순 하얀 그림자 • 361 황국산 결정적인 순간 • 363 황미라 길 위에서 • 364 황상순 수족관의 봄 • 365 황지영 중도 맹꽁이• 3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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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인의 아내 오세영 나는 지금까지 아내는 독서에 별 취미가 없는 여자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그의 온 하루는 나보다 더 광적인 독서와 글쓰기. 싱크대 앞에 서서 무엇인가 골똘히 책을 펼쳐 읽고 또 무엇인가를 깊이 명상하는 모습이 어떤 때는 근엄하고 어떤 때는 또 성스럽기조차 하다. 그녀의 서가書架는 냉장고, 단에 따라 바다와 육지와 하늘에 관한 저작물들을 일목요연 비치해 두고서 매일매일 꺼내 읽고 쓰는 그 독창적인 논문들, 모두 우리 가족의 정신적, 육체적 일용 양식이다. 그러니까 펜은 칼보다 더 강하다는 주장은 이제 폐기 되어야 한다. 오늘도 싱크대 앞에 서서 펜 대신 칼로 도마 위에 토닥토닥 써 내려가는 그녀의 글, 시일까. 산문일까. 아니라면 드라마일까. 반려 허영자 자늙어서 쬐끄매진 여자 그 여자의 가슴 속에 아직도 타고 있는 따뜻한 불꽃 늙어서 허리 꼬부라진 여자 그 여자가 짚고 걷는 단단하고 곧은 지팡이 하나. --- 본문 중에서 |